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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도스님 BTN 즉문즉설 23_7. 취업 안 되는 아들, 저의 기도가 부족한 탓일까요?

Buddhastudy 2017. 11. 7. 19:34


이런 부분은 특별한 분의 고민이기 보다는 모든 사람들 공통되어진 부모의 고민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합니다. 우리가 과거에는 아이를 낳으면 건강하게 컸으면 좋겠다라고 하는 것으로, 초등학교 들어가면서 부터는 꼭 공부 잘하는 아이가 되었으면, 중학교 고등학교를 가도 꼭 어쨌든 특별한 아이로 키워내기를 원하고, 대학시험 볼 때 정도가 되면 대학만 들어가면 더 원하는 소원이 있을까요? 없을까요? 옛날에는 대학만 넣어놓으면 취업이 저절로 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우골탑이라는 이야기도 있지 않습니까? 시골에서 소를 팔아서 보내야 되는 게 대학이고, 대학만 합격을 하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부모가 할 노릇은 다라고 생각했던 과거도 있었는데, 요즘은 대학보다 더 무서운 게 취직 아닙니까? 그죠. 어떻게 보면 초등학교 고등학교, 소위 중학교 모든 과정의 목적이 바로 취직일 수도 있습니다. 취업이 너무 어려워지면서 이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분들이 너무 많을 텐데,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에게 너무나 많은 이런 부담을 주는 자체는 결코 큰 도움은 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아이에게 좀 이야기 할 필요가 있죠. 네가 목표하는 부분을 너무 크게 잡지 마라. 직업에 꼭 귀천이 있는 것은 아니다. 내 몸에 맞는 옷이 명품이듯이 네 몸에 맞는 직업을 선택해라. 꼭 좋다라고 하는 부분의 기준은 남들보다 월급을 많이 받는 게 아니고, 네가 하는 일이 행복해야 된다. 네 능력에 맞는 일이 행복한 거지, 네 능력에 부딪히는 일은 결코 행복으로 갈 수 있는 길은 아니다.

 

여러분들, 요즘에 취업이라는 문이 무척 좁아졌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과거에는 그냥 필기 좀 보고, 면접 보면 바로 들어갔어요. 그런데 요즘 면접이 더 어렵답니다. 아주 심각한 부분의 흐름으로 가고 있는데, 저는 좋은 직업이라고 하는 것은요, 반드시 경쟁력이 높은 그런 기업에 들어가는 것만이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내가 해서 일이 즐거워야 되는 거죠.

그래서 하기 싫은 일을 먹고 살기 위해서

억지로 하는 일이면 그것은 고통입니다.

 

그런데 이왕이면

내가 하는 일이 재미있어야 되겠죠.

재미있는 일을 선택하고

즐길 수 있는 일을 선택하고,

그리고 그 회사에 들어가서 칭찬받을 수 있는

능력에 맞는 직업을 선택하는 부분이

가장 관건이 아니겠나 싶은 생각을 합니다.

 

모쪼록 아이에게 그런 부분을 충고해줄 수 있는 부모가 좀 되어줬으면 좋겠습니다. “꼭 좋은 곳이 아니면 어떠냐? 네가 원하는 것은 다 인정해 줄 수 있어.” 그리고 부모님 입장에서는 기도해주는 것 밖에 없습니다. “우리 아이 마음 편하게, 우리 아이 행복하게, 어떤 일을 한다면 그 일이 정말 즐거운 일이 될 수 있는 직업으로 연결되게 해주십시오.” 축원 드리고, 열심히 기도할 수 있는 그런 모습으로, 그리고 아이에게는 너무 조급증을 내지 않는, 뭔가 좀 기다려줄 수 있는, 그런 여유 있는 부모님이 좀 되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이에게 뭔가 잘못되어지고 비판을 하기 시작하면요, 그것이 아이가 긴장하는 게 아닙니다. 한번 뭔가 긴장을 시켜놓으면 그다음부터는 포기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느긋하게 기다려주고, 그가 원하는 방향대로 추임새해 줄 수 있는, 그런 여유 있는 부모님이 된다면 아마 충분히 좋은 직업을 선택해서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는 아드님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