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8)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저에게 왜 이런 시련을 주시나이까.

Buddhastudy 2018. 3. 30. 20:29


입으로 지은 죄가 제일 무섭다고 들은 적이 있어서 평상시에 거의 말을 안 하고 살았어요. 학교 다닐 때도 거의 말을 안 해서 별명이 벙어리였거든요. 저는 말하는 대신에 듣는 걸 좋아해서 말을 안 하는 시간에는 글을 썼는데 결국에는 자기 자랑, 남의 험담이더라고요.

 

그래서 사는 것이 재미없고 무엇을 해도 만족이 없어서 몇 년 전부터 이벤트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제가 1등을 하면 잘못한 것이 없는데도 신고를 하더라고요. 신은 인간에게 견딜 수 있을 만큼의 고통을 준다고 하는데 제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것이 과연 견딜 수 있을 만큼의 고통을 주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말 못한다더니 억수로 잘하고, 말을 안 한다더니 많이 하네.

 

묵언의 진정한 의미는

사람들이 말하거나 행동하는 것을 보고

네가 잘했니, 네가 못 했니

이런 것을 안 하는 게 묵언의 의미에요.

 

그런 것을 안 하는 거.

시비분별을 안하는 게 묵언에 들어가는 거요.

 

그러니까 여러분들도 요즘은 모르지만, 옛날에 귀가 안 들려서 말을 못하는 벙어리들이 동네에서 제가 어릴 때도 한번 화를 내면 낫을 갖고 협박을 할 정도로 그렇게 험악했거든. ? 안 들리고 못 알아들으니까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까? 적게 받을까? 많이 받는 거요.

 

그러니까 말을 안 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말을 하느냐? 안 하느냐?

이게 의미가 있는 건 아니다.

 

그러니까 마음속에 화가 없어야 된다.

, 분별이 없어야 된다. 시비분별이.

그것이 진정으로 말이 없는 자세다.

 

그러니까 말을 안 하는 게 말만 꺼내면 지 자랑하거나, 말만 꺼내면 남 비난하거나, 뒷담화 치거나, 이러니까 말을 안 한다. 그러는데 맞습니다. 그런 말을 하면 그 말이 굉장히 나쁜 결과를 가져와요.

그러면 말만 안하면 되느냐? 아니에요. 속으로는 엄청나게 시비가 많은데 말을 안 하고 다 물고 있으면 말 하는 사람보다 시비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제가 늘 말하잖아요. “착한 여자 무섭다. 조심해라.” 남자든 여자든 착한 사람 무섭습니다. 왜 그럴까?

 

말을 안 하기 때문에 남이 보면 뭐해 보인다? 착해 보이는데, 속으로는 분별이 많은 거요. 그런데 여자든 남자든 막 조잘대는 사람은 그거로 스트레스를 푸는 거요. 말을 해서. 옛날 시골 빨래터에서 빨래방망이 두드리면서 시어머니 욕하고, 남편 욕하고 이러면 그 스트레스를 빨래를 방망이로 두드려 패면서 스트레스를 푼단 말이오.

 

그런데 말을 안 하면 어떠냐? 스트레스가 없어서 말을 안 하면 괜찮은데, 할 말이 있는데 말을 안 하면 가슴이 답답해지는 거요. 그럼 스트레스가 더 쌓이게 되죠. 그것은 말 하는 것 보다 못하다. 그러니까

 

제일 하수는 화난다고 다 말하는 거,

그래서 남을 또 화나게 만들고,

남하고 갈등을 만들죠.

 

두 번째가 그거보다는 뭐가 낫다?

침묵을 하는 게 나아요.

그러면 침묵을 하면 해결이 되느냐?

안 됩니다.

자기 스트레스가 더 크다.

 

그래서 여러분들은 화병이 나면 오히려 의사는 그 병을 치유하기 위해서 어떻게 하라고 그런다? 욕을 하라고 가르쳐요. 남편한테 스트레스 많이 받고, 말도 못하는 사람은 병원에 가면 인형으로 남편 사진을 붙여놓고 방망이로 막 두드려 패게 하고, 그 스트레스를 풀어야 되요. 이게 병이니까.

 

그러니까 화난다고 다 말하는 건 최하수지마는

그렇다고 말 안한다고 그거 보다는 낫지만

참는 것은 수행은 아니다.

참으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여러분들 참으면 한번 참고, 두 번 참고, 세 번 못 참죠. 그래서 여러분들 어떤 말이 있어요? “보자보자 하니까하면 터지고, “한 번도 아니고, 두 번도 아니고 이게하면서 세 번째 터지잖아. 그죠? 이게 내부 압력이 높아졌다가 터진단 말이오. 그러면 싸움이 크게 되는 거요.

 

그래서 참는 것은 수행이 아니다.

그러면 진정한 참는 것은 어떤 거냐?

참을 게 없는 게 진짜 참는 거요.

 

참을 게 없다는 건 뭐요?

시비를 안 한다는 거요.

 

시비를 안 해버리면

참을 거 자체가 없는 거요.

이게 진정한 수행이다.

