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8)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379회] 황혼 이혼, 두렵습니다.

Buddhastudy 2018. 4. 5. 20:55


저는 결혼 38년 차이고 지금 협의 이혼 신청을 했습니다.

남편의 외도와 폭행, 언어폭력 젊은 나이 때부터 쭉 지금껏 변함없이 이어져 왔고 지금 저는 황혼 이혼이라는 게 너무 두려움과 외로움에 걱정됩니다.

스님! 이 나이에 이혼을 해야 하는지 현명한 답변 부탁드립니다.//

 

 

결혼생활 38년 했다구요? 살만큼 살았네요. 뭐가 미련이 있어요? 나이 몇이에요? . 저는 64에요. 나는 64인데도 이렇게 혼자서 잘 살잖아요. 자기 62이니까 잘 살 수 있을까요? 없을까요? 자신 없어요?

 

내가 아까 얘기 했잖아요. 아들이 20살이 넘으면 부모의 역할을 다했기 때문에. 그러니까 어미 새가 날아간 새끼 새를 따라가는 법도 없고, 새끼 새가 어미새 보살피는 것도 없고, 성인대 성인으로 살아가거든요. 그래서 자식은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스무 살이 넘었으면 자기 인생 자기가 살아가는 거니까.

 

그런 거 걱정하는 거 보니까, 그냥 살고 싶나 봐요. 살고 싶은 거 같네요.

아니, 그러니까 못 살겠다며요? 그러면 안녕히 계십시오.”하면 되지 뭘, 나한테 물을 게 뭐가 있어요? 그런데 혼자서 살아왔고, 외로움을 타고, 며느리한테도 얘기 못했고, 그런 얘기 하는 거 보니까 헤어지기가 조금 아쉬운 거 같네요.

 

그러면 좀 더 살아보세요. 조금 아쉬우면 좀 더 살아보면 되잖아요.

아니, 그러니까 헤어지는 게 조금 아쉬우면 38년 살았는데 뭐 1~2년 더 사는 게 뭐가 문제겠어요? 38년도 살았는데 1~2년 그 사람하고 더 사는 게 뭐가 문제겠느냐? 조금 더 살아보고 딱 그래, 아쉬움이 없다.” 이러면 헤어지면 되죠. 아쉬움이 조금 남으면 더 살면 되잖아요.

 

그런데 남편이 변할 거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 돼요.

그런 기대가 있다면 그거는 꿈 깨세요.

 

그러니까 변한다면 좀 살 생각이 있다.

이렇게 결정하면 실패합니다.

 

남편은 고대로다.

지금과 똑같이.

 

그래도 자식한테 얘기하고, 집 문제니 여러 가지를 계산해보니까, 그래도 사는 게 낫겠다. 그러면 살면 되요. 조금 더 살아보면 되요.

 

아직도 이게 확실히 안 살겠다.” 이런 결론이 안 나고, 다른 아쉬움. 문제는 폭행도 하고 뭐도 하고 문제는 많지만, 그래도 딴 게 좀 좋은 게 있다, 이렇게 아쉬우면 조금 더 살아보면 되고, 그런데 더 살아볼 때 뭐는 안 된다? “변할 거다.” 이걸 전제로 하고 더 살면 안 된다는 거요. 그대로라고 치고도 좀 아쉽다하면 더 살고, 못살겠다하면 안녕히 계세요.” 하고 살면 되요.

 

어느 쪽으로 정했어요?

남편이 문제에요? 내가 문제에요? 그러니까 내 마음에 안 드는 건 충분히 이해가 되요. 내가 원하는 대로는 안 해준다. 그래서 싫지마는 또 다른데도 괜찮은 게 있는 거 같네요. 미련이 남는 거 보면 뭐 딴 건 괜찮은 거 같네요. 성질내고 폭행하고 이런 거는 문제지마는, 성질 안낼 때는 괜찮나보죠?

 

그러면 안녕히 계십시오.”할 때는 미련을 딱 끊고, “안녕히 계십시오.” 하고 딱 끝내야 되요. 그 다음에 조금 미련이 남으면 더 살아보면 되요. 더 살아볼 때, “남편이 바뀔 거다.” 이런 생각하지 마라. 그럼 어떻게 하느냐하면 더 산다고 결정을 하면, 내가 조금 더 살아봐야 되겠다고 결정을 하면, 더 살 동안에 남편이 폭언을 하고 폭행을 하면서 더 사는 게 나아요? 남편이 좀 덜 하는 게 나아요?

