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8)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385회] 전공에 대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Buddhastudy 2018. 4. 27. 23:16


안녕하세요. 수행이라고 하는 것은

거창한 무슨 지식이 있어야 되거나,

고행을 해야 되거나,

어떤 특별한 걸 자꾸 생각하잖아요.

그렇지가 않다.

 

이 마음이 어떻게 작용하느냐 만 조금만 살피면

누구나 다 삶을 자유롭고 행복하게 가질 수가 있습니다.

 

오늘 여러분이 여러 가지 질문을 여기 써냈는데, 이런 질문지 즉,

이런 게 의문입니다.” “나는 이런 게 괴롭습니다.”

저는 이런 제 생각을 발표하고 싶습니다.”

 

뭐든지 좋아요. 오늘은 대화의 시간이에요. 그러니까 이런 것을 해서 여기 지금 써내신 분들이 한 7~8분 되니까, 이거 다 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어요. 그래서 요즘은 추첨으로 합니다. 손에 잡히는 대로. 손에 잡히는 대로 해서 시간이 될 때까지, 자기가 당첨 안 됐다고 너무 섭섭해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

 

 

 

저는 싱가포르에서 마케팅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늘 전공에 대한 아쉬움이 있어서 고민이 많았는데

아버지께서 캐나다로 가서 제대로 된 공부를 해 보라고 하십니다.

 

저는 심리학이나 사회심리학 범죄 심리 이런 쪽으로 공부 해 보고 싶은 생각이 있는데

막상 캐나다로 가서 처음부터 다시 공부하자니 돈도 걱정이고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다니는 학교는 1년 반 정도 후면 졸업이고

졸업 후 취직해서 빨리 돈을 벌고 싶은 생각도 있고 마음이 복잡합니다.//

 

 

그러니까 아버지가 돈이 좀 있구나. 집안이 좀 괜찮구나. 집안이 괜찮으니 지금 공부를 캐나다 까지. 교육기간도 길어지고 유학비도 더 드는데, 가라고 그럴 때는 아무 돈도 없이 누가 그런 얘기 해.

 

저희 아버님은 농촌에 살기 때문에 나보고 뭐 되라. 이런 말 한마디도 한 적이 없어. 승려가 될 때 그건 되지 마라. 이 얘기는 한 적이 있지만, 어디가라. 고등하교를 어디가. 대학을 어디라가. 모르시니까, 또 밀어줄 돈도 없으니까 간섭을 일체 안했어.

 

그러니까 내가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만약에 부잣집에 태어났거나, 부모가 유식했거나 했으면 인생 망칠 뻔 한 거요. 난 진짜 전생에 복을 많이 지어서 가난한 집에, 부모 무학인 집에 태어나서 어릴 때부터 조기교육을, 농사짓고, 호미질, 이런 조기교육을 받을 수 있었거든.

 

거기다가 또 완전히 요즘 창조적인 자유로운 교육, 아무도 간섭 안 하는, 그런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내가 그래서 전생에 복을 많이 지었구나.” 그런데 전생에 죄를 많이 지은 사람은 이 생에 태어날 때 부잣집에 태어나서, 유식한 집에 태어나서 온갖 억압과 착취 속에서 자라서 세상에 부속품이 되기에 딱 좋게 되어있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자기 얘기 들어보니까 집안이 좀 괜찮나 봐. 안 괜찮고는 어떤 부모가. 내 말 딱 들으면 금방 알 수 있지. 어디 가라. 어디 가라. 이런 말을 어떻게 해? 조금이라도 도와줄 수 있으니까, 안 그러면 뭔가 아버지가 유식하니까 그런 말을 하지.

 

우리 아버지나 어머니는 미국 가라. 캐나라 다라. 인도 가면 더 좋다. 이런 것을 할 수가 없었어. 어떻게 생각 해? 아버지가 뭐하시는데? 사업해. 돈 좀 있구나. 그럼 얘기 해. 캐나다 가서 새로 공부하려면 몇 년 걸리고, 몇 년 걸리고, 몇 년 걸리는데, 돈이 30만 불이면 30만 불이 든다. 매달 몇 만 불씩 어떻다. 대줄 수 있냐? 물어봐.

 

자기가 뭣 때문에 그것을 걱정을 해. 하라니까 그럼 해 줄 수 있어요? 라고 물어보면 되지. 물어보면 아버지 해 주겠다 그럴까? 그거 너무 많다 그럴까?

무슨 사업 하는데? 유통업이나 이런 거요?

그럼 앞으로 안 될 거야. 될 확률이 10%. 10집에 한집밖에 안 된다. 앞으로 경제가 장사고 뭐고가 다 안 되게 되어있어요.

 

경기가 후퇴할 때는 어떤 새로운 사업을 한다하면 10집에 8집 망하고 2집이 되고, 경기가 상승할 때는 10명이 하면 8명이 되고 2집이 망하는 거요. 그러니까 무조건 되고 무조건 안 되는 게 아니라, 땅 좋은 데는 씨앗을 뿌리면 10개중에 8개가 살아나고, 그래도 2개 죽어. 땅 나쁜데 뿌리면 10개 중에 2개만 살고 8개는 죽어.

 

그러니까 죽고 사는 것은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으니까 다 개인 문제 같지만, 그렇지 않아. 밭이 좋으면 8개가 살고, 밭이 나쁘면 2개가 겨우 산단 말이야. 그러니까 지금 전체적으로 우리나라의 경기가 후퇴하게 되어 있어.

 

그러기 때문에 그렇게 장밋빛이 아니야. 그렇다고 반드시 안 된다. 이 얘기는 아니야. 요런 중에도 틈새 전략으로 성공하는 사람이 있기는 있어. 그러나 보편적으로는 지금은 안 되는 쪽으로 생각을 해야 돼.

 

그러니까 아버님이 해주신다니까

고맙습니다. 다음에 제가 필요할 때 얘기할 때 해주세요.”

이러고 그냥 자기 하고 싶은 거 해. 하던 거 해. 그거 뭐 울 일이 아닌데, 그거 갖고 울어. 그건 좋은 일이잖아. 누가 나보고

 

스님, 제가 돈 100억 드릴 테니까 어디 큰 절 하나 좀 지으세요. 대신에 3년간은 딴 거 하지 말고, 이것만 하세요.”

이러면 좋은 일이잖아. 그지? 그래도 감사합니다. . 저는 그런데 지금 딴 일이 바빠서 안 하겠습니다.” 이러면 되지. 지금 절 짓는 일을 100억 아니라 1000억을 준다 해도 그거보다 다른 게 급한데.

 

대한민국에 수많은 절하나 더 지어 뭐하겠어? 그러니까 자기가 아버지가 해준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감사합니다. 그러나 나는 이 일을 하겠다하면 이 일을 끝내고 직장을 다니다가 또 공부하고 싶으면 또 해도 돼. 이제 평생 공부해야 되니까. 그래서 그건 울 일이 아니다. 웃으면서 얘기해야.

 

졸업하고 다시 가야 할 수 있지, 1년 반만 있으면 졸업하면 그게 쓸모 있든 없든, 출가하는 정도가 아니면 출가할 때는 그거 아무 소용이 없어. 3일 남아도 버리고 가야 돼. 알았어요? 그게 아니면, 1년 반 남았으면 마치고 가는 게 좋지. 가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