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그라운드(2019)

금리가 높은데는 다 이유가 있다!(feat. 쉽게 알려주는 돈의 흐름)

Buddhastudy 2019. 5. 7. 19:53


은행금리 1%의 시대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금리란 저축을 하면 원금에 지급되는 기간 당 이자를 비율로 표시한 것인데요,

저성장 저금리, 고령화의 기조로 금리가 점차 낮아지면서 더는 예금으로 돈을 모으기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금리를 많이 넣어주면 저축도 많이 하고 좋을 것 같은데, 왜 금리는 점점 낮아지는 걸까요?

아니 도대체 금리는 어떻게 결정되는 걸까요?

 

금리를 결정하는 수많은 요인이 있겠지만

직관적으로 설명하자면 금리는 수요와 공급으로 결정됩니다.

 

전 근대사회 조선에서는 금리가 무려 50%에 달했다고 합니다.

경상도 경주에 주요 가문에서 주변 지인들이나 혹은 소작인들에게 돈을 빌려줬을 때의 이자율은 17세기부터 50%를 유지했었다고 하죠.

 

조선후기에 이자율이 이토록 높았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단순히 조선 사람들이 남의 돈을 돌려주지 않는 성향을 가졌기에 아무도 빌려주려 하지 않았기 때문일까요?

 

아닙니다. 그 시대에는 자본 축적 자체가 어렵다보니, 돈을 빌려 줄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고, 채무를 갚지 않고 도망친 사람들을 제재할 수 있는 방법도 사회적으로 마련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돈을 빌려줄 수 있는 사람은 적고,

또 빌린 돈을 못 받을 위험이 있으니,

당연히 이자를 많이 받아야 했겠죠.

 

우리가 지금 당연하게 누리는 금융 서비스들은

사실 사회 전반적으로 신뢰가 바탕이 되어 있기에 가능한 일들입니다.

 

예를 들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은행에는 대출이라는 개념이 아예 없었습니다.

지금은 은행에서 저축을 하고 돈을 빌릴 수 있는 것이 상식이지만 예전에는 그렇지가 않았죠.

이는 당시 은행이 가지고 있었던 제도적인 한계와 문화적인 특성 때문이었습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은행은 사람들이 은행에 예금을 하면 이를 운용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신뢰 받는 자산인 귀금속으로 바꾸어 거의 100% 가까이 지급준비금으로 비축해 두었습니다.

 

은행은 사람들에게 여전히 낮선 것이었기에 언제 망할지 모르는 위험한 존재로 여겨졌기 때문이었죠.

아무리 정부가 세운 은행이라고 하더라도 언제든 내가 원할 때 돈을 찾을 수 있다는 확신이 없다면 당연히 그 누구도 은행에 돈을 예치하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은행에 대한 신뢰 수준이 낮다면, 은행에 돈을 맡긴 사람들은 자신이 필요할 때 찾지 못할 수도 있다는 공포를 갖게 됩니다.

그리고 실제로 예금보험제도가 없을 때, 사람들이 동시에 예금을 찾으려고 한다면 은행은 지급불능에 빠질 수 있습니다.

 

반면 은행에 예금한 돈이나 자신이 매입한 정부의 국채를 신뢰한다면 자신이 보유한 청구권이 안전하다고 느끼기에 낮은 금리에도 만족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자신이 보유한 채권의 원금을 돌려받지 못할 것이라는 공포가 있다면 절대 낮은 금리로는 만족할 수 없겠죠.

, 위험을 감수한 대가로 지불되는 보상인 리스크 프리미엄이 붙게 되는 것입니다.

 

국가나 개인의 신용도가 낮을 때, 자연스레 금리는 높아집니다.

, 금리가 높은 나라일수록

불확실성이 높으며

자본시장이 발달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당연한 일이겠지만 등급이 낮은 채권일수록 불안이 온다면 부도가능성이 높아지기에 인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고,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채권을 구매하지 않습니다.

이를 투자의 영역에 적용하자면 금리가 높은데는 다 이유가 있다!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터키나 브라질 등의 신흥국들이 발행한 국채, 혹은 우리나라 내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의 금리가 높은 것은 타당한 이유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경제가 좋을 때는 고금리 채권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이 채권의 수익이 높아지기도 하지만, 2000년이나 2008년처럼 경기가 악화될 때는 첫 번째 자금 회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돈이 흘러가는 곳에는 항상 합당한 이유가 있습니다.

특히 금융의 경우 인간과 가장 맞닿아 있는 것이기에 인간이 살아온 기록인 역사를 통해서 배운다면 금융의 본질에 대해서 배울 수 있죠.

 

금융에 대해 본질을 파악하고 싶다면 돈의 흐름에 대해 집중해야 합니다.

돈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돈을 벌 수 있는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