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0)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637회] 일찍 결혼하고 싶은데 어머니가

Buddhastudy 2020. 9. 22. 20:39

 

 

지금 스물일곱살인데 결혼을 일찍 하고 싶은데 엄마가

사주에 이혼 수가 있다고 늦게 결혼하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는 엄마가 이백 살까지 살았으면 좋겠다 싶은데

이렇게 늙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걱정이 됩니다.//

 

늦었어.

이혼은 좋은 거야, 두 번 하니까.

그래서 아무 문제가 안 돼.

 

옛날에는 이혼 수가 있으면 남자는 다시 결혼을 해도 여자는 할 수 있었어요? 없었어요?

없으니까 이혼 수가 있다는 것은 불행이에요? 행운이에요?

불행이란 말이에요.

 

그런데 지금은 이혼하고 재혼이 허용된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에

이혼수라는 것은 지금은 절대로 불행수가 아니에요.

어쩌면 행운 수일 수도 있어요.

 

그래서 그거는 더 이상 나쁜게 아니에요.

바뀐 거예요. 세상이 바뀌면서.

 

사별을 한다, 시집가면 남자가 일찍 죽을 수가 있다.

옛날에는 불행이었어요.

왜냐하면 남자가 죽으면 땅을 나눠줄 때 남자한테만 나눠주거든요.

여자는 사람 취급을 안해서 안 나눠주니까 홀로 사는 여인은 가난의 대명사에요.

가난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평생 혼자 산다는 것은 힘들잖아. 그죠?

 

그런데 지금은 남자가 사별하는 건 아~~무런 불행수가 아니에요.

좀 살아봤으니까 같이 살면서 지금 혼자 살고 싶을 때가 있어요? 없어요?

그런데 이혼하려면 복잡하잖아, 애들 눈치도 봐야 하고.

그런데 지가 알아서 죽어버리니까 뭐.. 아무 문제가 없어.

 

두 번째, 같이 살고 싶다 그러면 뭐하면 된다?

재혼하면 되는 거요.

그래서 그게 더 이상 불행수가 아니다, 이 말이오.

 

옛날식으로 말하면 사주니 궁합이니 팔자라는 게 바뀌었어요? 안 바뀌었어?

바뀌었어.

옛날식이란 거요.

그건 전혀 불행 수가 아니에요.

실제로 그런지 안 그런지도 첫째 모르고. 그냥 하는 소리들이고.

두 번째 그렇다 하더라도 그건 불행 수가 아니에요.

 

엄마는 옛날 사람이에요.

 

그건 맞는 말이에요. 일리가 있는 말이에요.

에이고, 그거는 엄마가 하나는 알고 하나는 모르는 거야.

100세 시대니까 한 남자하고 너무 오래 사는게 지루하면

두 번 세 번 하면 되지...

 

100세 시대라고 60까지 기다렸다가 100세까지 살 게 뭐 있어?

20에 해서 50에 헤어지고 50에 해서 70에 헤어지고

이렇게 살면 되지.

그거 다 쓸데없는 소리야. 귀담아 들을 거 없어, 그런 거는...

합당해야지. 그건 합당한 소리가 아니고 또 그런 생각은 옛날에 기준을 두고.

 

결혼은 한 번밖에 못한다는 거는 옛날 생각이고

100세까지 산다는 거는 뭐다? 요즘 생각이에요.

이 두 개를 갖다 붙여서 이런 일이 생긴 거요.

 

100세까지 사는 게 현실이라면

결혼을 두 번 세 번 할 수 있는 것도 현실이기 때문에

그거는 결혼 일찍하고 늦게하는 거하고 아무 관계가 없어.

 

일단 남자가 있어요? 없어요?

있어. 그럼 하면 돼.

 

지금 엄마가 공개하면 엄마가 창피하잖아.

그런 얘기하면 안 돼. 난 안 볼 거야.

 

--

남이 들으면 효녀같이 들린다.

엄마보고 이백살까지 살라는 거는

그건 엄마한테 괴롭게 100년을 살아라 이런 얘기밖에 안 돼.

 

사람은 누구나 다 태어나면 늙고 병들고 죽게 되어있어.

그것이 조금 뭐 연장되는 거는 괜찮은데

자기 생각대로 앞으로 사람이 다 이백살까지 살면 세상이 좋아질까? 나빠질까?

나빠져.

지금 백살만 살아도 엄청난 문제가 많이 생겨.

 

그러니까 잎이 봄에 피고 여름에 자라고 가을에 낙엽이 되어 떨어지면

봄에 새잎도 나는데

봄에도 그 가랑잎이 안 떨어지고 붙어있으면 보기가 좋아요? 나빠요? 나빠.

 

떨어지는 것만 생각하니까 그런 얘기가 되는 거요.

머리가 희게 되는 게 왜 나쁘냐는 거요.

 

그 머리가 검은 건 왜 좋아?

여러분들 참 이상해.

얼굴은 흰 걸 좋아하나? 검은 걸 좋아하나?

머리는 왜 또 검은 걸 좋아해?

