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 박사의 식탁보감] 농약 걱정 없이 깻잎 씻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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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깻이 얘기입니다.

우리 민족이 참 사랑하는 채소죠.

 

깻잎에는 비타민C, 베타카로틴, 엽산 같은 비타민은 물론이고

철분과 마그네슘 같은 미네랄도 풍부하고요

루테올린, 로즈마린산과 같은 폴리페놀 성분이 풍부합니다.

 

그래서 여자들 빈혈에도 좋고, 노인들 기억력 감퇴에도 좋고

치매 예방하는데 좋고, 노화방지에도 좋고요

항암, 항균, 항염증 효과...

아유, 여러 가지로 정말 훌륭한 채소에요.

 

근데요, 깻잎은 이파리잖아요.

농약을 뿌리면 바로 농약을 맞는 부위에요.

깻잎, 시금치, 쑥갓, 부추, 셀러리, 케일, 파슬리 이런 이파리 채소는요

잔류농약 검사에서 잘 걸리는 채소들로 유명합니다.

게다가 깻잎은 잔털이 많기 때문에 농약이 잔류하기가 더 쉽습니다.

하... 농민들도 먹고살아야 하고,

농약 안 쓰고는 농사짓기 어렵다고 하니까

참, 뭐라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먹는 사람 입장에서는 하여간 농약을 잘 제거하고 먹어야 하겠죠?

깻잎의 농약을 제거하는 방법, 제가 알려드릴게요.

 

우리나라 식약처에서 실험연구를 통해서 찾아낸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단계는 물에 5분간 담가놓는 것이고

2단계는 흐르는 물에 씻는 겁니다.

간단하죠?

 

그저 흐르는 물에 씻는 것만 하면 안 되고요,

물에 담가놓는 것도 꼭 해야 합니다.

물에 담가놔야 물과 접촉하는 면이 많아지고

또 물과 접촉하는 시간도 길어지기 때문입니다.

물에 녹는 농약성분들도 물에 담가놔야 더 잘 빠집니다.

 

자,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에는요

그냥 가만히 5분 동안 담가두는 것 보다는요,

한 번씩 흔들어 주는 게 더 좋겠어요.

 

우선 2분간 담가뒀다가 이어서 30초 동안 깻잎을 휘휘 젓고 흔들어주고

그리고 나서 그 물은 버리고요

다시 새 물을 받아 한 번 더 2분간 담그고 30초간 흔들고

그런 다음에 흐르는 물에서 30초 동안 깻잎의 앞면과 뒷면을 골고루 헹궈주면 되겠어요.

 

자, 물에 담글 때는요

많은 양의 물에 담가놓을수록 더 효과적으로 농약이 빠집니다.

즉, 대야가 클수록 유리한 거죠.

 

인터넷에 보면 식초나 소금, 숯, 베이킹소다로 농약을 제거하라는 말들이 많이 나오던데요

식약처는요, 이런 방법이 이론적으로나 실제적으로나 농약제거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발표한 바가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몇몇 기관의 연구에서 발표한 바에 의하면

꼭 그렇지는 않더라고요.

부산시의 보건환경연구원의 연구결과가 그래요.

그냥 수돗물과 수돗물에 밀가루, 녹차, 식초, 베이킹소다를 탄 물의 농약 제거율을 비교해봤습니다.

 

그 결과 농약 제거율이 가장 좋았던 것은

밀가루를 희석한 물이었습니다.

3%의 밀가루액이었으니까요, 1리터의 물에 밀가루 30g을 넣은 정도입니다.

 

밀가루를 풀어서 헹궜더니요,

그냥 수돗물로 헹군 것보다 약 8% 정도 더 농약을 제거했다고 하고요

녹차물(0.5%)의 경우에는 그냥 수돗물보다 6% 정도 농약 제거 효과가 있었다고 합니다.

반면에 식초물은 아주 미미하게 수돗물보다 나았고요

베이킹소다를 탄 물은 그냥 수돗물보다도 못했대요.

 

자, 그런데 안타까운 점이 있어요.

이 모든 방법을 거쳐도요, 농약을 완벽하게 제거하지는 못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요, 물에 담그고, 흔들고, 씻는 과정에서

수용성비타민인 비타민C는 어쩔 수 없이 좀 손실됩니다.

살짝 슬프죠?

 

그러므로 여건이 되신다면

꼭 유기농 깻잎을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유기농 깻잎은 100g에 3천원 정도 하는 거로 파악이 됩니다.

유기농이 아닌 것에 비해서 약 30% 정도 더 비싼 듯한데요

건강을 위해서 좋은 음식에 좀 더 투자하시고

다른 면에서 돈을 좀 아껴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