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7)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1282회] 다른 사람들과 사고 방식이 달라요.

Buddhastudy 2017. 5. 9. 17:31



자기가 잘 못하는 것을 잘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수행에 도움이 되는지 질문 드리고 싶은데요

어릴 때부터 제가 다른 사람들하고 사고방식이 조금 다르다고 느껴서 이질감을 좀 느꼈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세세한 정보를 기억하기보다 흐름을 파악하는 걸 좋아하고 그러다보니까 다른 사람들과 맞춰야한다는 압박감을 평생 느껴왔는데 제가 못하는 부분을 개선하는게 필요한가요?//

 

 

필요하면. 필요한데 그것을 내가 안한다하면 그것은 거부잖아. 내 까르마 하고 안 맞으니까, 필요하면 마땅히 해야 되지만, 무조건 남하고 맞춰야 된다. 이런 것은 없어.

잘하고 싶으니까 그렇지 뭐. 그것도 하고 싶으니까. 못하는 것은 다른 사람한테 못한다고 딱~ 공개하고, 거기에 대해서 내가 압박감을 안 느끼면 되지. "난 그거 못해요." 이렇게 얘기하면 되지.

 

그것은 내가 못하니까, 못하니까 안하겠다가 아니라, “그것은 잘 못하니까 감안해서 하세요.” 이러면 되지. 그런데 그것을 배울 수도 있지. 그것은 내가 선택해야 돼. 내가 영어를 못하잖아. 외국어를 못하잖아. 내가 외국어를 하면 훨씬 더 도움이 되지. 그런데 내가 지금 외국어를 배우려면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하잖아. 그죠? 그러면 그게 더 중요한지,

 

그럼 내가 외국어를 배워서 외국인하고 즉문즉설을 하려면 내가 한 5년은 사라져야 돼. 제대로 배우려면. 최소 5년이지. 안 그러면 몇 년? 10년쯤 사라져야 되는데, 그냥 내가 영어학원에 다니고 배워서는 즉문즉설을 할 수가 없어. 즉문즉설이라는 것은 눈빛만 보고 말만 들어도 대충 감을 잡아야 즉문즉설이 가능하잖아.

 

그러니까 그러려면 내가 미국이나 영국 가서 외국여자하고 결혼을 해서 5년이나 10년이나 살아야 돼. 그것을 여러분이 생각할 때는 그거하면 되나? 이렇게 생각하면 안 돼. 제대로 영어를 배우려면 같이 살아야 정서적 교감이 생기고, 언어가 어떻게 용어가 이게 똑같은 말을 해도 그게 앞뒤 문맥이나 정서나 억양에 따라서 이게 감정이 다르잖아. 그지?

 

그것을 익히려면 같이 살아봐야 돼. 같이 살아보면서 이 언어를 익혀야 돼. 한국말 안 쓰고 그 사람 처음에 힘들지만. 그렇게 살아서 완전히 익혀야 제대로 할 수가 있단 말이오. 그럼 그게 꼭 필요하다면 그렇게 해야지, 그게 뭐 그리 중요하나? 그거 뭐 승복을 입고 있나 없나가 그게 뭐 그리 중요하나.

 

내가 뭐 결혼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잖아. 그런데 그 선택이 더 나으냐? 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나중에 다른 사람이 하고, 지금 필요하면 통역으로 하는 만큼 하고, 한국말로 하더라도, 한국말로 다른 것을 더 해 놓는 게 나은가? 이건 생각을 해서 판단을 하는 거지.

 

현재 내가 이렇게 있는 것은 그게 하기 싫다.” 이런 게 아니라, 그렇게 해서 효과보다는 이것을 한국말로 그냥 좀 더 해놓고, 나중에 후손들이 영어로 어떻게 하든지 그것은 그 사람들한테 맡기고, 당장 형편이 되는대로 통역을 해서 좀 하는 수준으로 해야지, 거기에 욕심을 내가 버려야지.

 

그러니까 외국인과 만나도 내가 그냥 통역해서 하거나, 안 그러면 통역이 없으면 보통 웃지 뭐. 뭐라고 뭐라고 하면 그냥 빙긋이 웃지. 그냥 뭐, 끄떡끄떡하고. 그런데 중요한 것은 상대가 내가 끄떡끄떡하고 웃으면 알아들었다고 생각하나? 안하나? 그게 중요하지, 그게 진짜 중요한 어떤 일이라면 반드시 통역을 통해서 저 사람 무슨 말하노?” 이게 중요하지,

 

일상적으로 사람들이 하는 말은 들어주는 게 중요하지,

그거 실제로 이해하고 안하고 별로 중요하지 않아.

 

남편이 뭐라고 뭐라고 할 때 그거 따질 필요 없어. 그냥 , , 그래요, 그래요, 그래요이러면 돼. 그거 기억 못해도 괜찮아. 들어주는 게 중요해. 그 사람하고 싶은 말을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러니까 중국말로 뭐라고 뭐라고 그러든, 인도말로 뭐라고 뭐라고 그러든, 내가 끄떡 끄덕하고 아는 척하고 하지.

 

그러니까 그냥 속이는 게 아니라, 그 사람 자기 하고 싶은 말 실컷 한다는 거요. 그런데 어떤 사건하고 들어보면 이게 무슨 어떤 적어야 되거나 어떤 일이 있으면 반드시 통역을 불러서 이 사람이 뭐라고 그러노?” 물어봐야지. 그래서 꼭 사람하고 대화하는데 그것을 많이 알아야 될 일은 없어.

