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09)

즉문즉설_법륜스님(제117회) 남편을 위한 기도

Buddhastudy 2011. 4. 8.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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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말하는 데로 고대로만 하면 되겠네. 거기다 덧붙이려고 하지 말고. 그것도 제대로 안되는 거를 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첫 번째 뭐 동갑이라 싸운다. 동갑하곤 아무 관계없는 얘기에요. 싸우는 거하고 나이 같은 거 하고 무슨 상관이오. 아무 상관이 없어요. 나이가 열 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싸우는 것도 아니고. 다섯 살 나기 때문에 싸우는 것도 아니고. 동갑이기 때문에 싸우는 것도 아니에요. 열 살 차이가 나도 우기면 싸우게 되고, 열 살 차이 나니까 나이 한풀 죽여서 숙이면 안 싸우게 되고. 동갑이라고 니가 뭐 나하고 똑같지. 이리 생각하면 싸우게 되고. 남편을 존중하면 안 싸우게 되고. 나이하고 상관이 없고.

 

두 번째 둘이 싸우고 미워하고 이러면 사업이 안 돼요. 왜 그럴까? 우리가 남편이 내 말 안 듣고 자기가 나름대로 일을 벌려 잘못되면 고소해요 안고소해요? 고소하지. /거봐, 내 말 들어야지. 네가 내 말 안 들으니까 그렇지./ 이런 생각이 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상대하고 갈등을 일으켜 상대를 미워하면 우리 마음이 그 사람 하는 일을 안 되기를 원해요. 그것이 아무리 형제, 부부라도 그래. 자식이라도 그래. 내 시키는 대로 안하고 이 대학 넣으라니까 저 대학 넣고 자꾸 그러면 부모가 나중에 애가 떨어지면 /봐라. 엄마 말 안듣더니./이렇게 말하잖아. 거 잘됐다 이 말이오. 네가 내 말 안 듣는데 될게 뭐가 있노? 이런 얘기거든. 그거는 떨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거란 말이오. 이게 무서운 거요. 이것은 무의식의 세계에서 하는 기도이기 때문에 이것은 기도의 효험이 많이 납니다.

 

우리가 사업 잘 되게 해 주세요. 이거는 의식의 세계에서 하는 거고. 고때 뿐이에요. 그러니까 깊이 안하기 때문에 자꾸 기도 중에 딴 생각이 자꾸 들오잖아. 잡념이 들오잖아. 그죠? 그런데 미워지면 저게 내 말 안 들으니까 저게 뭐가 되겠노? 이렇게 생각 할 때는 안 되기를 원하는 게 마음 깊이 무의식 세계에서 안 되기를 원한단 말이오. 그러니까 그 염력이 굉장히 큽니다. 그래서 안 되는 거요. 그러니까 딱 안됐다고 할 때 /봐라./ 이 말이 나오면 내가 안 되도록 기도 했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되요. /아이고 저걸 어쩌나/ 이 생각이 먼저 나면 내가 되도록 기도한 거고. 봐라 소리가 나오면 안 되도록 기도한 거요.

 

대부분 다 봐라 소리가 먼저 나오죠? 내 말 대로 안 해서 잘못되면 봐라 소리 나와요 안 나와요? 나오지. 나도 모르게 저절로 나옵니다. 그러니까 절에 와서 아무리 불공을 드려도 안 돼요. 그래서 스님이 미워하지 마라. 미워하지 말라고 하는 거요. 그 자체가 복을 받는 기도란 말이오. 미워하는 거는 그 자체가 재앙을 자초하는 기도다. 그러니 사업이 안 되고, 망하고 하는 것은 남편 탓이 아니고 내 탓이오. 내가 그렇게 안 되기를 염원한 거요. 아주 간절하게 안 되기를 원하는 거요. ? 안 되야 저게 정신을 차리거든. 되면 또 지 성질대로 할 거니까. 이러기 때문에 내 탓으로 알아야 된다. ~ 내가 어리석었구나. 내가 바보 같은 짓을 했구나. 내가 손해 날 짓을 자꾸 하고 있구나. 이렇게 뉘우쳐야 되.