 

아니, 그러니까 그게 또 재발하는 게 나아요? 없는 게 나아요? 그런데 남편은 변한다고 그랬어요? 안 변한다고 그랬어요? 그러면 안 변하지마는, 병은 있지마는, 발병을 안 하도록 해야 되겠죠. 성질은 더럽지마는 그게 안 터지도록 해야 될 거 아니오. 누가? 내가. 그럼 어떨 때 터질까? 말대꾸할 때 터질까? 안할 때 터질까? 그래.

 

그러니까 자기가 이혼을 하려면 말대꾸를 해서 터뜨려서 못살겠다고 하고 헤어지면 되고, 좀 더 살고 싶으면 이혼을 해버리면 다시 살기가 그것도 가능은 해요. 그런데 조금 미련이 있으면 조금 연기시켜서 더 살아보면 되요. 대신에 더 살 동안에 자기가 어떤 말을 하든, “알겠습니다. .” 이렇게만 하면 되요.

 

나가지 마라.” 이러면 .” 하고 나가고 싶으면 나가버리면 되요.

왜 나갔어요?” 그러면 죄송합니다.” 이러면 되요.

내일 안 나갈 거지?” “.” 가고 싶으면 가면 되요.

 

그래서 나는 남편을 내 맘대로 어떻게 하겠다. “그런 말 하지 마세요. 네가 무슨 말할 권리가 있어?” 이렇게 간섭도 하지 말고, 나도 남편으로부터 속박을 받지 마라는 거요.

 

여러분들은 어떤지 알아요? 간섭하고 속박을 받습니다.

나가지 마라.” “내가 니 종이가? 왜 못나가?” 이러고 한 대 맞고는 울면서 못나옵니다. 아시겠어요?

네가 그럴 수 있나?” 이러고 못 나와요.

 

나갈 때,

나가기만 해봐라. 너 때려죽일 거야.” 이러고 나가버리면

나간다.” 이렇게 큰소리 쳐놓고도 겁이 나서 못 나옵니다.

 

그러니까 속박을 받고

간섭을 하는 거요.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조금만, 이건 어리석은 자고 지혜롭다면 어떻게 하냐?

나가지 마라.” 그럼 .” 간섭을 안 해요. 그거는 뭐냐? 안 나겠다. 라는 게 아니고,

네 마음이 그런 거를 내가 알겠다.” 이 얘기에요.

네 마음이 그런 건 내가 알겠다.” 받아주는 거예요.

그런데 내가 가고 싶으면 나는 자유인이니까 간다.” 이래요.

 

갔다 와서 왜 갔니?”하면

가지마라 그랬는데 갔다 왔을 때는 기분이 나쁘겠다.” 하는 게 이해가 되요? 안 돼요? 이해가 되니까,

죄송합니다.” 이러면 되는 거요. 이해하시겠죠. “죄송합니다.” 이러고,

 

만약에 화가 나서 한 대 때리면 내 자유를 위해서는 한 대 맞는 거 정도는 감수를 해야 되요? 안 해야 되요? 해야 되요. 한 대 때리면 길은 두 가지입니다. 한 대 탁 맞으면서

화가 많이 나셨군요.” 이렇게 하는 길이 하나 있고, 전화를 걸어서

여기, 폭행범이 있습니다. 잡아 가세요.” 이렇게 하면 되요.

 

그런데 경찰이 왔을 때, “놔두세요. 놔두세요. 괜찮아요. 그냥 내가 혼내주려고 전화했어요.” 이러면 안 됩니다. 그러면 간을 보고 다음부터는 겁을 안냅니다. 아시겠죠? 경찰이 잡아가고, 경찰이 오히려

아주머니, 그냥 화해하시죠.” 이러면

아니야, 나는 그분의 아내이기는 하지마는, 내가 그 분에게 폭행당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그러니까 이건 폭행범으로 처벌을 하고, 처벌받고 돌아오면 또 나는 남편으로 맞아주겠다.” 아시겠죠?

 

자기 권리, 국민으로서의 자기에게 주어진 권리를 행사해야 되요? 안 해야 되요? 해야 돼. 그럼 그 할 줄 모르는 것은 착한 사람이오? 바보요? 바보. 아시겠죠. 그러니까 바보하고 착한 사람하고 혼동을 하면 안 된다. 이런 얘기에요.

 

그렇게 딱 원칙을 갖고 살면, 내 남편을 미워할 이유는 없잖아.

