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인구가 많은 이유는 땅이 넓어서가 아닙니다

세계 인구수 부동의 1위

중국

 

중국인구는 전 세계 인구 77억 1천만 명 중

18%인 14억 2천만 명을 차지합니다.

 

중국 인구에 관한 통계 수치는 가히 압도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요

많이 알려진 것처럼 중국은

마오쩌둥 전 국가 주석의 주도하에

1979년부터 급증하는 인구를 조절하고자 ‘산하제한 정책’을 펼쳤습니다.

 

이 정책이 신의 한 수로 작용했던 덕분일까요?

1979년 2.75명이던 출산율은

2000년대에 접어들어 1명대로 떨어졌습니다.

 

정부의 정책으로 급격히 인구가 줄어든 만큼 사회적으로 부작용도 꽤 있었는데요,

바로 호적에 올리지 않은 사람을 뜻하는 ‘헤이하이즈’ 문제가 도래되었습니다.

 

산하제한 정책이 있던 시절, 실제로 둘째 자녀를 출산할 경우 막대한 벌금을 내야 했습니다.

가난한 농민들은 둘째가 태어날 경우 벌금을 감당하기 힘들어 호적에 올리지 못했다고 하는데요,

이들은 교육의 혜택은 받지 못했던 것은 물론, 정부와 법의 보호 밖에서 평생 ‘보트피플’로 살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한 만큼 중국 인구에도 큰 변화가 있었는데요,

최근 몇 년 간 오히려 출산율 저하가 문제가 되어

2016년에는 시진핑 전 국가 주석에 의해

한 자녀 정책에서 두 자녀 정책으로 출산 규제가 완화되었습니다.

 

사회가 달라지면서 정책도 함께 변화한 것인데요,

심지어 2018년에는 중국 정부가 가족계획 정책을 담당하던 3개의 부서를 폐지하고

출산정책을 개선하는 임무를 맡는 부서를 신설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산하제한 정책이 곧 폐지되고, 노령화 대비 및 출산 장려를 알리는 신호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중국의 인구 폭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때는 언제였을까요?

 

중국 역사 속에서는 경제발전이 지속된 북송 때, 처음으로 인구가 1억을 돌파합니다.

몽골의 침략으로 다시 인구가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으나, 명나라 후기에 결국 1억을 돌파하며, 지속적인 인구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1600년도 전후였던 명나라 말기에는 인구수가 1.5억~2억이었지만, 1700대부터 폭발적으로 늘어납니다.

특히 1800년대에는 3억 명 이상에 도달했습니다.

불과 100년 만에 인구 2억이 늘었습니다.

 

명나라 후기와 청나라 초기에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거죠?

갑자기 농업이 발전했을까요?

아니면 여러 이주민들이 명나라로 몰려온 걸까요?

직접적인 비밀은 아이러니하게도 행정 통계에 있습니다.

 

즉, 백성들이 인구를 보고한 숫자가 급격히 늘어난 것인데요

지정은제 이전에는 세금을 회피할 목적으로 최대한 자녀수를 줄여서 신고했으나

인두세 폐지를 계기로 굳이 자녀의 출산을 숨길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지정은제: 청나라 때 시행된 조세 제도로, 일종의 인두세인 정세를 지세로 합쳐 지세만 납부하게 한 조세제도)

 

물론 식량의 충분한 공급도 한몫을 했습니다.

땅콩, 옥수수, 감자 등 새로운 작물이 보급되면서 농작물 수확량이 좋지 않을 때도 굶주리지 않게 된 것이 사망률을 낮추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이죠.

 

현대에 들어 중국이 앓고 있는 ‘인구 폭발’로 인한 부작용처럼 청나라 때도 인구의 증가로 부정적 결과를 낳았는데요,

인구가 늘어나는 건 초기엔 물론 좋은 징후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사천성이나 타이완 등 인구밀도가 희소한 지역까지 이주하게 되면서 토양이 점점 황폐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삼림지대를 개간하여 계단식 논을 만들어 농업생산량이 늘어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삼림 벌채와 표토의 대량 유실이 발생했고, 이는 심각한 부작용으로 초래되었습니다.

 

청나라 조정도 환경 파괴 문제를 심각하게 인지하고, 개간을 엄격하게 규제했지만, 토지에 대한 사람들의 열망을 억제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청나라부터 현재 중국까지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중국은 끊임없이 인구 이슈로 힘든 과정을 겪고 있나 봅니다.

 

이렇듯 한 나라의 특수한 문제는 역사에서 계속 반복되죠.

청나라 때 정책으로 문제를 해결했듯이, 현대의 인구 문제도 현명하게 해결하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