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조_시래기톡

[시래기톡] 다른 사람 눈치를 보게되요

Buddhastudy 2019. 5. 16. 20:29


Q. 저도 모르게 다란 사람의 눈치를 보게 되요.

 

 

과하게 시선을 의식한다. 좋은 질문이에요.

그런데 과하지 않은 시선은 필요하다고.

시선을 의식해야 되요.

 

나는 어쩌면 이 질문을 생각을 하면서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사람들이 또 문제가 있어요.

너무 방약무인이라고 옆에 누가 없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을 방약무인이라고 해요.

의식하지 않기 때문에 그야말로 마음대로 말하고, 마음대로 행동하는 것도 문제고, 이 질문은 너무 의식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건데,

 

그럼 왜 이렇게 의식을 할까?

제가 평소에 김병조 어록그래가지고 '받아 적으세요.' 강의시간에 하는 말 중에 이런 말이 있어.

 

의식이 중요한 것이지, 의식주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의식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의식이 중요하다.

그런데 의식주에 너무 신경을 쓰는 거예요.

상대를 너무 의식하는 거예요.

 

내가 지금 입고 있는 옷에 대해서 너무 과도하게 신경을 써서 메이커 있는 옷만을 추구하게 되고, 자기가 먹는 음식에 대해서도 예를 들면 과도하게 분에 넘치는 음식을 먹게 되고,

집도 마찬가지야, 아파트 평수도 마찬가지고, 살고 있는 장소도 마찬가지고.

 

너무 의식들을 하다보니까, 분에 넘치는 행동을 하는 게 문제여서,

나는 제일 중요한 게 가치관, 어디에 가치를 둘 것인가?

돈이냐? 권력이냐? 명예냐? 인간답게 멋있게 사는 거냐?

이런 가치관이 없기 때문에 흔들린다는 거지.

 

아주 재미있는 비유의 옛날 글이 있는데,

大廈千間(대하천칸)이라도 夜臥八尺(야와팔척)이요

良田萬頃(양전만경)이라도 日食二升(일식이승)이니라 라는 구절이 있어요.

(큰 집이 천 칸이라도 밤에 잘 때는 여덟 자면 충분하고

좋은 논밭이 만 이랑이라도 하루에 두 되만 먹으면 넉넉하니라.)

 

아무리 집이 넓어서 수만 평의 집에 살고 있다고 해도 누워서 자는 것은 2m 40cm면 끝이라는 거야.

아무리 한평에 수억을 하는 금싸라기 땅에 살고 있고, 또 농토가 수십만 평에 이른다고 하더라도 하루 먹는 음식은 쌀 두되면 족하다. 이런 이야기가 있어요.

 

이건 뭐냐? 가치관을 어디에 두느냐가 문제거든.

가치관이 없기 때문에 흔들리게 되고, 흔들리게 되니까 외물에 신경을 과도하게 쓰는 거예요.

그래서 어려운 말만 계속한다고 할지도 모르겠는데

 

君子役物(군자역물)이나 小人役於物(소인역어물)이라는 말이 있어요.

(군자는 능히 물질을 부려 쓸 수 있으나 소인은 물질에 현혹되어 사역을 당한다)

 

소인들은 환경에 지배를 받아요.

군자는 환경을 지배해요.

 

상대가 뭐라고 하든 자기의 줏대를 가지고 내가 옳다고 생각하면 밀고나가는 그러한 주관과 가치관이 없기 때문에 주위에 너무 신경을 쓰는 게 아닌가?

과유불급이라고 너무 신경을 안 쓰는 것도 문제에요.

 

나는 젊은이들이 서운할지도 모르겠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너무 신경을 안 쓰는 게 탈이에요.

조심스럽지 못하고, 전철같은 곳에서 사랑하는 사람하고 껴안고 있는 것도 좋은데, 조금 배려하는 면에서는 어느 정도 신경을 쓰는 것도 중요하다.

 

너무 과도하게 신경을 쓰는 게 문제인데, 과도하게 신경을 쓰는 것은 가치관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가치관이 확고한 사람이 사실은 멋있는 사람이야.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멋있는 사람이라고.

 

흔들리는 사람을 멋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멋있는 사람인데.

 

모든 사람들이 그런 자세로 확고부동한 생각을 가지고 바보같이, 다른 사람들이 보면 어리석어 보이더라도 자기의 뜻을 가지고 확고하게 나아가는 사람이 우대를 받는, 그런 사람이 좋은데,

좋은 차 타고 다니고, 또 좋은 집은 집에 살고, 좋은 동네에 살고, 이런 사람을 우대하는 거예요. 우대는 안하지만 은근히 부러워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의식하게 되지.

 

뜻이 분명한 사람은 주위에 흔들리지 않아요.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다고.

주의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것은 함부로 행동하는 게 아니고

뜻이 분명한 사람은 흔들리지가 않아요.

 

이런 상황에 맞는 재미있는 고사가 있어서 소개하겠는데,

良農不爲水旱不耕(양농불위수한불경)이라는 말이 있어요.

(훌륭한 농부는 홍수나 가뭄을 당해도 밭을 가는 손을 멈추지 않는다)

 

훌륭한 농부는 아무리 비가 와서 수해가 나거나 아무리 가물어서 한해를 입어도 농사짓는 일을 포기하지 않아요. 흔들리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래서 과도하게 신경을 쓰는 것은 그야말로 과도라는 말 때문에 이 질문이 생긴 걸 거야.

적당히 신경을 쓸 필요가 있어요. 어떻게 보면.

너무 의식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

 

이 기회에 너무 의식하지 않는 사람도 문제고,

너무 신경쓰는 사람도 문제인데,

그 중간을 유지하려면 가치관이 있어야 된다.

목적의식이 뚜렷해야 되요.

 

돈에 목적을 둔 사람은 돈이 많은 사람이 부러워요.

권력을 중시하는 사람은 권력 가진 사람이 부러워.

명예를 추구하는 사람은 명예가진 사람이 좋아 보이는 거예요.

 

왜 좋아 보이겠어요?

자신감이 없기 때문이거든.

 

나는 솔직히 부럽지가 않아요.

힘 있고, 돈 많고, 지위 높은 게 부럽지가 않아요.

난 여러분들처럼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이 부러워요.

 

지금 이 시간에도 어떻게 유익한 방송을 할 수 있을까?’

이렇게 열심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여러분들이 부러워요.

존경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