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법문/월도스님_BTN즉문즉설

월도스님 BTN 즉문즉설 12_2. 잘 늙는 법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Buddhastudy 2017. 8. 17. 20:12



모든 사람들의 공통분모일 거 같아요. “건강하게 살다가 아주 정말 돌아가실 때는 아프지 않고, 그냥 자는듯이 그렇게 갔으면 좋겠다.” 모든 사람들의 염원이고 바람이에요. 그런데 이 부분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에요. 잘 늙는 것은 지금부터 땡! 지금부터 잘 늙어야지.” 이게 아닌 거예요. 평상시에 습관을 잘 들여야 되는 겁니다.

 

/잘 늙는다는 자체는 걱정 없이 살아야 되요./ 누가 걱정을 많이 합니까? 바르게 살지 못하는 사람이 걱정을 많이 하죠. 정성껏 자기의 룰대로, 부처님 가르침대로 산 사람들은 걱정이 많이 없어요. 평상시부터 업의 주인공이 아닌 공덕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 열심히 살고 공부하다보면 내 마음 밭에 번뇌가 없어요. 번뇌가 없이 오히려 공덕을 많이 지은 사람은 이생보다는 내생이 더 좋은 거예요.

 

잘 생각해 보세요. 내가 이생, 이 육신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을 때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공덕을 지었거든요. 부처님 전에 시주도 많이 하고, 부처님 전에 기도도 많이 하고, 형제지간에 우애 있게 살고, 내가 이익을 취하기보다는 상대방에게 양보하고, 기회가 있으면 그들에게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 소위 살생을 하기 보다는 방생을 하고 이렇게 살았으면, 나중에 눈감고 갈 때는 확신이라는 게 있습니다. 나는 죽으면 극락을 갈까? 지옥을 갈까? 극락을 간다는 생각을 하겠죠. 죽음이 두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한평생을 기생충처럼 사는 사람 많잖아요. 일은 하기 싫고, 남이 잘되는 거 보면 배 아프고, 어떻게든 눈 속여 내 것을 만들고, 남이 잘되는 것을 보면 질투심이 일어나서 화가 일어나고, 그래서 절대 누군가에게 양보라는 것은 한 번도 한일이 없고, 오직 내 자신만을 위해서 빨대를 꼽고 기생충처럼 산 사람은 죽음이 두려울 수밖에 없는 겁니다.

 

/잘 늙는다는 자체는 배려하는 겁니다./ 그런데 정말 잘 늙으시는 분들은 자녀를 대하는 것도 달라요. 며느리도 딸보다 더 귀하게 대하는 사람도 많아요.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 잘 늙는 거예요.

 

잘 늙는 것은요,

이 피부에 주름살 없게 사는 게 잘 늙는 게 아니야.

행동을 멋스럽게 하는 게 잘 늙는 겁니다. 아시겠죠.

 

그래서 가는 곳 마다 며느리가 뭐라고 이야기해야 돼? “세상에 우리 시어머니 같은 분이 없어. 나는 시어머니가 친정어머니보다 더 좋다.”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어요? 없어요? 그런 얘기 듣는 시어머니는 잘 늙는 거야. 이게 잘 늙는 거거든요. 그러면 여러분, 잘 늙는다는 자체는 평가를 좋게 받는 겁니다.

 

그래서 여러 군데서 제가 얘기를 했지만, /잘 늙는 것은 자기의 입지를 잘 알고 분이 현명한 분이에요./ 그래서 여러분이 세상을 잘 아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요즘 젊은이들이 봤을 때는 소통이 잘 안되지 않습니까. 옛날에는 정말 모든 것을 손으로 해먹고 살았던 시대인데, 요즘은 전부다 기계가 하는 시대에 살고 있잖아요.

 

그런데 거기에 대고 아는 소리를 하면 젊은 사람들이 이해를 해요? 안 해요? 못하잖아요. 잔소리한다는 얘기밖에 안되잖아요. 그러니까 잔소리 하지 말고 어디로 오라고? 이리로 오라고. 그러면 여기 오면 대접받는데. 그러니까 제가 항상 무슨 얘기를 하냐하면 본인의 역할이라는 게 중요하다. 내가 지금 현역인지 고문인지를 알아라.

 

그래서 여러분들이 아드님하고 며느님하고 같이 살고 싶거든요,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 알아요? 고문노릇을 잘 하셔야 되요. 집에 들어 가셔도요, 내 방에 탁 들어가서 나오지 말아야 되요. 어떻게? “어머니 나와서 도와주세요.”라고 하기 전까지는 나오지 말아야 돼.

 

그런데 아예 눈치 없이 응접실에 사는 고문들이 있어? 없어? 그러면 며느리가 별로 안 좋아 해. 그러니까 방에 들어앉아서 방에 TV도 다 준비해놓고, 그리고 난 다음에 밖에 나갈 때는 빠끔 내다보고 나 나가도 되니?” 물어보고 나가면 돼. 그렇게 살면 그 며느리는 그 시어머니하고 평생 살고 싶어.

