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 박사의 식탁보감] 깻잎차 들어봤나요? 그 놀라운 효능

 

 

오늘은 깻잎차 만드는 법을 알려드릴게요.

그러고 보니 제가 깻잎 얘기를 꽤 여러 차례 했었네요.

깻잎의 효능, 잘 먹는 법, 씻는 법...

 

...

 

여러분 카페에서 페퍼민트차 드셔보신 적 있나요?

민트가 종류가 몇 가지 있어요.

페퍼민트, 스피어민트, 애플민트

이 민트가 바로 박하입니다.

 

젊은 사람들이요, 민트는 알아도 그게 또 박하인 줄은 잘 모르더라고요.

하여간 이 민트차 마시듯이요, 깻잎차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습니다.

깻잎과 박하가 향이 좀 다르기는 하지만 과가 같은 과에요.

꿀풀과. 즉 친척지간입니다.

 

일본에서는 에고마차라고 판매되는 상품이 있는데요

이게 바로 깻잎차입니다.

깻잎의 향을 만드는 대표적인 성분 2가지의 이름

페릴라 케톤, 그리고 에고마 케톤입니다.

이 들깨가 영어로는 페릴라, 일본어로는 에고마에요.

향 성분의 이름을 붙일 때 영어 단어, 일본어 단어 하나씩 붙였네요.

페릴라케톤, 에고마 케톤

 

정작 깻잎을 가장 많은 먹는 나라는 우리나라인데 말입니다.

저는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깻잎차 상품을 본 적이 없어요.

깻잎이 너무 흔해서 상품으로 만들어도 잘 안살 것 같아서 안 만드나 봐요.

근데 이 깻잎차...

진짜 좋은데 말입니다.

 

마음을 안정시키고

기억력 감퇴, 치매 예방에 좋고, 고혈압에도 좋고

또 감기에도 아주 좋아요.

감기 걸렸을 때 목 아프면 박하차 드시고요

으슬으슬 한기가 들 때는 깻잎차가 좋습니다.

 

그리고요,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내용인데요

여성들이 착상이 잘 안되어서 임신이 안 될 때 이 깻잎차가 좋아요.

깻잎이요, 착상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자인 LIF를 발현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있어요.

그래서 착상에 도움이 되고 임신 초기 유산을 방지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한약 처방에서는 ‘자소엽’이라는 약간 다른 종류의 깻잎을 쓰는데요

우리가 식재료로 먹는 깻잎과 꽤 유사합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어요.

 

자, 깻잎차 만드는 방법 갑니다.

아주 쉽습니다.

깻잎을 그냥 끓여서 마시면 됩니다.

물론 먼저 잘 씻어야 합니다.

...

 

자, 깻잎을 씻은 다음에는 얇게 채를 썰어주세요.

채 썰어놔야 더 잘 우러나옵니다.

그리고 물 500cc에 깻잎을 5장 정도 넣으면 적당합니다.

깻잎에 좋은 성분이 충분히 우러나오도록, 마치 한약 달이듯이 약한 불로 한 30분 정도 끓이는 거예요.

일단 물이 끓기 시작하면 불을 확 낮춰서 끓을 듯 말듯한 정도로 한 30분 정도 놔두면 됩니다.

생으로 먹을 때는 정체를 드러내지 않던 유효성분이 끓는 물에 녹아나온답니다.

 

깻잎 끓인 물을 찻잔에 따라서

우선 깻잎향을 느껴보세요.

그리고 조금씩 입에 머금었다가 삼켜보세요.

깻잎 쌈으로 먹을 때와는 좀 다른 묘한 맛이 날 겁니다.

 

깻잎차 재료를 미리 왕창 만들어두는 것도 좋습니다.

녹찻잎 만들어두듯이 말입니다.

 

깻잎을 잘 씻은 뒤에 잘게 썰고

건조기에서건 햇볕에서건 바짝 말려주세요.

그런 다음 팬에서 살짝 볶아주세요.

물론 기름 없이 약한 불로 그냥 볶는 겁니다.

전문용어로는 ‘덖는다’고 표현하죠.

볶은 깻잎을 더 바싹 말린 뒤에 예쁜 병이나 지퍼백 같은데 보관해두다가요

그때그때 녹차 우려먹듯이 우려먹으면 되지요.

 

좀 색다른 차가 마시고 싶을 때

깻잎차, 이거 아주 훌륭할 겁니다.

 

손님 오시면 내 보세요.

그리고 뭔지 한번 맞춰보라고 해보세요.

깻잎인 걸 알고나면 깜짝 놀랄 겁니다.

 

그동안 깻잎을 국이나 찌개에도 많이 넣어 먹었었죠?

음식으로 많이 먹어왔던 안전한 식재료입니다.

이거 차로 끓여먹는다고 해서 별 탈 날 일이 없습니다.

가급적이면 농약을 안 친 깻잎을 구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