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법문/월도스님_BTN즉문즉설

월도스님 BTN 즉문즉설 12_3. 108배 5일 드리는 것과 3천배를 한 번에 드리는 것 중 어느 것이 낫습니까?

Buddhastudy 2017. 8. 17. 20:29



어떤 것이 나을까? 라고 하는 것은 없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자, 내 근기에 맞는 게 중요한 거겠죠. 여러분, 명품이 아무리 좋아도 그 명품이 내 몸에 맞지 않으면 명품이 아니잖아요. 차라리 시장바닥에서 내 몸에 맞는 옷이 더 멋스러운 거지. 명품이라고 그래서 팔이 이만큼 나오고 발이 이만큼 나오는 옷은 이미 명품이 아닌 거예요.

 

가장 중요한 것은 108, 정근, 3천배, 그런 모든 장르를 다 따져보면 어떤 게 좋다고 말할 것이 없는 거예요. 내 근기에 맞는 게 중요한 거죠. 그래서 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한 겁니다. 꾸준한 거. 그래서 제가 옛날에 큰스님을 모시고 있을 때 여쭌 적이 있어요. 여러분, 스님들이 출가를 하는데 왜 출가를 하겠어요? 스님들이 출가하는 것은 진리를 좀 깨달아서 부처님과 같은 인격을 좀 만들고 싶어서 세속의 모든 인연을 버리고 온 것 아니겠습니까?

 

여러분들도 열심히 기도하는 이유가 지금 현재 하고 있는 일도 좀 잘되고, 나중에 만약에 내가 지금 죽으면 지금 현재보다는 조금도 잘 살고 싶어요? 안 살고 싶어요? 극락가고 싶어요? 지옥가고 싶어요? 당연히 극락가고 싶은 것 아닙니까?그러니까 여러분들은 님도 보고 뽕도 따는 거 아니야. 현재도 잘되고 죽어서는 극락도 가고.

 

그런데 스님들이 출가를 하는 것은 , 부처님처럼 깨달음의 주인공이 되어서 한번 우주법계를 훤히 비추어볼 수 있는 그런 진리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서 출가를 하지 않습니까? 그럼 물어보는 거예요. 큰 스님 어떻게 하는 게 빨리 도를 이룹니까? 라고 물어보면 큰스님께서 하시는 얘기가 빨리라고 하는 걸 빼면 된다.” 이 세상에 빨리는 없습니다. 아시겠죠?

 

그러니까 빨리는 없다. 빨리 하려고 하는 것이 문제인 거다. 기도? 그냥 꾸준하면 되는 거지 잘하려고 하는 게 문제다. 그러니까 잘이라고 하는 것을 도대체 누가 하는 걸까? 기도를 한 달은 열심히 잘 하세요. 그런데 어떤 분은 오셔서 스님, 저는 기도가 참 잘되던데요.”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어떤 사람은 참 기도가 안 되던데요.”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뭐냐 하면

잘되는 업도 내 업이고,

안 되는 업도 내 업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라는 겁니다.

 

우리가 여기서 서울을 가는데 서울을 가는 길은 평지 길도 갈 수 있고, 내리막길도 갈 수 있고, 오르막길도 갈 수 있어서 그 길을 다 겪어야만 서울을 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게 보면, 평지길 갈 때는 서울 가는 길이 좋다고 얘기하고, 오르막길을 갈 때는 서울 가는 길이 너무나 험하다고 얘기하고, 내리막길을 갈 때는 서울 가는 길이 너무 위험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어리석음이라는 거죠.

 

수행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꾸준함이라는 게 중요한 거예요. 잘이라는 것은 없어요. 잘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고, 잘 되는 과정도 겪어야 되는 거고, 안 되는 과정도 겪어야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큰스님 전에 제가 여쭈었을 때 어떻게 하면 빨리 이것을 해결할 수 있습니까? 그랬더니 “‘이라는 것을 빼면 된다. ‘빨리라는 것을 빼면 된다. 꾸준하게 하면 되는 거다.” 그래서 제가 또 어리석게도 뭐라고 물었냐 하면 언제까지 해야 도를 이룰 수 있습니까?” 라고 내가 물었어요. “어떤 게 도를 이루는 겁니까?” 라고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큰스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변하지 않는 거다.” 변하지 않는 것.