 

그런데 꼭 보면 본인이 은퇴를 했는데도 은퇴를 안 한 거로 착각한다니까. 그래서 응접실에 앉아서 부엌에서 일하는 며느리한테 온갖 잔소리를 다 해. 그리고 앉았으면 속으려 현역이 뭐라고 그러냐하면 이것은 아니다싶은 생각이 든단 말이에요. 그리고 아들이 퇴근시간이 되어 초인종을 눌러도 그때쯤 되면 거기 앉아있지 말고 방으로 들어가야 되는 거예요. ? 초인종 눌러서 퇴근하는 남편을 맞이하는 것은 누가해야 돼? 며느리 일이야.

 

그런데 요즘 많이 월권을 하잖아. 그리고 월권을 많이 하다보니까 며느리들이 따로 살겠다고 주장을 하는 이유들이 그런 부분들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나이가 먹었거든 나이가 들은 것만큼 내가 현역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면 살기가 편안해 질 거예요.

 

그다음에 가끔 80이 된 어르신들이 저한테 와서 물어요. “스님, 스님, 이상해요.” “왜요?” “왜 이렇게 다리가 아프죠?” 80이 되셨으면 아플 때도 되었지. 그러면 내가 나이가 들어서 이렇게 몸이 안 좋아지는구나.” 라고 생각을 했을 때 더 조심스럽게 살아야 되겠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어른처럼 살아야 되요.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연세가 높아지면 서운한 게 많다면서요. 서운한 게 많다는 얘기는 뭐죠? 욕구가 많다는 얘기거든요. 그런데 그 욕구대로 안 되어지니까, 내가 자식을 기를 때는 내가 이렇게 부족할 때 네가 해줄 거라고 생각해서 길렀는데, 그것마저도 나를 설움을 주니까 얼마나 서운하겠습니까?

 

그런데요, 중요한 것은 그 자식을 원망하기 이전에 세상이 그런 거라고 받아들이자고요. 내 눈에 흙 들어가기 전에 눈 못 감는다고, 내 눈에 흙 들어가기 전에 못 잊는다고 이갈고 있어봐야 나만 아파. 그냥 세상이 다 그런 거야. 어차피 아니라면 내가 부처님 전에 속죄하는 유일한 방법은 내가 내 마음 닦고 가는 거요, 내가 내 복 짓고 가는 거 외에는 없다 라는 마음을 가지고 여러분 받아들이자구요.

 

그래서 여러분, 존경받는 어른이 되는 것은요, “네가 나한테 잘해.” 잘하라고 이야기 하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그냥 하시기 바랍니다.

 

그 다음에 이것은 젊은 불자들한테 욕먹을 소리인지 모르지만요, 설사 재산이 있거든요, 절대 한꺼번에 다 주지 마시고요, 항상 가지고 계세요. 항상 가지고 계시다가 그냥 확 주지 말고 짤독짤독 주세요. 그러면 평생 효도를 받고 삽니다. 그런데 한꺼번에 다 주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빨대로 다 뽑아놓고 난 다음에는 너를 언제 봤느냐.”고 취급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절대. 그리고 다 주고 난 다음에도 꼭 다 줬다는 얘기하지 말고 또 있는 것처럼 보여주세요.

 

그런 것도 방법일 수 아닙니까. 그래서 여러분도 행복하고 내가 행복하려면 내가 돈 몇 푼주고 재산 몇 푼 줬다고 잔소리 하지 마세요. 그냥 줬거든 아주 깨끗하게 탁 잊어버리셔야 되요. “내가 너를 얼마를 줬는데, 내가 너를 어떻게 길렀는데이렇게 생각하면 서운한 것만 많아지잖아요.

 

그래서 줬거든 준 것을 잊어버리는데 지금까지 안 준 분이 있다면 한꺼번에 절대 주지 마시고 조금씩 조금씩, 그렇게 해야 여러분 생각해 보세요. 손자도 눈깔사탕이라도 하나 줘야 할머니가 좋다고 그러지, 그냥 마음만 갖고 하면 그놈이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 알아요? 몰라요? 모르잖아요.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반드시 지혜롭게 사는 것은 바로 그런 것이다.

 

그리고 남는 것은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기도하는 거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는 거다. 서운 한 것 보다는 서운하지 않게 만들어라. 서운한 것은 내가 스스로가 욕구가 있기 때문에 서운한 게 만들어지는 거잖아요. 마음을 내지 않으면 서운한 부분도 없어집니다. 그래서 마음을 너무 크게 내지 말고 그냥 적은 거에 감사할 수 있는 마음으로 살자.

 

그리고 구인사도 가시고 삼개사도 가시고 열심히 기도하는 것 외에는 남는 것이 없다. 그래서 내가 볼 때는 질문주신 분을 포함한 이 자리에 계시는 모든 노보살님들, 잘 늙고 계시는 겁니다. 그렇게만 꾸준히 하시면 됩니다. 아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