마음에 안 들면 어떻게 된다? 안 살면 되고,

마음에 안 들지만 다른 게 좀 먹을 게 있으면

요리저리 요리저리 등쳐서 빼먹고, 아시겠죠?

껍데기만 남을 때, 그때 버려도 되나? 안 되나? 된다.

퇴직한지 아직 얼마 안 되니까 연금도 아직 남았을 때 조금 더 빼먹고, 아쉬우니까.

 

나는 천금을 줘도 폭언하거가 폭행하는 인간은 싫다.

바람피우는 인간은 싫다. 이러면 어떻게 하면 된다?

안녕히 계세요.” 이러면 되요.

 

그러나 여러가지 내가 원하는 만큼은 안 되지마는

그러나 바람을 피웠다 하더라도

이거 버리고 딴 남자를 만나도

그 남자는 이미 딴 여자 하고 살던 남자니까

우리 남편보다 바람을 더 피웠어요? 덜 피웠어요? 더 피웠잖아.

 

이거는 한두 번 피웠고, 저거는 계속 살은 건데, 그런데 여러분들 보면 희한해. 그러니까 이것을 내가 원하는 데서는 안 돼요. 내가 원하는 만큼 안 되지마는 이것을 버리고 딴 것을 구한다 할 때 새로 구한다 할 때는 이만한 거 구하기도 어렵다. 하면 사용해야 되요? 버려야 되요? 요런 것을 지혜롭다 그러는 거요. 아시겠죠?

 

그러니까 바람피우는 인간하고 어떻게 사냐?”

이렇게 말할 필요가 없어요.

어차피 딴 남자를 만난다면

그 사람은 30년 바람피운 사람하고 내가 살아야 되기 때문에.

 

그래서 내 기대에 어긋났다.

그런다고 무조건 성질내지 말고,

그럼 그걸 탁 포기하고,

 

그러면 내가 지금 나가 새로 산다면 어떻게 되겠느냐?

아이고, 내가 이 나이에 무슨 잔소리 듣고 폭언 듣고 내가 살아야 되겠느냐.”

그렇다면 혼자 사는 게 낫겠다.

 

그리고 남자 친구 하나 사귀며 살면 낫겠다하면

그냥 안녕히 계십시오.” 하면 되요.

다시는 술 안 먹을게. 다시는 폭언 안할게.”

, 그러면 좋지.

그런데 나는 앞으로 다시 안 해도 싫다.

어떻게 나를 때린 남자하고 살 수 있겠어?

네가 성질이 나서 그럴 수 있겠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마는

너를 미워하는 것도 아니고, 난 그러고 살고 싶지는 않아.

잘 가. 안녕.” 이렇게 하고 헤어지면 되고.

 

다른 게 이익이 좀 있으면 계산을 해서 다시는 성질 안낼 거지?” 그런 얘기는 할 필요가 없어. 그런 건 얘기할 필요가 없어요. 천성을 고쳐지나? 안 고쳐지나? 안 고쳐져. 그 정도 해도 내가 딴 남자 만나는 것 보다 이 인간이 낫다. 살던 거 데리고 사는 게 낫겠다. 새로 적응하려면 또 일이 많아요.

 

그리고 아까 저기 봤잖아. 새로 골랐는데 또 이게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리고 또 새로 고르면 촌수가 복잡해져요. 아시겠어요? 촌수 복잡한 거 이게 보통 문제가 아니야. 가족관계가 복잡해지니까, 그러니까 데리고 사는 게 낫겠다. 그냥 이대로 사는 게 낫겠다. 이럴 때 기대는 하지 마라.

 

그럼 어차피 사는 거 저 인간이 1년에 두 번씩 발병한다 하면, 발명 안 한다 이러지 말고, 1년에 한번쯤 발병하도록, 병이 일어날 토대를 없애는 거요. 아시겠죠? 그럴 때, 뭐라고 할 때 뭐한다? 말로 져주는 거요.

 

폭언을 하거나 폭행을 한다는 것은

남자가 말로 이겼을 때 나오는 행동이에요?

졌을 때 나오는 행동이에요? 졌을 때.

 

그러니까 내가 말로 져버리면

지가 그 다음 단계로 수순을 밟을 필요가 없어져요.

 

그래서 현명한 사람은

억울해서 그런 게 아니라,

참아서 그런 게 아니라,

말로 져버리는 거요.

 

그렇게 한다. 이렇게 하셔서 행복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