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조_시래기톡

[시래기톡] 알아두면 좋은 제사상식 -상-

Buddhastudy 2019. 3. 25. 20:14


우리가 혼동하기 쉬운 생활예절

-제사편

 

 

우선 교리, 종교 때문에 제사를 모시지 않는 분들은

당연히 교리를 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사라는 것이 형제간에 우애하고 화합하는 날이기 때문에

특별히 교리 때문에 오지마라, 그런 것이 아니고

저희집 같은 경우는 절을 할 때 거북스럽다 하시는 분들은

그냥 앉아서 기도하는 것으로 대체하고

다 박수치고 그것을 다 양해하고 고맙게 생각하면서

참가하는데 의의가 있다. 그렇게 생각해요.

 

다만, 우리의 문화니까, 예로부터 내려온 문화이기 때문에

상식적으로 제사를 지내시는 분들은 관심있게 보실 필요가 있고

그러지 못한 분들은 상식적인 측면에서

우리의 문화니까 이해하는 입장에서 제가 말씀드리는 데

제사는 소위 기독교에서 말하는 추도예배에요.

 

돌아가신 날, 나를 길러주신 부모님이 세상을 뜨셨는데

돌아가신 날 그냥 보내기는 그렇지 않습니까.

그래서 모여서 형제간에 우애하는 날이죠.

 

그래서 제사를 모실 때, 아무 곳에나 절하기가 그러니까

기준이 없었단 말이에요. 기준이.

 

그래서 제가 논산 훈련소에 있었을 때 이야기인데

지금은 없어졌을 텐데 아침에 일어나면 고향을 향해 묵념이란 것이 있었어요.

 

그러면 서울 쪽 장정들은 북쪽을 향해서 절을 하고

또 이제 서산, 군산에서 온 장정들은 서쪽을 향해서 절을 하고

저는 광주 쪽이니까 남쪽을 향해서 절을 하고

그럼 논산에서 온 사람은? 논산. 이렇게 해야 하는 거지.

기준이 없잖아요. 기준이.

 

그래서 여기에 부모님이 계신다고 자리를 정해주는 거예요.

그게 지방이에요.

지방이라고 하는 것이 호남지방, 영남지방 하는 것이 아니고

종이로 방을 써 붙인다는 뜻이에요.

종이 지 자에 써 붙일 방 자를 써서 지방

종이로 방을 써 붙여서 여기에 부모님이 계신다고 가정하는 거예요.

자리를 정해주는 거예요. 이쪽저쪽 할 수 없으니까.

 

그래서 지방을 쓸 적에 아버님의 경우에는 현고학생부군신위라고 쓰고

어머님의 경우에는 현비유인(밀양박)씨신위이렇게 써요.

 

그렇다면 '현고'라는 것이 무엇이냐?

물론 아시겠지만 알고 쓰시라고 말씀을 드리는데

자랑스러운 아버님이라는 뜻이에요.

Mr. President Mr. 같은 경칭이에요. 경칭.

 

'학생'이라는 것은 뭐냐?

저는 이 학생의 의미가 깊다고 생각하는데

벼슬을 하지 않고 세상을 뜨면 학생이라고 쓰는데

그 학생은 바로 學至乎沒而後止也학지호몰이후지야

배움이라고 하는 것은 죽음으로 끝이 나는 것이다.

죽을 때 까지 배워도 모자람이 있다고 해서 학생이라고 쓴다.

그것은 저희 아버님 가르침이시고

 

부군이라고 하는 것은 님이라는 뜻이죠. .

‘~부군이라고 하면 ‘~그런 뜻이고

 

제일 중요한 것이 신위에요. 신위

자를 어떻게 보느냐?

한문 공부를 하면서 제가 새롭게 느낀 건데

한자에는 한 글자에 여러 의미가 있어요.

지금까지는 자를 천자문에 나와 있는 그대로 귀신 신그러는 거예요. ‘귀신 신

그리고 자리 위.

귀신이 자리해 있다.

 

귀신한테 절을 해서는 안 된다. 맞는 말씀이에요.

귀신한테 절을 하면 미신이죠.

그러나 아버님은 귀신이 아니죠.

이때 자는 귀신 신자가 아니고 정신 자죠.

SPIRIT: 정신

그러니까 에도 여러 가지 의미가 있어요.

 

신이여 미국을 도우소서. God bless America’

할 때 ‘God’ 라는 뜻이에요. ‘! 신이여라고 하는.

그런 이 있고, 또 귀신 할 때 신은 그야말로 귀신 신자죠

그런데 여기는 정신 신자라는 거죠.

 

아까 말씀대로 아버님의 정신이 여기 계신다고 생각하고

자리를 정하고 거기에 배례, 즉 예배를 올리는 것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현고학생부근신위자가 귀신 신이 아니고

정신 신자라고 하는 사실을 꼭 숙지하실 필요가 있다 이렇게 생각하고

 

마지막으로 라고 하는 것은 여기 계신다. 위치해 계신다 이 말이에요.

정신이 위치해 계시니 우리가 거기에 절을 한다.

 

그렇다면 현비유인

아까 말씀드린 대로 는 돌아가신 어머님 비자죠

유인이라는 말에 우리가 염두를 둘 필요가 있는데

참봉, 1품은 영의정이고 종 9품이 참봉이에요. 참봉

 

가장 말직이 이제 참봉인데, 참봉 부인을 유인이라고 해요.

여기서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 아까 말씀드린 대로

아버님은 벼슬을 하지 않아서 학생인데,

어머님은 참봉 부인인 유인이라는 직급을 두었다는 거예요.