 

그런데 내가 뭘 전달하고 싶을 때는 반드시 통역을 데리고 와야 돼. ? 내 수준에서 얘기해서는 전달이 잘 안 되니까, 그런데 서로 인사하는 수준은 단어만 가지고도 돼. 상대가 영어를 잘 모르면 내가 훨씬 소통을 잘해요. 영어 아는 사람보다. 영어 아는 사람은 지가 잘하지만, 상대가 못 알아 듣잖아.

 

그런데 조금 아는 사람은 오히려 단어만 정확하게 억양과 초점을 탁~ 잡아서 얘기하면 무슨 소리인지 알아들어. 그러니까 옛날에 내가 인도 애들하고 선생하고 교무회의를 하고 있으니까, "아따, 스님 언제 영어를 배워 회의를 하노?”싶어서, 옆에 와서 가만히 들어보니까, 단어를 4개만 쓰더라는 거요. 예스, , 굿, 노굿. 이것만.

 

그것만 갖고 소통을 하는 거요. 그런 것처럼 그런 것은 선택이지. 다 잘하면 좋지. 그러나 내가 꼭 만약에 내가 미국 가서 사는데 운전은 안배우면 움직일 수가 없다. 그러면 운전 배워야 되나? 안 배워야 되나? 배워야 되겠지. 그럼 운전 배우는 시간에 내가 법문을 더해주고, 법문해서 듣고 감동한 사람이 자기가 운전해 주겠다고 따라다니게 만드는 게 뭐다? 더 효과적이기 때문에 나는 운전을 안 배워도 된다. 이 말이오.

왜냐하면 운전하는 시간에 내가 자야 되니까. 그렇게 자기가 더 효율적으로 살면 돼.

 

2.

그런 것은 정신병 수준이지. 생각이 너무 많으면 그거 정신병이야. 여러 가지 떠올라도 그 중에 한개 딱 잡아서 행동을 해야지, 떠오르는 것은 만 가지가 떠오르더라도 행동은 딱 한 개를 잡아서 해야지, 떠오르기만 하면 뭐해? 그런 것은 내가 정신병이라 그래서 죄송합니다만 그것을 망상이라고 그래.

 

망상이 심하면 정신병이다. 이렇게 말합니다. 망상이 좀 심하다는 얘긴데, 구체적으로 얘기를 해봐.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오르면 그 중에 하나를 잡아서 하면 되지. 예를 들어 10남자가 생각이 나고, 어느 남자를 잡을까? 이러면 정신병에 속하는 거야.

 

그러니까 떠오르는 것은 좋은데, 그 중에 하나만 잡아야지, 오늘은 이 거 잡았다. 내일 저거 잡았다. 이거 잡을까? 저거 잡을까? 하나도 못 잡고 계속 앉아서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면 그것은 문제지.

 

나도 많이 생각해. 나도 세세하게 다 생각해. 외국 갈 때 프로그램도 그렇고, 일정도 그렇고, 강의도 그렇고, 다 생각을 하지. 그런데 그게 왜 머리가 아파?

그건 바보지 뭐.^^ 그러니까 여러 가지로 생각해서 이런 경우 저런 경우, 이런 경우 저런 경우를 딱 체크해서 , 이것은 100%는 아니지만, 요 현실에서는 요정도가 적당하겠다.” 이렇게 선택해서 가야지.

 

그것을 뭐 지금 진행을 해야 되는데 앉아서 계속 생각만하고, 그러다가 급하게 올라와서 아무거나 하고. 그건 약간 문제지. 그런 것은.

 

우리가 인생을 사는 것은

무한히 생각할 수도 없고,

시간이 무한한 것도 아니고,

돈이 무한한 것도 아니고,

우린 늘 제한된 시간 속에,

제한 된 영향을 가지고

제한된 사람들과의 관계를 가지고 사는 게 현실이야.

 

돈이 무한히 있는 것도 아니고, 돈이라는 것에 정해져 있는 돈 갖고 그 중에 써야 돼. 시장에 가서 오징어도 사고, 문어도 사고, 갈치도 사고, 다 살 수가 없잖아. 제한된 돈 중에 한개 내지 두개를 사야 되니까, 그것을 이거도 먹고 싶고, 저거도 먹고 싶고, 이런 것을 욕심이라고 그래.

 

그러니까 그 중에 내가 가진 제한된 돈 범위 내에서 사야 되고, 시장을 하루 종일 볼 수도 없잖아. 그죠? 제한된 범위 안에 30분이면 30, 20분이면 20분 안에 봐야 되고. 그러니까 우린 늘 제한된 범위 안에 살고 있는데, 여러분들은 그 현실을 자꾸 부정하고, 마치 내가 무한한 돈이 있고, 무한한 시간이 있고, 무한한 능력이 있으면 이거 다 할 수 있다. 이거는 욕심이라고 그래. 자기 욕심이 많아서 그래.

 

항상 우리는 한정적인, 내가 이 세상을 다 알 수도 없고, 한정된 시간위에, 한정된 능력을 갖고 살아가는 거야. 그것을 선택을 하는 거야. 농사를 짓는다 하더라도 무한히 지을 수가 없어. 조금 넓히면 트랙터를 산다든지 뭘 사면 조금 더 넓힐 수 있고, 친구를 좀 데려올 수 있으면 조금 더 할 수 있고. 거기에 따라서 조정을 해야지. 인생살이라는 게.

 

스님도 전 세계로 다니면서 모든 사람을 위해서 다 법문하면 좋겠지. 그러나 내 인생이 그렇게 길지도 않고, 내 능력이 그렇게 많지도 않고, 그러잖아. 그럼 한정된 범위에서 하잖아. 그러니까 인간은 한정된 시간 속에서 사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