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0)

즉문즉설_법륜스님(제312회) 나를 발견하라

Buddhastudy 2010. 7. 1.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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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남편이나 부모님으로부터 애들하고 똑 같은 대열에 서서 야단을 맞으니까 애들이 엄마를 무시하고 내가 얘기해 봐야 잔소리 밖에 안되고 엄마 얘기 잘 안 듣는다. 자기가 지금 그렇게 얘기 했잖아? 그럼 내가 말하면 잘 안 듣는다 하면 내가 어떤 말을 할 때 애들한테 교육효과가 있어요 없어요? 없으면 오히려 쉽잖아. 내 나름대로 한다고 했는데 아버지나 남편이 자꾸 야단을 치니까 오히려 내가 주눅이 들어서 제대로 일이 안 된다고 그랬잖아. 그럼 애들도 내가 자꾸 야단치면 애들이 제대로 되겠어요? 안되겠어요? 첫째, 내가 애들을 고칠만한 그런 모범적인 존재가 못되고 있고. 또 내 경험에 비추어 봐도 그런 방식으로 해서 특별히 효과도 없다. 오히려 악 영향을 줄 수도 있겠다. 모든 엄마가 그렇다는 게 아니라 나 같은 경우에 말이오.

 

그러면 오히려 애들한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엄마로서 따뜻하게 해 주는 것. 따뜻하게 해 주는 건 시어른도 못하고 남편도 못할 거 아니에요. 그죠? 엄마로서 따뜻하게 해 주는 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고. 야단치고 고치고 이런 거는 내 능력부족이기도 하고. 현재 내 처지가 그건 할 수가 없는 처지다. 그렇다면 오히려 본인이 애들한테 잔소리 하는 거는 내가 해봐야 효과가 없으니까 안 하기로 아예 결심을 해 버리면 되잖아. 대신에 애들 따뜻하게 엄마로서 뒷바라지만 해주고. 그 다음에 아이들이 지금 저렇게 우유부단하고 의지력이 없고 하는 거 다 엄마 닮았어. 그러니까 그럼 내가 아이들한테 뭘 보여 줄까? 내가 생각할 때 아이들이 독서를 좀 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하면 본인이 TV보거나 이런 거 보다는 늘 아침에 일어나거나 저녁이든 늦게든 늘 책을 보는 그런 사람이에요? 엄마가? 그런 사람이면 엄마도 TV틀어놓고 재미있는 거 보는 스타일이에요?

 

지쳐서 주로 누워있으면 애들도 애들은 맨날 누워 있을 수 없으니까 그러면 컴퓨터 게임 보거나 그런 거 하겠지. 엄마가 늘 책을 보고 있으면 말안해도 아이들이 책 보는 게 훈련이 될 수도 있고. 또 당장은 안보더라도 언젠가는 그게 마음에서 좋다는 그런 건 형성이 되지. 또 피곤해도 내가 바딱바딱 일어나서 의지를 갖고 살면 아이들도 의지력이 있는 존재가 되고. 엄마가 지금 보니까 거의 우울증 비슷하게 이렇게 의욕상실증 비슷하게 이렇게 사니까 아이들도 엄마 영향 받죠. 지금은 정진을 시작해도 본인이 얘기한 대로 며칠 하다 그만두고 며칠 하다 그만두고 못한단 말이오. 자기가 그런 의지력이 없기 때문에. 뭔가 조금 더 큰 자극을 받고 좀 깊이 발심을 해서 거기서부터 시작을 해야 된단 말이오.

 

남편하고 의논을 해 봐야지. 내가 약간 지금 어쨌든 심리 위축이고 우울증 비슷하게 이렇게 늘 심리 위축이 있는데. 오히려 원기를 좀 차려서 어머니도 뒷바라지 하고 당신도 뒷바라지하고 애들도 뒷바라지 하고 엄마가 이렇게 위축이 되어 있고 이러면 애들한테도 영향이 나쁘고 하니까. 내가 조금 며칠간 휴가를 주면 내가 조금 원기를 회복하겠다. 한 번 얘기를 해보지. 그러면 물론 안 된다 그러겠지. 그러면 또 있다가 또 얘기해 보고. 안된다 그럼 또 얘기 해 보고. 그럼 고함치겠지. 고함칠 거 미리 딱 예측을 하고 있으면 고함쳐도 괜찮다. 고함쳐도 가만이 듣고 있다 끝나면 얘기 다 했어요? 다했다 그러면. 그래도 내 갔다 와야 되겠다. 그렇게 하면 돼. 요거부터 우선 내 의지로 관철해 나가는 연습을 해야 되거든.

 

그러니까 지금 상태로는 애들에게 어떤 모델이 되기는 어려워. 본인이 조금 더 원기를 회복해야 아이들을 지켜봐 주는 애들에 간섭하지 말자 하면 간섭 안 해주는 힘도 가질 수 있고. 오히려 애들을 내가 이끌어 줘야 되겠다 하면 이끌어 주는 힘도 있고. 뭔가 자기 결정에 대한 자기 파워가 좀 있어야 되는데 지금은 그게 없다 이 말이오. 그러면 남편이 말하면 당신 똑똑하니까 내가 당신 말 따르겠습니다. 하는 순종하는 맛도 없고. 그러니까 이래 속으로는 참고 겉으로는 억지로 하고. 그러니까 나는 나대로 스트레스 받고 노예 생활하는 거지. 그런 똑똑한 남자. 경제적인 여유. 이게 행복이 아니에요. 그것은 꾸며진 거요. 그 속에 내가 골병이 들어.

 

요즘 같은 세상에 뭐 밖에 나가면 뭐 청소를 해 주든 슈퍼마켓 가서 뭘 거들어 주던. 뭘 해도 밥 못 먹고 살아? 그러니까 나를 떳떳하게 해서 살아야지. 또 이 집에서 산다 하더라도 내가 스스로 똑똑한 남편 만나 것 참 잘 됐다. 아이고 우리 시어른 참으로 훌륭하시네. 아이고 우리 어머니 내가 돌봐 드려야지. 이런 마음으로 스스로 하면 어떻니? 이건 다 좋은 거요. 그런데 본인은 지금 그렇지가 않아. 그러니까 자꾸 이렇게 살면 나는 나데로 병들고. 멀쩡한 사람들 이 집식구들 자꾸 미워하게 되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그 사이에서 치이게 되고 그래. 그러니까 빨리 정신을 차리는 게 필요해요. 그러니까 이것부터 과제를 삼아. 내가 요즘 조금 자립심이 생겼습니다 하면 이걸 관철시키는 힘을 한 번 내봐. 이걸 투쟁의 목표로 삼아가지고 한 번 해봐. 그걸 싸워서 크게 하는 게 아니라.

 

고함 지대도 가만히 있다가 끝나면 다하셨어요 하면 또 얘기 하고. 어쨌든 현재 내가 나를 내가 의지력이 약해서 그러니까 내가 한 번 기회를 한 번 가져보겠다. 내가 나를 발견한고. 내가 건강해야 아이들이 건강해질 거 같은 엄마로서 내가 아이들의 모범이 못 되는거 같아서 한 번 해 보겠다. 내가 뭐 나쁜 짓 하려는 것도 아니니까. 이렇게 딱 얘기해서 갔다 와서 그것을 계기로 해서 안가도 되는데 지금 본인은 그냥 얘기하면 실천하지 못해. 딱 마음에서 그것은 계기로 해서 그때부터 매일 매일 기도를 해야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