 

이 부분에서 우리나라가 결코 남존여비가 아니었다는 거예요

여성을 우대했다는 거예요.

그리고 우리나라만이 부인이 영원히 성씨를 가지고 가는 거예요.

 

저희 13대조 할머님이 창년 성씨신데, 지방을 쓸 때마다 창녕 성씨를 쓰시는 거

외국의 경우는 그렇지 않습니다.

결혼하면 남편의 성씨를 남편이 김 씨라고 하면 Mrs.

남편이 박 씨라고 하면 Mrs. 박 이러는 거예요.

 

우리의 옛 전통이 결코 여성을 하대하거나 하지 않았다.

이런 것을 이번 기회에 꼭 좀 말씀을 드리고 싶고

 

 

제사를 올릴 때 저도 제 여식이 있고 누님도 계십니다만은

왜 남자는 절을 2번 하는데, 여자는 절을 4번 하느냐? 왜 무시하느냐?

이렇게 문의하시는 분이 있는데 그게 이유가 있어요.

 

음과 양이 있어요.

남자는 양이고 여자는 음이죠.

그런데 1은 양의 수에요. 2는 음의 수고

 

그래서 예절에는 항상 그 2배씩을 하게 되어있어요.

평상시에는 1번 절을 하는데, 결혼식이라던지 제사 때는 2번씩 절을 한단 말이에요.

 

남자는 양의 2배인 2번을 절하고,

여자는 음의 수인 22배를 해서 4번 절을 하는 거죠.

 

남자가 2번 절하고,

여자가 4번 절하는 것은 이유가 있다.

 

 

그리고 이제 제사를 언제 지내느냐?

가끔 질문이 있어요.

 

제사를 돌아가시기 전날 지내느냐?

돌아가신 날 지내느냐?

사실은 돌아가신 날 지내는 거예요.

 

예를 들어 돌아가신 날이 315일이다.

314일 날 음식을 준비해서

사실은 자시에, 오후 11~ 오전 1시 사이에 제사를 지내는 거예요.

11시부터 1, 왜냐?

 

315일이 시작되는 자시이기 때문에

그날 가장 중요한 일이 어른을 모시는 날이기 때문에 자시에 그 어떤 일을 다 제백사하고

모든 일을 다 뒤로하고 부모님을 모시는 일에 몰두한다고 해서

11시부터 1시에 제사를 지냈던 거예요.

 

 

그리고 또 몇 대까지 제사를 모실 것인가?

원래 전통적인 집안은 4대 봉사라고해요. 4대 봉사.

그러니까 아버지, 할아버지, 증조 할아버지, 고조 할아버지

그렇게 고조 할아버지까지 모시죠.

 

왜 고조 할아버지까지 모시느냐?

고조 할아버지는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잖아요.

할아버지가 생전에 보신분이 고조 할아버지에요.

나는 할아버지를 봤고, 그 할아버지도 할아버지를 보셨을 거 아니에요.

우리 손주 있는데, 그 손주를 내가 얼마나 사랑합니까?

할아버지를 그렇게 사랑하신 분이 고조 할아버지셨다.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이기 때문에 생전에 뵌 분이 계시기 때문에 고조 할아버지 까지 모신다.

이렇게 이해를 하시고

 

원래는 4대봉사가 아니고, 고려 말에 포은 정몽주 선생이 쓰신 글을 보면

3품 이상은 증조 할아버지까지 모시고,

7품관, 그러니까 6품까지는 할아버지까지 모시고

7품관 이하 서민들은 부모만 모셨어요.

 

그랬다가 성종 때 법전인 경국대전에 어떻게 되어 있느냐?

3품 이상은 고조 할아버지까지,

6품 이상은 증조 할아버지까지

7품 이하 선비들은 조부까지

서민들은 부모님만 모셨어요.

 

그랬다가 1896년 갑오경장이 일어나면서 신분제도가 철폐가 된 거에요.

그러니까 다 자기가 양반이라고 한 거예요.

그래가지고 고조 할아버지부터 모시게 된 거에요.

 

사실은 정확한 것은 고려 때도 그랬고, 조선 때도 그랬고

일반 평민들은 부모님, 또 벼슬 좀 하신 분들은 조부, 이렇게 모셨다는 것을 잊지 마시고

 

 

1969년에 가정의례준칙이 제정이 되었는데, 조부모까지만 모시기로 되어있었어요.

그런데 그게 잘 지켜지고 있지 않다.

 

그래서 제사는 정성이 중요한 것이지,

외향이 중요한 것이 아니거든요. 형식이.

그래서 그 정신은 이어가되, 부모님이 돌아가신 그날,

부모님을 추모하고,

형제간에 우애를 다지고,

그분이 남기신 그 뜻을 이어받는

정신은 그대로 이어받되,

 

형식 이라든가, 제사 지내는 순서라든지, 방법 이런 것들은

좀 현대화 되어야 좋은 전통이 없어지지 않고 이어지지 않을까?

전통의 계승도 중요하지만, 발전도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꼭 고집해서, 형식대로 지내는 것도 물론 중요한데,

변할게 있고 변하지 말아야 할 게 있다는 것은 이해합니다만,

이런 좋은 전통이 이어져 나가기 위해서는

좀 현대화 될 필요가 있다.

 

저희 집안은 부단히 변화를 통해서 유지하려고

변화를 통한 유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다행이 우리 아들 녀석도 그렇고, 그런 뜻을 이어가려고 해서 고맙기 그지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