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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도스님 BTN 즉문즉설 24_2. 경쟁의 시대, 경쟁의 장점과 단점

Buddhastudy 2017. 11. 9. 20:23


우리가 민주주의와 공산주의, 이렇게 이야기하죠. 그런데 공산주의에 가면 소위 경쟁이라고 하는 것 보다는 그냥 평등한 삶을 추구해서 아주 이상적인 부분의 삶일 것 같지만, 사실은 공산주의는 성공하지 못한 정치였어요. 민주주의는 뭐냐 하면 기회에 대한 평등함, 노력한 것만큼의 대가, 어떻게 보면 경쟁을 잘 살려내서 성공의 어떤 가도를 달려가는 게 이런 민주주의 순수한 경쟁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이 경쟁이라고 하는 것이 이야기 했듯이 선의의 경쟁을 하면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선의의 경쟁이기 보다는 다툼의 어떤 질투심을 바탕으로 한 경쟁으로 가다보면 형제지간에도 다투게 되고, 이웃지간에도 다투게 되고 또 친구지간에도 다툼의 현상이 일어나서 의절을 하는 그런 경우를 너무나 많이 보면 경쟁은 순기능과 역기능이 있다고 우리가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불교에서 바라다 봤을 때 경쟁이라고 하는 부분은 상대와 다투고 소위 그 질주하는 어떤 그런 모습보다는 나 스스로와의 경쟁이라고 하는 부분이 참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부처님 가르침 중에 그런 말이 있거든요.

 

적을 이기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나를 이기는 거다.

 

이 세상에 진정한 승자는

나 자신을 이기는 자가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다.

 

라고 그런 가르침을 피력하신 바가 있습니다. 불교라고 하는 장르에 들어오면 여러가지 경쟁을 할 수 있겠지만, 기도하는 데도 경쟁이 있어요? 없어요? 기도하는데 경쟁이 있어야 되거든요. 그런데 이것은 좋은 경쟁입니까? 나쁜 경쟁입니까? 좋은 경쟁이에요. 내가 정말 부처님과 같은 어떤 그런 인격을 갖추겠다. 좋은 내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는 부분의 경쟁은 얼마든지 할 만한 경쟁이 될 수 있는 부분이죠.

 

그런데 대게 보면 어떤 순리적 부분을 통해서 상대를 앞서가려고 하기 보다는 악의적 행위를 통해서 상대방을 이기려고 애를 쓰는 것은 우리가 질투라고 얘기할 수 있고, 그 질투라고 하는 부분은 또한 어떤 분노심 같은 것을 만들어낼 수밖에 없는 그런 환경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우리가 기도를 하면서 보면 기도는 누군가를 해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고, 내 자신과 더불어 이 세상이 좋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 경쟁은 얼마든지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 모든 부분을 다 이기는 것을 원하지만, 상대를 이기는 것 보다 나를 이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런데 기도를 하다보면 여러분 내 자신을 이겨야 됩니까? 말아야 됩니까? 이겨야 되요.

 

기도만 했다면 많은 부분의 나를 유혹하게 되어있지 않습니까? “내가 오늘 저녁에 가서는 정말 열심히 기도해 봐야지. 스님 말씀대로 부처님 말씀대로 정말 나를 한번 이겨보자.”라고 앉아있다 보면 많은 유혹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당시 부처님 당신도 보면 출가 6년의 고통 끝에 수많은 마구니가 덤볐다고 하는데, 그 파순 마구니라고 하는 부분은 외적 요인도 있었지만, 마음에서 일어나는 갈등이라고 하는 것을 잠재운 부분으로 부처님께서는 소위 성불하실 수 있었다고 볼 수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여러분께 말씀을 드리고자 하는 것은 선의의 경쟁을 하되, 기도하는 경쟁에서는 져야 되겠습니까? 이겨야 되겠습니까? 이겨야 됩니다. 상대도 이겨야 되고 나도 이겨야 되는 거예요. 이건 정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정도로 중요한 부분의 경쟁, 기도하는 경쟁만큼은 할 필요가 있다.

 

그다음에 우리는 공부하는 경쟁을 할 필요가 있을까요? 없을까요? 있어요. 공부? 열심히 해야 되는 거죠. 그래서 공부하는 경쟁에서 이겨야 되는 겁니다. 뒤에 가기보다는 앞에 가는 게 나은 게 사실이거든요. 열심히 공부할 필요가 있다.

 

그다음에 우리는 공덕을 짓는데 경쟁을 해야 될까요? 말아야 될까요? 공덕을 짓는데 경쟁을 해야 되요. 남보다 나은 또 다른 공덕을 짓겠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절에 오셔서도 남이 모르게 공덕을 짓기 위해서 애쓰는 분들이 무척 많지 않습니까?

 

즉 경쟁을 하되

복 짓는 것에는

부처님처럼 경쟁하라.

 

이미 복을 다 가지신 분인데도 불구하고 또 다른 복을 지어주시기 위해서 아나율의 바늘귀를 끼어주는 공덕이라고 하는 부분을 아주 귀중하게 받아들였듯이 우리는 공덕이란 그렇게 경쟁할 필요가 있다.

 

기도하는 부분에도 역시 마찬가지에요. 그래서 집에서 기도를 하면 잘됩니까? 안됩니까? 잘 안되잖아요. 절에 오시면 밤새 기도가 됩니까? 안 됩니까? 밤새 되잖아요. 왜 기도가 됩니까? 옆에 사람이 하니까 나도 해야지. 이것은 좋은 경쟁이지 않습니까? 그런 경쟁의 자리에 나타나야 되는 거예요.

 

그래서 부처님 당시에도 그냥 산중에서 혼자 머무르게 하지 않고 1250인 비구가 모여서 기도를 한 거예요. 수행을 하신 거예요. 그 수행이라는 것이 경쟁입니다. 좋은 경쟁입니까? 나쁜 경쟁입니까? 좋은 경쟁이죠. 이런 경쟁은 해도해도 목마름이 없을 정도로 우리는 해야 되는 경쟁이 바로 이런 경쟁이라고 생각합니다.

 

긍정적인 면에서 봤을 때는 아주 우리를 발전시키고 우리를 풍요롭게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의의 경쟁이라는 자체는 우리가 소위 격려할만한 부분이고, 단지 악의의 경쟁은 하지말자. 순차적인 노력의 대가로서 경쟁을 해야 되는데도 불구하고 상대방을 음해하거나 상대방을 질투를 해서경쟁을 하려고 하다보면 그것은 악의의 경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살아가야 될 목적지는 바로 선의의 경쟁이 되는 것 자체, 그것이 나도 행복하게 하게 주변도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시고 선의의 경쟁의 주인공들이 되셔서 행복 만들어가는 불자님들이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