 

세 번째 둘이가 맞벌이를 해도 괜찮아요. 꼭 남자만 돈을 벌어야 된다는 법은 없어요. 아내가 돈을 벌고 남자가 애들 키워도 되고. 그래요. 그런 거 큰 걱정거리 아니에요. 그런데 자기 인생을 자기가 선택하는 거거든요. 돈이 더 중요하면 직장을 다니고, 안 그러면 공부도 하고, 수행도 하고, 봉사도 하고. 나는 그저 당신만 믿고 삽니다. 당신이 천막에 자자면 천막에 살 거고. 셋방에 살자면 셋방에 살 거고. 한 달에 10만원 주면 10만원 갖고 살 거고. 5만원 주면 5만원 갖고 살 거고, 100만원 주면 100만원 갖고 살 거고.

 

나는 뭐 내가 나가가지고 돈 벌고 이래가지고 당신하고 맞먹고 이러고 싶지 않다. 난 그저 당신 종 될 테니까. 당신 그저 하자는 대로 할 테니까. 당신은 우리 집의 가장이오. 나는 그저 가정부요. 애들이나 잘 보살피고, 빨래나 하고, 청소나 하고, 밥이나 잘 하고. 그래 살겠소. 그러니 하려면 할 수도 있지만 나는 인생관이 그렇소. 이렇게 탁 숙여야 되. 탁 숙이고 맡겨 버려야 되. 그러면 남자가 아내가 자기를 왕으로 딱 섬기고. 주는 대로 먹고 살겠다고 딱 항복을 해 버리면. 어디 가서 무슨 짓을 하든지 살길을 찾습니다. 그래서 그 길을 가든지.

 

아이고, 뭐 요즘 같은 세상에 남녀평등 세상에. 종노릇 하면서 살 필요가 뭐가 있노? 까짓것 나가서 내가 돈 벌면 되지. 이렇게 생각이 들면 나가서 돈 벌고. 대등하게 살고 /밥도 네 해라/ 이렇게 살아도 되요. 문제는 어떤 게 더 좋으냐? 이렇게 생각하지 말고. 첫째 자기가 선택을 해야 돼. 어떤 인생을 살 건지 첫째 선택을 하고. 두 번째 부부니까 두 사람의 선택에서 나는 이렇게 살고 싶다. 그런데 저 사람하고 맞춰야 되잖아. 그지? 상대가 어느 걸 원하는지. 적당하게 타협을 해서 한 방향을 잡으면 되는데.

 

문제는 애들도 있잖아. 그지? 애가 안 낳았으면 안 낳으면 되. 애를 낳으면서 니는 니대로 살고 나는 나대로 살고 이런 결정하면 안 돼. 그러면 아이들한테 나중에 문제가 생기니까. 아이들까지 고려해서 선택을 하면 되요. 선택을. 나 같은 성질이다. 내가 여자다. 그러면 나는 라면을 끓여 먹고 살았으면 살았지 종노릇 안하겠어. 나는 내 성질이 그래. 딴 여자 쳐다보는데 거 굳이 옆에서 붙어 살 생각도 없고, 뭐가 요즘 같은 세상에 뭐 그렇게 애걸복걸 하고 살 이유가 뭐가 있어? 그런데 문제는 자기 수준을 아는 게 필요하잖아. 그런데 그렇게 살 수 있나? 살고 싶지만 살 수 없잖아. 그러려면 빨리 항복하는 게 좋아.

