법륜스님/즉문즉설(2013)

[즉문즉설] 제437회 안 아프고 편안하게 생을 마감하는 것이 원

Buddhastudy 2013. 6. 9. 19:33

출처 YouTube

  

무슨 말인지 알아듣겠어요? 안 아프고 옷 벗을 수 없느냐 이 말은, 안 아프고 죽을 수가 없느냐? 이 말이에요. 으음. 그런데 사람이 죽을 때 안 아프고 죽었으면 좋겠다 하는 거나, 나는 돈을 그냥 원대로 벌었으면 좋겠다 하는 거나, 나는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 하는 거나, 나도 깨달음을 얻었으면 좋겠다 하는 거나 다 동격의 욕심입니다. 나는 깨달음을 얻겠다하면 이건 욕심이 아니고, 나는 안 아프고 죽었으면 좋겠다. 난 아무 욕심 없다. 난 욕심 하나도 없어. 그저 나한테 바라는 게 하나 있다면 그저 안 아프고 죽었으면 좋겠다.

 

이게 큰 욕심이에요. 수행자는 이런 욕심내지 말고 안 늙었으면 좋겠다 하는 거나 똑같은 거요. 중생이 뭐요? 생로병사잖아. 그지? 늙고 병들어 죽는 것은 자연현상이에요. 그러니까 어떤 사람 저보고 스님은 옛날이나 똑같네.” 이래. 머리 깎으면 안 늙는 줄 알아. 다 늙어요. 눈도 안보이고. 기운도 떨어지고. 그래서 산에 가면 옛날에는 다람쥐처럼 토끼처럼 펄펄 날아다녔는데, 요즘 가면 어그정 어그정 다니니까 옆에서 다 제자들이 그러잖아. “스님도 늙었다. 스님도 늙었다.”

 

그다음에 안경도 하나 끼고 안 되가지고 이제 두 개 끼어야 되요. 벗든지. 이렇게 늙는단 말이오. 그런데 이제 혼자 살고, 별 근심걱정 없고, 또 머리 빡빡 깎으면 원래 젊어 보입니까? 늙어 보입니까? 젊어 보이지. 머리가 길면 허연 게 보이니까 늙어 보일 텐데. 머리를 빡빡 깎고 있고, 허연 머리가 하나도 안보이지 않습니까? 그죠? 그리고 원래 머리를 짧게 깎으면 남이 볼 때 어떻게 보인다? 젊어 보이는 거요. 그래서 건강에 무슨 특별한 비결을 찾는 거는 해탈하고는 거리가 먼 거요.

 

그러니 나이가 들면 늙은 거는 진실이기 때문에 늙는 몸을 갖고 늙지 않기를 원하는데서 괴로움이 생기는 거요. 늙는 거를 당연하게 늙은 줄로 받아들일 때 늙음으로부터 벗어난다. 이거요. 그래서 늙는 이 몸을 가지고 번뇌를 일으킬 수밖에 없는 이 몸을 가지고 번뇌 없이 사는 게 해탈이오. 병들 수밖에 없는 이 몸을 가지고도 병에 구애받지 않고 사는 게 그게 해탈의 길이다. 이거야. 그럼 몸뚱이를 갖고 있는데 병이 나지. 과로하면 병이 날거고, 차에 받히면 다칠 거고, 계단에 잘못 헛디디면 다리가 부러질 거고, 과식을 하면 위병이 생길 거고.

 

너무 책을 가까이 보면 눈이 나빠질 거고. 그러니까 아무것도 안하면 어떠냐? 아무것도 한해도 조금 더 갈뿐이지 늙으면 눈이 안 보이는 거고, 귀가 안 들리는 거고, 무릎이 아픈 거고 그런 거요. 그게 조금 일찍 오냐? 좀 늦게 오냐? 밖에 가서 한 번 보세요. 봄에 움이 트고 여름에 무성하고 가을에 낙엽이 지죠? 모든 게 다 똑같이 그렇습니까? 벌써 지금 가을이 덜 왔는데도 노랗게 낙엽 지거나 떨어지는 게 있습니까? 없습니까? 있지. 가을에 다 낙엽 지는 데도 어떤 거는 11월까지 새파랗게 붙어 있는 것도 있어요? 없어요? 있지.

 

그래서 어떤 사람은 110살까지 사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60~ 70에 죽는 사람도 있고, 사고 나면 이건 얘기 할 것도 없고, 사고사가 아니라도. 그러나 평균적으로 그저 한 80되면 죽는 거다. 그 길에 접어들어서 있는 거요. 제가 몇 번 얘기하지마는 하루살이는 하루밖에 못삽니다. 그런데 12시에 죽는 것도 간혹 있고 낮12시에. 오후 4시에 죽는 것도 좀 있고, 저녁 6시에 죽는 건 좀 많고, 다수는 한 저녁 8시에 죽고, 몇 마리는 밤 12시 새벽까지도 안 죽고 하는 것도 있고, 그래 봤자 하루잖아요. 안 그래요? 그거 뭐 몇 시간 더 살면 어떻고 덜 살면 어떻겠어요?

 

그런 거를 뛰어넘어 버릴 때 해탈 한다 그러는 거요. 그러니 늙으면 늙는 데로, 병나면 병 나는 데로, 그렇게 받아들이세요. “아이고. 늙어서 나는 남의 도움을 안 받아야지. 나는 그냥 요렇게 깨끗하게 살다가 그냥 콕 고꾸라져 탁 죽어버려야지.” 그 원을 성취하는 길은 간단합니다. 아파트에 올라와서 톡 떨어져버리면 간단하게 죽는 거요. 그런데 뭐, 못해서 못하는 건 아니에요. 그럼 못해서 못하는 거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오래 살고 싶고, 늙는 몸을 안 늙도록 가능하면 늦게 까지 젊고 싶고, 오래오래 살고 싶고, 병 안 나고 싶고, 지금 질문은 아주 소박한 질문 같은데 욕심은 태산 같은 분이오. 욕심은. 그래서 오는 현상을 그냥 받아들이세요. 이러다보면 자동차 사고 나서 다리가 부러지면 전생에 내가 무슨 죄를 지어서 부러졌다. 도인이 그것도 몰라서 다리가 부러 지냐?” 그런 거 하는 거는 도가 아니에요. 다리가 부러져도 구애받지 않고, 몸이 아파도 구애받지 않고, 좋은 일이 생겨도 구애받지 않고, 나쁜 일이 생겨도 구애받지 않고. 그냥 갈길 가는 거요.

 

어제 어떤 분이 저를 아주 오랫동안 36년 이상 만났던 분이 그래요. 스님은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데. 하는 일이 똑 같데. 그래서 안 똑같을 일이 뭐가 있겠냐? 여러분은 할 일이 많으니까 자꾸 달라지는데, 저는 별 할 일이 없으니까, 할 일없는 데 뭐 바뀔게 뭐가 있겠어요? 할일 아무것도 없어요. 여기저기 붙어가니까 남 얘기해 주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