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그라운드(2018)

멍 때리는 시간이 필요한 이유

Buddhastudy 2018. 10. 1. 05:04


집중을 도와주는 도구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정리할 수 있는 다이어리도 있고

사무실 책상에는 일지일 단위로 업무 파악이 가능한 위클리 달력도 있지요.

 

오늘의 업무를 알람으로 알려주는 스마트폰 어플도 있고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귀를 막아주는 헤드폰도 있습니다.

 

이런 도구들이 왜 필요한 걸까요?

해야 할 것은 많고, 모두다 수행해낼 수 있어야 성공한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그 모든 것들에 집중하기란 너무 힘이 듭니다.

 

그래서 우리는 도구의 힘을 빌립니다.

도구들의 종류도 늘어나고 있지요.

 

그래서 말입니다. 제대로 집중하고 상쾌하게 업무를 마무리 짓고 만족한 결과를 얻으셨나요?

폭탄처럼 쏟아지는 업무들에 제대로 집중하기에도 버거운 상황인데, 변해가는 사회에 맞춰 살아가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정보들도 상당합니다.

일상생활 자체가 집중을 요하는 중이지요.

 

하지만 힘들다고 푸념할 수 없습니다.

집중을 도와주는 도구들이 있는데,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니요!

집중 자체 보다는 집중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우리를 더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휴식과 힐링을 외치는 사회에서 집중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뇌를 지치게 하고 뇌를 고장 나게 합니다.

하버드대학교 정신과 의사, 뇌 영상 연구자 스리니바산 필레이는 뇌가 스스로 휴식을 취하며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게다가 창의적이기 위해서는 비집중 모두가 필요하다고까지 말하지요.

비집중은 뇌를 준비하고 충전하고 조정해서 필요할 때 창의성을 발휘시킬 수 있도록 휴식시키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집중과 비집중은 기능이 다르다.

집중은 길 앞을 똑바로 비추는 폐쇄적이고 좁은 광선이다.

비집중은 멀고 넓은 곳까지 비춰 주변을 볼 수 있게 해주는 광선이다.”

 

그래서 일까요?

질레트는 칫솔 브랜드 오랄B'

가정용 기기 브랜드 브라운

배터리 브랜드 듀라셀을 보유했지만

베터리가 작동하는 칫솔은 생산하지 못했습니다.

각 브랜드 자체 제품과 업무에만 지나치게 집중했기 때문이지요.

 

집중이 필요하고 중요한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일부러 시간을 내서라도 뇌에 부담감을 덜어주는 시간, 멍 때리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많은 업무에 좌절감과 무기력이 다가온다면 멈출 줄도 알아야 하니까요.

 

비집중을 위해 스리니바산 필레이는 자신을 용서하는 훈련을 하라고 강조합니다.

집중에서 다 이뤄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경우 실패는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겠지요.

 

하지만 실패를 인정하고

스스로를 용서하고 돌아보는 재충전의 시간이 없이는

집중의 과부하 상황만 지속될 뿐입니다.

 

잠시 멈춤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는데 말이지요.

 

언제 멈춰야 할지,

언제 다시 일어날 힘이 생기는지는

내가 잘 알 수 있습니다.

 

나를 너무 몰아세울 필요는 없습니다.

때로는 비울 줄도 알아야 합니다.

 

쉬어야 할 순간이라고 생각되면,

바로 지금이 멍 때릴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