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그라운드(2019)

독일의 비극이 시작된 결정적 이유

Buddhastudy 2019. 4. 25. 20:24


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에서 권력을 잡아

수많은 유대인들과 사회적 약자들을 학살해

홀로코스트라는 씻을 수 없는 역사의 비극을 남긴 히틀러

(홀로코스트: 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이 자행한 유대인 대학살)

 

그가 권력을 잡을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1차 세계대전 말, 독일은 식량난 속에 시달리다 혁명이 일어났고,

전쟁에서 항복하게 됩니다.

 

프랑스 등 승전국들은

독일에 1320억 마르크라는 막대한 배상금을 부과했습니다.

(1320억 마르크는 전쟁 전 독일 국민총생산의 3배를 뛰어넘는 액수)

 

매년 갚아야 하는 금액은 국민소득의 10%

전체 수출액의 80%에 이르렀습니다.

 

신생 독일 정부는 재정적자를 벗어날 방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민간에서 돈을 빌릴 수 있으면 좋겠지만

독일정부는 이미 국민들의 신뢰를 잃은 후였죠.

 

전쟁 때 정부가 마구 돈을 찍어내 전쟁 비용을 조달했기 때문입니다.

정치적 리더십도 부족했기에 세금을 인상하기도 어려웠어요.

 

이런 상황에서 독일 정부가 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통화증발이었습니다.

통화증발이란 중앙은행에 금이 존재하지 않는데도 지폐를 찍어내고

이 돈을 금으로 바꿔 프랑스 등 전승국에게 지불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세계의 모든 은행은 금을 보유한 액수만큼 돈을 발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금본위제라고 하죠.

(현금을 돈으로 교환하는 제도)

 

물론 단기적으로는 이 방법이 통했어요.

사람들이 정부가 어떤 일을 하는지 몰랐던 데다

물가가 오르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렸기 때문입니다.

 

임금은 1년에 한번 조정되었고

기업들도 가격을 바꾸려는 비용도 발생하고 혼란이 생길 수 있어서

물가를 가격에 바로 반영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정부가 보유한 금도 없이 화폐를 발행하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눈치 채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네트워크를 갖고 있고 해외 사정에도 밝은 금융권 및 기업가들이 먼저 알아차렸죠.

 

사람들은 정부와 은행을 믿지 못하게 되었고

독일 마르크를 빼내 파운드나 달러로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독일 마르크의 공급이 적어졌고

환율은 급등했습니다.

 

수입 상품의 물가가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도 뛰었습니다.

 

1920년 이후 독일에서는 매월 물가가 50% 이상 오르게 된

하이퍼 인플레이션(Hyper-Inflation)이 일어났습니다.

중앙은행권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무너졌다는 뜻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월급을 받는 즉시 현물을 하기 위해 달려들었고

1923년 독일의 생산량은 1914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가장 큰 피해자는 고정적인 연금 수입을 받아 생활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독일 정부의 채권을 구매했던 사람도 대부분의 재산을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토지나 공장 등 실물자산을 가진 사람들은 승리자가 되었으니

바로 정부와 기업이었습니다.

 

대다수 국민들은 가난해졌지만,

국가와 기업은 부자가 된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일어난 것입니다.

 

사람들이 분노와 절망에 빠져있을 때

독일을 위기에서 구하겠다며 나타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아돌프 히틀러였습니다.

 

나치당의 리더 히틀러는 정부를 거세게 비판하며

새로운 독일을 만들 것을 약속했습니다.

 

사람들은 히틀러를 영웅으로 추대하며 그에게 희망을 걸었습니다.

이것이 끔찍한 비극의 시작이었습니다.

 

히틀러가 정권을 잡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

이제 이해되셨나요?

 

경제적 배경을 떼어놓고서는

역사를 완벽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경제는 사람들의 삶과 직접 맞닿아 있는 중요한 부분으로

역사와 우리가 사는 사회를 이해하려면 꼭 알아야 하는 요소이죠.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거라고?

금융 상황 긴축은 뭐고 무역 긴장은 또 뭐지?

가게대출 증가세가 하향 추세라...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싶어서 뉴스를 보지만

도통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고요?

 

한국 최고의 이코노미스트의 홍춘욱 박사가 쓴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

초보자라도 누구나 알기 쉽게 경제적 관점에서 세계 역사를 설명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 대공황이 왜 일어났는지, IMF의 진짜 원인이 무엇인지

뉴스에서 매일 들려오는 석유파동, 혹은 금리 동결 같은 말들을

이해하실 수 있게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