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그라운드(2018)

지구 어디에서도 살아남는 '생존 전문가', 베어그릴스의 인생통찰

Buddhastudy 2018. 10. 4. 19:50


장담하건대, 지구 상 어느 곳에 떨어뜨려 놓아도

그는 살아남을 수 있을 겁니다.

아무 도움도 구할 수 없는 야생에서

동물의 사체와 대소변을 먹으며 생존하는 인간 대 야생이라는 프로그램의 주인공이자

특유의 강인함과 긍정적 이미지로 많은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그는

바로, 영국의 생존 전문가이자 유명한 TV쇼 진행자인 베어 그릴스이다.

 

지금은 이렇게 여러 매체를 통해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연설을 하고 있지만,

저에게는 인생을 뒤흔든 인생일대의 위기가 존재했습니다.”

사실 그때 죽었어도 전혀 이상할 게 없을 정도였으니까요.

 

1990년에 잠비아에서 영국 특수부대원으로 근무했던 시절

저와 제 동료들은 헬기에서 뛰어내리는 훈련을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뛰고 제 차례가 되어 항상 해왔던 것처럼 뛰어내렸는데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았습니다.

 

낙하 직전에는 잘 작동했던 제 낙하산이 알 수 없는 이유로 펴지지 않았고

다급한 마음에 손잡이를 당겼지만 낙하산은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30미터 높이에서 그대로 땅바닥에 처박힌 후

제 척추는 12조각으로 분리되었고, 군 병원의 의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살아남은 게 기적입니다.

앞으로 걷는 것은 꿈도 꾸지 마십시오.”

 

하지만 정작 제 인생을 파멸 직전까지 몰아넣은 건

걷지 못한다는 사실도, 조각난 척추도 심지어 의사의 그 한마디도 아니었습니다.

 

저를 무력하게 만든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제 마음 속에서 자라난 공포라는 이름의 족쇄였습니다.

 

무엇을 시도하는데 거리낌이 없었던 이전과 달리

새로운 시작이 두려웠고 혹시 잘못되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했죠.

인생에 대한 열정도 점점 식기 시작했습니다.

 

살아야 할 이유가 없어졌기에 치료와 재활에 소홀하게 되었고,

하루 동안 하는 것이라고는 창밖을 보며 멍하게 있는 것과 TV시청뿐이었습니다.

그렇게 지루한 일상을 보내다가, 굉장히 사소한 계기가 저를 바꾸었습니다.

 

에베레스트를 오르는 산악인들을 촬영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보고 있었는데,

무언가가 잘못 흘러가고 있음을 불현 듯 깨닫게 되었습니다.

움직일 수 있는 팔다리와 생각할 수 있는 머리를 가졌음에도

공포라는 감정에 눌려서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있었던 거죠.

 

그 사실을 깨달은 날 밤, 저는 제 인생은 180도 달라졌습니다.

스스로 공포를 몰아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기 시작했죠.

 

여러 가지 시행착오 끝에 얻어낸 인생에 드리운 공포에 대처하는 효과적인 3가지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 첫 번째 방법은

먼저 공포에 맞서되, 제거하려 하지 마세요.

 

물론 지나친 공포는 새로운 도전을 방해하지만 이는 동시에 인간이 위기에서 자신을 보호하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반응이자, 우리들의 정신을 날카롭게 해주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이를 제거하고 피하기보다, 자신이 갖고 있는 공포를 정의하고 이에 당당하게 맞서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두 번째 방법은

지금 당장 자리에서 일어나 작은 모험을 시작하는 겁니다.

 

꼭 거창한 것만 모험이 아닙니다.

두려움이나 망설임 때문에 시도하지 못한 일을 해보세요.

한 번도 안 가본 길로 무작정 가보거나

시간을 내서 지쳐 쓰러질 때까지 달리기를 해보는 겁니다.

 

그렇게 작은 모험에 익숙해지면

불가능해 보이는 큰 모험의 압박 앞에서도 여러분들은 당당해질 수 있습니다.

 

 

* 세 번째 방법은

여러분 스스로의 모험기를 쓰세요.

 

공포를 극복하기 위해 시도한 시행착오들을 차근차근 적어가면서 자신이 변화하는 모습을 객관적으로 관찰해야 합니다.

나중에 큰 도전을 하기 전 그 기록을 보는 것만큼 자신감을 북돋우는 방법은 없더라구요.

 

 

3가지 방법을 꾸준히 실천한 결과,

저는 기적적으로 걷고 뛸 수 있었고

무사히 동료들과 함께 군 복무를 마쳤으며,

23세에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최연소 등반가가 되었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TV프로그램의 호스트가 될 수 있었습니다.

 

혹시 막연한 두려움으로 고통 받는다면 이 말을 꼭 명심하세요.

자신 속의 공포를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 싸워 이길 수만 있다면

사사건건 옥죄고 방해하던 그 공포는

여러분의 둘도 없는 친구이자 최고의 선생님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