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3)

[즉문즉설] 제463회 가볍게 거절하기

Buddhastudy 2013. 6. 26. 22:10

출처 YouTube

 

그냥 아무렇게나 해버리세요. 거절하고 싶으면 거절해 버리고, 거절하는 것이 곤란하면 그냥 받아들이고. 그걸 너무 그렇게 생각하지 말고. 왜 그러냐? 결국은 거절을 하던 수용을 하든 다 나를 위해서 하는 거지 그를 위해서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즉 거절을 하면 상대마음이 불편할거고 상대가 불편하면 나한테 좋은 감정은 안 가질 거 아니오? 그죠? 그러니까 모든 사람에게 내가 좋은 이미지를 갖고 싶기 때문에 거절을 못하는 거고. 그걸 또 내가 받아들이려니까 내가 또 그걸 감당을 못하니까 어때요? 또 다 받아들일 수가 없는 거고.

 

그러니까 이거든 저거든 다 나를 위해서 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상대편이 얘기하는 것을 거절 못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희생적이고 헌신적이냐? 그렇지가 않다. 그것도 굉장한 이기심의 반로다. 그것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항상 좋은 소리 듣고 싶은 그거 이기심이라는 거요. 그러기 때문에 이거든 저거든 다 이기심에 기초해두고 있기 때문에 이기심을 버려버리면 거절도 편하게 할 수 있고 소위말해서 수용도 편하게 할 수가 있다.

 

또 이기심을 버려서 양쪽을 다 편하게 못하면 그냥 지금이라도 약간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라도 그것을 자꾸 저울질 하지 말고 그냥 해버리면 되요. 어차피 둘 다 이기심이기 때문에. 하나는 이기심이고 하나는 희생이 아니라는 거요. 하나는 이타심이고 하나는 이기심이 아니고 둘 다 이기심이기 때문에. 내일을 생각해서 거절해 주는 것은 뭐에요? 내가 이기심이고, 그걸 수용하는 것은 이타심이다. 이렇게 잘못 알고 있기 때문에 이기심과 이타심 사이에 갈등을 일으키는데 둘 다 이기심일 뿐이다. 이렇게 바라보면 어느 쪽을 선택하든 문제가 안 된다.

 

거절하게 되면 뭐하게 되고? 비난받게 되고 이미지적 손실이 오고, 수용하게 되면 내가 그만큼 시간과 딴 거의 손실이 오게 되고. 두 개를 다 움켜쥐려니까 힘든 거요. 그러니까 어떻게 교묘하게 거절을 할 건가? 이 방법을 묻는 거 아니오? 이미지도 안 나쁘고 거절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겠느냐? 그런 기술적인 것도 물론 있겠죠. 그러나 그것은 기술적으로 문제를 풀려면 약간 고뇌를 감량, 약간 낮출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를 안 된다그래서 이미지 개선하려면 내가 조금 시간을 버려야 되고, 내 시간을 좀 관리하려면 이미지를 약간 버려야 되는 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