 

남한테도 피해 안주고 나한테도 피해를 안주는 거요.

성질난다고 다 말하면 남한테 피해를 주고

자기는 좀 괜찮은데, 스트레스가 풀리는데

남한테 피해를 주죠.

 

성질나지만 말을 안 하면

남한테는 피해 안주지만

나한테 피해를 주는 거요.

 

그러니까 남도 좋고 나도 좋으려면 어떻게 해야 된다?

화가 나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 된다.

, 시비 분별이 없어야 된다.

 

오늘 법문 듣고 지루하면 여러분들이

법륜스님 법문을 뭐 그렇게 해, 지루하게.”

그러면 시비에 들어가는 거요. 아시겠어요?

 

그냥 나는 오늘 참 지루했다.”

이거는 사실을 표현하는 거 아니오.

이게 법륜스님 때문에 일어났다. 이 얘기는 아니고,

그냥 내가 지루한 거요.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화가 나면 꾹 참고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

당신이 그런 말을 하니 내가 화가 나네요.”

화가 난 건 사실이오? 사실 아니오? 사실인데,

 

네가 그러니 내가 화가 나지.”

이것은 누구한테 책임을 전가 한다?

내 화나는 게 너 때문이다.” 하니 상대가 기분이 나쁜데,

 

그냥 너 때문에가 아니라

그런 말, 그런 소리를 들으니까 누가 화가 난다?

내가 화가 난다는 내 사실을 그냥 알리는 거요.

 

내가 지금 화가 난 상태다.”

네 문제 아니다.” 이거야.

너를 시비하는 게 아니라

내가 지금 이런 상태에 있다.”

이렇게 알리는 건, 해도 괜찮아요.

 

이렇게 알려줘야 상대도 저게 화가 났구나.” 그러나 나보고 시비를 안 하니까 불편하지는 않지만, “앞으로 그런 말을 안해야 되겠구나.” 이렇게 내가 스스로 자각 할 수가 있다. 제 말 이해하셨어요?

 

그러니까 질문자는

말 안하는 것에 너무 초점을 맞추면,

그리고 속으로 분별하면서 겉으로 말 안하면

자기가 행복해질 수가 없죠.

?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가슴이 답답하니까.

그래서 시간이 걸리면 우울증이 되거나 화병이 되거나 이렇게 되요.

 

그런데 글이라도 표현하니까 괜찮아요. 글이라고 표현하니까 조금 덜 한데, 그래도 알림의 말은 서로 해야 된다.

 

오늘 법문 듣고 좋았으면 가면서

법문 듣고 좋았어요.” 이렇게.

네가 법문을 잘했다.”가 아니라

누가 좋았다고? 내가 좋았다.

 

그러면 저는 그걸 듣고

저 사람 좋았구나.” 이렇게 들으면 되지,

내가 잘한 줄 착각하면 안 된다.

 

? 여기 앉아 있는 사람은 똑같은 법문을 들어도 좋은 사람도 있고, 안 좋은 사람도 있기 때문에. 좋은 사람이 내가 한 거라면 안 좋은 사람도 누가 한 거다? 내가 한 거요. 그러니까 좋고 안 좋고는 그들의 마음이에요. 그러기 때문에 좋았고 내가 들뜰 꺼도 없고, 안 좋았다고 그런다고 내가 기분나빠할 것도 없다. 그건 그들의 마음이니까.

 

관점을 이렇게 갖고 자꾸 인생을 살면,

여러분들이 남의 말에, 남의 행동에

내가 덜 끄달리게 된다.

거기에 내가 덜 놀아나게 된다.

 

법륜스님 훌륭합니다.” 하더라도

저 사람이 그냥 그런 생각을 하구나.”

내가 훌륭한 게 아니라

저 사람 보기에 그렇구나.”

 

당신 나쁘다이래도

저 사람 보기에 그렇구나.”

그러니까 덜 들뜨고 덜 가라앉는다. 이 얘기에요.

 

그런 관점에서 지금 질문하신 분은 말하기 연습을 하세요. 어떤 말?

 

알림 말.

나를 알리는 것,

상황을 알리는 것.

 

물 흘러갑니다.

돌 굴러 갑니다.

밥이 됐습니다.

이렇게 알림 말.

명령도 아니고 시비도 아니고

알림 말을 자꾸 연습을 하는 게 좋다.

 

그리고 내가 불편하면

너 때문에가 아니라

제가 지금 화가 나네요.”

제가 좀 슬프네요.”

제가 좀 졸리네요.”

내 상태를 알리는 것은 좋은 일이다.

 

우리가 서로 상태를 알려야

상대가 어떤 상태인지 내가 알 수 있잖아.

 

말 안하는 거 무섭다.” 이런 거 알아요?

말을 안 하면 상대편이 굉장히 답답해합니다.

저게 좋은지, 저게 싫은지, 무슨 문제가 있는지.

 

그래서 말을 막 하라는 게 아니라,

함부로 말하라는 게 아니라

바로 알림의 말은 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서로 소통이 되는 거요.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 하는 말씀을 드립니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