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대장경(담마빠다)

담마빠다(법구경) 83회 204. 열반은 최고의 행복이다

Buddhastudy 2020. 6. 2. 19:19

 

 

담마빠다 제15<행복>

 

204.

건강은 최고의 이익이고

만족은 최고의 재산이며

신뢰는 최고의 친척이고

열반은 최고의 행복이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게서 제따와나 정사에 계시던 때였다.

그 당시에 꼬살라국의 빠세나디 왕은

양푼처럼 아주 큰 밥그릇에 밥을 한가득 담아서 반찬과 함께 먹곤 했다.

 

어느 날 그는 아침식사를 마친 뒤에 부처님을 뵈러 갔지만

너무 많이 먹은 탓에 도저히 졸음을 쫓아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부처님 앞에서 피곤한 기색으로 꾸벅꾸벅 졸면서 몸을 가누지도 못하였다.

그는 팔다리를 쭉 뻗고 누워 자고 싶었지만

부처님 앞에서 감히 그럴 수 없어서 한쪽에 앉았다.

 

그것을 보신 부처님께서는 빠세나디 왕에게

대왕이여, 잘 쉬지 못하고 오셨습니까?”라고 물으셨다.

 

왕은 부처님께

세존이시여, 저는 잘 쉬고 왔습니다.

다만 저는 식후에 항상 이렇게 괴롭습니다.”라고 답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왕에게

대왕이여, 과식은 그러한 괴로움을 가져올 뿐입니다라고 말씀하시고는

뒹굴면서 자는 집돼지처럼 게으르고 많이 먹고 졸기만 한다면

그런 우둔한 자는 반복해서 모태에 든다.”라는 게송을 읊으셨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왕에게

대왕이여, 먹는 것도 절제할 줄 알아야 합니다.

먹는 것을 절제하면 몸이 편안해 집니다.”라고 말씀하시고는

언제나 마음을 잘 다스려서 먹는 것을 절제한다면

괴로움이 적어지고 목숨을 보존하여 더디게 늙으리라라는 게송을 읊으셨다.

 

왕이 이 게송을 외울 수 없다는 것을 아신 부처님께서는

왕의 조카인 수닷싸나 왕자에게

이 게송을 외우라라고 말씀하셨다.

 

수닷싸나 왕자는 부처님께

세존이시여, 제가 이 게송을 외워 뭘 하면 되는지요?”라고 여쭈었다.

 

부처님께서는

왕이 식사를 하다가 마지막 한 덩어리를 먹으려고 할 때 이 게송을 낭송하라.

그러면 왕은 게송의 의미를 이해하고 마지막 한 덩어리의 밥을 버릴 것이다.

그리고 왕의 다음 식사를 위해 밥을 지을 때

그 한 덩어리만큼의 쌀알을 새 쌀에서 덜어내도록 하라.”라고 말씀하셨다.

 

부처님 말씀을 새겨들은 수닷싸나 왕자는

아침과 저녁으로 왕이 식사를 할 때마다 곁에 있다가

왕이 마지막 한 덩어리를 먹으려고 할 때 이 게송을 낭송했다.

 

그리고 왕의 다음 식사를 위해 밥을 지을 때

그 한 덩이리만큼의 쌀알을 새 쌀에서 덜어냈다.

그리고 왕은 이 게송을 들을 때마다 천 냥의 돈 만큼 승가에 공양을 올렸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자

왕은 적은 양의 밥으로도 만족했고 몸이 가뿐해지고 날씬해졌다.

 

어느 날 왕은 부처님을 찾아가 인사를 드리고는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참 행복합니다.

야생 짐승들과 말들을 추격하여 잡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한 조카와 사이가 좋지 않았었는데

얼마 전에 제 딸 와지라 공주를 조카와 결혼시켰습니다.

그녀가 목욕도 할 수 있도록 연못이 있는 마을을 하사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제가 제 조카와 사이가 좋아졌기에 저는 행복합니다.

그리고 최근에 왕궁의 귀한 보석이 없어졌는데

그것을 다시 찾았기에 저는 행복합니다.

그리고 저는 부처님과 스님들을 존경하기에

부처님의 종족인 석가족의 여인을 아내로 맞이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행복합니다.”

 

이에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답하셨다.

대왕이여, 건강은 최고의 축복이고, 만족은 최고의 재산이며

신뢰는 최고의 친척입니다.

그러나 열반에 견줄만한 행복은 없습니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건강은 최고의 이익이고

만족은 최고의 재산이며

신뢰는 최고의 친척이고

열반은 최고의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