 

전쟁에서 이길 수가 없겠다. 그러면 빨리 항복하는 게 좋아. 전쟁을 오래 끌면 국가가 피폐해져. 가정이 다 망쳐. 그러니까 한 번 겨뤄보고 결혼해서 한두 번 진검승부를 해 보고. 안되겠다 싶으면 이게 장기전으로 가겠다. 이렇게 지면 빨리 항복하는 게 좋아. 딱 숙이고 나는 당신의 종이로소이다. 이렇게 딱 숙이고 살면 다시 주인 되는 길이 있어. 딱 숙이면 내가 편하고. 두 번째 가정이 화목하고. 아이들 심성에 좋고. 나중에 고개 쳐들고 이길 수도 있다. 어줍잖이 지금 속으로는 켕기면서도 겉으로는 큰 소리 뻥뻥 치고. 이중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힘드는 거요.

 

나는 여러분들 남자한테 매어 가지고 쳐다보고, 욕하고, 늦게 들어온다고 성내고, 술 먹는다고 성내고, 이런 거 보면 불쌍해요. 요즘 어느 시대인데 아직도 저래 살까? 왜 한 남자만 쳐다보고 저렇게 결혼해 살까? 이해가 잘 안 돼. 이 참 존엄한 인격을 갖고 태어나서 왜 저렇게 살까? 요즘 같이 밖에 나가면 무슨 일을 해도 먹고 살 수 있는 세상에. 요즘은 혼자 산다고 해서 누가 불쌍히 여기는 사람도 없잖아 그죠? 옛날 같으면 여자 혼자 살기 어려워. 요즘은 얼마든지 살 수 있잖아.

 

그런데 왜 거 매달려 그렇게 살까? 그런데 탁~ 정말 자존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우리 부처님처럼 천상천하유아독존이다. 이 정도 되면 늦게 들어오시면 /아이고 무슨 일이 있어 늦게 들어오셨나 보다. 피곤하시겠다./ 이리 생각하고. 일찍 들어오면, /아이고 나 볼라고 일찍 들어왔나 보다./ 이렇게 생각하고. 술 한 잔 먹고 들어오면, /아이고 오늘 사업 할라고 사업잘 하시고 들어오셨나 보다/ 이렇게 수용하면 누가 좋다? 내가 좋지 누구 좋겠어?

 

그런데 내가 좋은 그 떡고물이 조금 남편한테도 떨어져. 남편도 좋아해. 그런데 고게 얄밉다 이거지? 좋아하는 꼴이 보기 싫어서, 남편한테 떡고물 떨어지는 게 싫어서 내 떡도 버린다? 그건 바보 같은 짓이야. 글쎄 한번 살아봐요. 그러면 그런지 안 그런지 딱 100일이라도 정해서 그냥 항상 웃으면서 /당신은 왕이로소이다./하고 뭐라고 하면 /,./ 웃는 얼굴에 복이 온다 이런 말 있잖아 그죠? 그래서 그렇게 기도하고 항상 좀 덜 웃음이 나오더라도 자꾸 웃고. 거울보고 자꾸 뭐 칠하지 마. 거울보고 매일 웃는 연습을 해. 하하 웃어도 보고, 헤헤 웃어도 보고. 그 자꾸 웃어야 되. 그러면 다 좋은 일이 생겨요.

 

그거 뭐 많이 벌으면 어떻고 적게 벌으면 어때요? 당신 벌어다 주는 데로 먹고 살겠습니다. 이렇게 잔소리 안하면 나중에 큰 소리 칠 일이 굉장히 많아요. 알았어요? 애들한테도 잔소리 안하면 나중에 나도 내 맘대로 하고 살아도 되. 그런데 잔소리 해 놓으면 나중에 내가 무슨 행동하면 /엄마는 왜 그래? 엄마는 왜 그래?/ 이렇게 자꾸 따지고 덤벼요. 과보가 반드시 따른다 이 말이오. 그렇게 기도하세요. 기도 더 욕심내지 말고. 고대로 하세요. 고대로 안 되는 자기를 자꾸 고쳐나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