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8)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1366회] 전원생활하고 싶은데 잘 안돼요.

Buddhastudy 2018. 2. 23. 19:24


제가 현실적이지 못해요. 책하고 영화에 영향을 받았는지 이상주의자예요.

현실의 각박함을 모른다고 해야 할까요?

 

예를 들어서 저는 전원생활을 하고 싶어요. 시골에 가서 텃밭도 만들고 농사도 짓고

지금 반 백 년을 살았기 때문에 저는 그러고 싶고 또 인생이 짧잖아요. 진짜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고 싶은데 주변에 여건이 안 돼요. 애들은 아직 돌봐야 되고 시간도 안 되고 돈도 안 되고.//

 

여건이 왜 안 돼요?

아니, 시골에 전원생활 하는 것은 시골에 빈집 하나 얻어서 가는데 돈이 필요해요?

아니, 시골에서 전원생활, 전원이 좋은데, 애들 데리고 전원에서 노는 게 교육이지 뭐.

아니, 시골 가까이에 있는 시골 학교에 가면.

 

가능하지.

지금 자기 아이가 현재 다니는 학교에서 몇 등해요? 대강. . . . 어느 쪽이에요?

어허. 그러면 시골 학교 이사 가면 상이 되요. 부모가 도와줄 수 있는 일이잖아요.

뭐가 걸림돌인데?

 

남편 놔놓고 가면 되죠.

아니야. 괜찮아. 가도 되요. 자기 가면 딴 여자가 와서 그 자리 차지하겠지 뭐. 아무 문제가 없어요.

 

, 이렇게 얘기해 보면 자기가 이상주의자에요? 욕심이 많은 거예요? 그래. 욕심이 더덕더덕 붙은 여자지 어떻게 자기가 이상주의자에요? 자기를 너무 미화한다.

 

그럼 스님도 결혼도 하고 싶고, 혼자 산다고 해서 사람들한테 존경도 받고 싶고, 맛있는 것도 먹고 싶고, 이렇게 다 내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을까? 그러면 스님이 결혼도 하고 싶고, 혼자서 승려로서 훌륭한 스님도 되고 싶고, 이상주의자에요? 욕심이에요?

 

어떤 사람이 장례식장에 가면 멋있게 죽고 싶고, 훌륭한 스님 보면 혼자 나도 한번 깨달아 보고 싶고. 결혼식장에 가보면 멋있게 한번 결혼하고 싶고. 이게 이상주의자에요? 욕심쟁이에요? 그래. 자기 욕심쟁이에요. 욕심을 버리면 아무 문제가 없어요.

 

아니지, 그런 게 욕심이지. 내가 저기 있는 저 여성 종아리가 예쁘다고 만지고 싶다. 그럼 만지면 감옥 갈 거고, 그러면 요거 만지고 싶은 거 요것도 못 만지게 해요? 요것만 못 만지게 하면 내가 무슨 재미가 있어 인생을 살아요?” 이렇게 얘기하나? 만지고 싶으면 만지라는 거요. 그래서 감옥가면 돼. 감옥 가서 , 그래도 난 만져봤다.” 이러고 살면 아무 문제가 없어요.

 

그런데 가서 후회한단 말이오. “, 조금만 참았으면 될 걸, 내가 그것을 못 참아서 만지고, 이게 1년간 감옥 생할, 이게 뭐냐?” 이렇게 후회할 거면 만지고 싶어도 만져야 돼요, 안 만져야 돼요? 안 만져야 돼. 그래서 만지고 싶으면 만져도 되고, 만지고 싶지만 안 만져야 될 때가 있어요.

 

그런데 만지고 싶으면 만져도 되는 게 있고, 만지고 싶은데 안 만지는 게 나한테 이익이 있단 말이오. 그럼 이것은 나쁜 인간이 아니고 어리석은 인간이에요.

 

조금의 이익 때문에

큰 손실을 보기 때문에

이것은 어리석은 사람이다.

 

그러면 만지고 싶지만 안 만지는 사람은

금욕주의자가 아니고,

지혜로운 사람이에요.

손해 볼 짓을 안 하는 거요.

 

그래서 이 세상에는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이 있는 게 아니라

지혜로운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이 있는 거요.

 

자기는 조금 어리석은 것 같아. 그러니까 그것을 하고 싶은데 못한다. 시골에 가고 싶으면 가면 되요. 남편을 잃어야 돼. 그러니까 시골이 낫냐? 남편이 낫냐? 둘 중에 따져보니 자긴 지금 남편이 낫기 때문에 여기 있는 거요. 시골이 좋지만 그래도 어느 게 더 이익이다? 남편이 더 이익이다. 시골도 좋지만 그래도 애가 더 이익이다.

 

자기 나름대로 계산해서 지금 살고 있는 거요.

그러니까 비현실적인 게 아니라 굉장히 현실적인 인간이오. 머리에 계산이 착착착착 돌아가서 지금 살고 있는 거요.

 

어느 게 좋을까

선택을 못하는 게 아니고

선택에 대한 책임을 안 지는 거요.

 

돈은 빌리고 싶고 갚기는 싫은 거요.

그래서 빌릴까? 말까? 빌릴까? 말까? 빌릴까? 말까?

이런 거요.

 

1년 고민해 봐야 해결이 안 됩니다. 그래서 지금 공부는 하기 싫고, 대학에 가고 싶다. 그러면 부모가 좋아해야 되요.

 

아니, 해도 돼. “그럼 만지고 싶은 욕심을 버려야 되요?” 아니야 만져도 돼. 내가 생각해 보고 어느 게 이익인지 따져보고, “아이고 만지고 싶지만 안 만지는 게 낫겠다. 시골 가고 싶지만 사람이 어떻게 자기 좋은 대로 다 하나?” 이러고 살면 되요. 그리고 또 꼭 가고 싶으면 가면 되요.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