 

여러분들, 우리가 흔히 보면 너무 우리는 히쭉삐쭉을 잘해요. 조금 잘될 때는 모든 것을 다 빼줄 것처럼 난리를 치다가 조금만 어려움이 있으면 뭐라고 그래요? “부처님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내가 얼마나 기도를 열심히 했는데.” 점수를 지가 다 매겨놓고 앉아서 본인이 평가를 다하고 앉았다면 그는 바른 불자입니까? 아닌 불자입니까? 아닌 불자인 거죠. 잘이고 아닌 것은 본인이 판단하는 일이 아니에요. 우주 법계의 진리가 소통하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내가 조금 해놓고는 거기다 해놓은 아상이 너무 커지면 서운한 일이 많아지는 겁니다.

 

그래서 서운한 일을 만들지 않으려면 아상을 내지 않는 거예요. 항상 부족하다는 생각을 가지고는 것을 꼭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저는 생각하건데, 108배를 꾸준하게 하는 것, 또 그 꾸준하게 하다가 , 내가 에너지가 넘치고, 내가 뭔가 좀 정말.” 이게 아니고, 누구든 3천배 할 때는 나도 한번 해봐야지.”한다면 3천배를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되요? 꾸준하게 연습을 해야 되는 겁니다.

 

연습을 꾸준하게 했을 때 마라톤을 완성할 수 있는 것이지, 백 미터도 못 뛰는 놈이 마라톤을 어떻게 합니까? 그러니까 조금 조금 늘려서 바로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듯이, 우리가 108배를 꾸준하게 가다보면 그 꾸준함의 결과에 3천배를 해낼 수 있는 에너지까지 얻을 수 있고, 또 여러분이 기도가 좋다고 그러니까 아예 시작서부터 나는 100일기도를 내가 한번 해보겠다고 덤비면 중간에 다 무너집니다. 45일 기도를 꾸준하게 꾸준하게 해서 탄력을 붙이다보면 한 달도 할 수 있고, 백일도 할 수 있는 겁니다.

 

의욕만 앞서서 세상일을 만들어 갈 수 없는 것 아닙니까. 항상 부지런하게 한 발짝부터. 그러니까 저는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점을 이어서 선이 되고, 선을 이어서 원이 되고, 원을 이어서 법계를 덮을 수 있는 것이 만들어지는 것을 우리는 꼭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욕심으로 세상을 살기보다는 바로 꾸준함이라는.

 

그래서 제가 큰스님께 여쭈었을 때 답은 뭐였느냐 하면 "큰스님, 어떻게 하면 도를 이룹니까?" 했더니 변하지 말아라.” 그리고 죽을 때까지 이곳에서 사는 것이 도다.” 한번 스님이 되었거든 힘들든 즐겁든 어떻게 되었든지 간에 그것을 배반하지 말고, 네가 한번 마음을 낸 그 부분을 변하지 않고 이곳에서 죽을 때까지 사는 것 자체가 하나의 도를 이루는 거다라고 말씀하셨어요.

 

이 말씀을 딴 부분을 설명한다면 여러분이 부처님과 인연을 맺은 이 인연을 통해서, 한번 왕창하고 난 다음에 나가떨어져서 있는 것 보다는 꾸준하게 변하지 않을 만큼, 숨이 차지 않을 만큼 그렇게 이어가는 불자가 진정한 불자가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합니다.

 

108배가 더 좋으냐? 3천배가 더 좋으냐? 답은 다 좋다. 그런데 절대 무너지지 않을 만큼 연속성을 이어갈 수 있는 꾸준한 불자가 되는 것이 우선이다.” 라는 답을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