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09)

즉문즉설_법륜스님(제187회) 사랑을 배신한 죄책감

Buddhastudy 2011. 7. 2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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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하면 10년을 넘게 좋아한다고 따라다니는 남자를 외면하고 좀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다른 남자분과 결혼을 했다. 그런데 살아보니 그 사람을 외면한 것에 대해서도 가슴이 아프고, 또 현재 결혼한 남편에게도 마음을 못줘서 그 사람도 또 껍데기만 차지한 격이 되니 그것도 미안하고. 그래서 괴롭다. 이런 얘기에요. 어떻게 해결하면 되겠냐?

 

해결하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현재의 남편하고 이혼을 하고, 다시 그 남자하고 결혼을 하는 방법도 있다. 이 말이오. 그럴 때 여기 전제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그렇게 할 수는 있지만은 그것이 좋은가? 그것이 바람직한가? 이것은 현재에 사는 것보다 더 큰 아픔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그러니까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성공가능성이 적다. 만약에 현재 결혼해서 자식이 있다면 이거는 결코 해서는 안 될 일이 된다.

 

자식이라고 하는 어린 제3자에게 더 큰 상처를 주게 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되겠느냐? 이럴 때는 현재의 남편에게 충실한 것이 좋다. 이런 얘기요. 왜냐하면 내가 현재에 남편에게 충실하지 않는다고 나를 좋아했던 남자에게 무슨 도움이 되는 게 아니에요. 두 사람을 괴롭히게 된다. 이런 얘기요. 나도 괴롭히고, 나를 좋아했던 남자도 괴롭히고, 내 남편도 괴롭히고. 이 사이에 자식까지 낳게 되면 자식까지 괴롭힌다.

 

계속 못을 반복해 간다. 부처님말씀대로 하면 제1의 화살을 맞을지언정, 2의 화살은 맞지 말라 이런 얘기가 있어요. 첫 번째 잘못은 사람이 살다보면 저지를 수 있지만은 연속해서 잘못을 저질러서는 안 된다. 그러니까 첫 번째 남자만 괴로움을 주고, 나머지에게는 더 이상 줘서는 안 된다. 그러려면 현재의 남편에게 충실해야 한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 결혼을 했을 때는 좀 문제가 심각합니다.

 

그러나 그 사람이 나를 좋아했지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한 게 아니기 때문에 이것은 크게 죄책감을 갖지 않아도 된다. 스님이 어떻게 보증을 서줘요? 큰 죄가 안 된다고? 그러니까 그건 그 사람의 문제에요.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한 것은 그 사람의 문제다. 그러니까 그것까지 내가 다 감당할 수는 없는 일이다. 내가 원하는 것이 다 이루어질 수가 없습니다. 동시에 사람들이 나에게 원하는 것을 내가 다 해 줄 수도 없다.

 

내가 원하는 것을 다 이루려고 해도 인생이 괴로워지고. 남이 원하는 것을 내가 다 해주려고 해도 인생이 괴로워진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내가 원하는 것 중에 되는 것도 있고 되지 않는 것도 있다. 다 돼야 된다. 그러면 안 되는 것이 있으면 괴로워지니까 인생의 절반을 이상을 괴롭게 지내야 되는데. 원래 원하는 것은 이루어질 수도 있고,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고. 이루어진다고 반드시 좋다고 할 수도 없고. 때로는 안이루어지는게 더 좋을 때도 많다. 이런 얘기요.

 

그러기 때문에 이루어져도 좋고, 이루어지지 않아도 나쁘지 않다. 이런 관점을 가져야 항상 행복하게 살 수가 있다. 마찬가지로 남이 나에게 원하는 것은 내가 해 줄 수 있는 일은 기꺼이 해 주지만은 내가 해 줄 수 없는 일도 많다. 이런 얘기요. 어떤 분이 내가 법문시간에 동시에 약속을 하자 하면 내가 들어 줄 수가 없다 이 말이오. 그럴 때 너문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 ‘죄송합니다.’ 이렇게 인사하고 마치면 된다. 죄송합니다. 하면 되지 그것을 가지고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이런 얘기요.

 

그러니까 지금 나를 좋아하는 사람의 청을 못 들어줘서 내가 마음을 아파하는 것은 진정으로 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진정으로 그 사람을 위해서라면 마음속으로 죄송합니다. 당신 가슴 아프게 해서 죄송합니다. 저보다 좋은 여자 만나서 행복하게 사십시오.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저는 좋은 여자가 못됩니다. 당신을 행복하게 해 줄 수도 없습니다. 결혼하면 당신은 큰 실망을 하실 겁니다. 그러니 오히려 마음을 거두시고 행복하게 사십시오. 이렇게 그를 위해서 기도해 주는 것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그 사람을 위한 최선의 행동이다.

 

그래서 그가 나를 좋아했던 것은 그의 문제니까 내가 그것을 나쁘게 생각해도 안 되고, 또 그것을 들어주지 못한다고 괴로워할 필요도 없다. 이 말이오. 그것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되 사과를 하고 정중하게 문을 닫는 게 좋다. 그리고 현재 결혼한 남편하고는 내가 좋아했던 좋아하지 않았던 내가 선택한 겁니다. 책임을 져야 된다. 또 결혼생활을 하면 아기를 낳기 때문에 아이는 엄마아빠가 서로 사랑하는 사이에서 태어날 때 훌륭한 아이가 된다. 아이도 또 엄마아빠가 서로 사랑할 때 마음이 안정이 되고 또 잘 자라게 됩니다.

 

그러니까 나를 위해서도 현재의 남편을 위해서도 남편에게 자꾸 마음을 애틋하게 내고, 그에게 정을 쏟는 게 중요하다. 또 그래야 좋은 자식도 낳고 자식을 행복으로 이끌 수가 있다. 그러니까 남편에게도 이렇게 기도를 해야 됩니다. ‘여보, 죄송합니다.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제가 내 문제에 빠져서 남편하고 아무 관계없는 문제 아니오. 그죠? 내 문제에 빠져서 당신에게 소홀하고 당신에게 짜증을 많이 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제 당신에게 마음의 문을 열고 당신을 사랑하고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이렇게 남편에게 참회기도를 하고 잘하겠다고 발원을 해야 한다. 이렇게 기도 정진을 해가면 나를 좋아했던 사람도 마음의 안정을 되찾고. 또 남편하고 관계도 좋아지고 나도 행복해지고. 그래서 삼자가 다 좋아진다. 현재와 같은 상태로 가면 3자가 다 나빠진다. 이 말이오.

 

다시 한 번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나를 좋아했던 사람의 청을 못 들어줬다고 너무 가슴아파하는 것은 나에게도 좋지 않고, 그 사람에게도 좋지 않고, 현재의 남편에게도 좋지가 않다. 이것은 순수한 것이 아니라 어리석은 것에 속한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이제 이 사이에서 고민을 해서 계속 괴로움을 양산하고 확산시키지 말고 이 자리에서 멈추고 오히려 추스르고 수습하는 쪽으로 마음을 내셔야 된다. 그래서 그렇게 나를 좋아했던 사람을 위해서도 기도해 주고. 또 남편을 위해서도 기도하면서 생활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