 

얼굴은 어릴 때는 희다가 늙으면 어떻게 되고? 검게 가고

머리는 어릴 때는 검다가 늙으면 어떻게 가고? 희게 가고

아무 문제가 없어.

문제가 없는 걸 자기가 문제 삼는 거야.

 

물론 어머니가 자기 생각엔 오래 사셨으면 좋겠다

그 마음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다시 말하면 이게 깨질 수밖에 없는 그릇을 사용하면서

안 깨질 거라고 생각하면

괴로움을 동반할 수밖에 없다.

?

이게 부딪혀 깨지면 아픔이 따른다 이 말이오.

 

깨지는 거는 깨진다고 아는 게

사실을 사실대로 아는 거요.

 

깨지는 줄 아니까 깨져도 된다가 아니라

쓰다보면 깨지면

깨질 수 있는 물건이 깨졌기 때문에

그러면 안깨졌을 때는 조심해서 쓰지만

깨지면 버리고 새 물건을 또 살 수밖에 없다.

 

늙을 수밖에 없는 존재를

안 늙었으면 좋겠다 이러면

내 원함이 이루어질 수 있어요? 없어요? 없어.

그러면 괴로워져.

자기가 지금 괴로움을 자초하는 거야.

 

그리고 또 자기가 20살 이하일 때는, 미성년자일 때는 부모가 자기를 보호해.

어머니와 내가 한 가족이라는 거야.

그런데 20살이 넘어서 내가 성년이 되면 독립을 하는 거야.

특히 결혼하면 독립을 해서

부모님하고 나하고는 또는 형제들하고는 뭐가 된다?

이웃이 되는 거야. 이웃이, 한 가족이 아니에요.

 

그런데 어릴 때 한 가족으로 있었기 때문에 이 생각을 못 버려서

이웃인데 한 가족이라고 착각을 하기 때문에

이 형제간에 갈등이 생기는 거요.

 

남자 둘은 한 집에서 살았기 때문에 한 가족이라고 생각하죠.

그러면 결혼을 해서 다 분가를 하게 되면 이게 이웃인데

남자들은 한 집에서 자랐기 때문에 아직도 옛날 생각을 해서 한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부인들은 딴 집에서 자랐기 때문에 애초에 무슨 생각을 한다?

한 가족이라고 생각 안하고 이웃이라고 생각하는 거요.

 

이거에 갈등이 부인들이 형제간의 갈등을 조장한다, 이래서

괜히 죄 없는 여자만 욕을 얻어 먹인다, 이거야.

 

그러니까 이건 애초에 성장하면

분가를 해서 독립된 가정을 이루고

거기서 또 아이를 낳고 한 가족을 이루다가

또 자라면 분가를 해서

또 별도의 가족을 이루고

이렇게 사는 거요.

 

자기가 27살이 되었다니까 엄마는 하나의 가구이고

자기도 20살 넘어서 나왔으면 하나의 가구이지 한 가족이 아니에요.

이웃이에요.

 

이웃인데 옛날에 어떠했던 이웃이다?

한 가족을 이루었던 경험을 가진 이웃이기 때문에

다른 이웃보다는 뭐다? 더 관계가 좋아야 하지만

이것을 한 가족이라고 생각하면 안 돼.

 

그러면 자기는 자기 짝을 찾아서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고

어머니가 만약에 아버님이 안 계셔서 혼자 산다 그러면

그거는 어머니가 한 남자를 구해서 가정을 이루어야지

딸을 데리고 살거나 아들을 데리고 살고, 이거는 잘못된 생각이에요.

 

주로 아들일 때 아들을 데리고 살기 때문에

결혼을 했는데 이게 독립이 안 되고

두 가족이 엉켜서 가정이 복잡한 거를 만든다는 거야.

 

그래서 아까 저 젊은이도 이사를 갈 때

이웃집으로 생각하고

생각을 딱 그렇게 해야 부모님 가족과 내 가족이 뭐다?

오래도록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가서 막~~ 부모님을 위한다, 이런 생각을 하면

며칠은 좋은데 조금 있으면 지치고

조금 있으면 원수가 된다. 이 말이오.

이건 지속 가능한 삶이 아니에요.

 

요즘 환경적으로도 지속가능하다는 말 쓰는 거 알아요?

막 좋다고 개발을 하면 이거는 오래도록 이렇게 할 수가 없는 거요.

그러면 환경 공해문제가 생기고, 자원고갈 문제가 생겨서 결국 이것은 쇄락하는 길로 가게 된다.

 

그래서 우리가 어떤 좋은 것도

적절하게 유지를 해줘야 오래도록 관계를 유지할 수가 있다.

 

여러분들이 적당하게 저하고 거리를 유지하면 우리 관계가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이

법륜스님~” 하고 너무 좋아서 너무 가까이 오면

이거는 지금은 좋지만 곧 원수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말이에요.

 

멀리서 보면 법륜스님이 법문하는 거나 이런 거만 보니까

법륜스님의 다른 모습이 잘 안보이는데

여기 붙어서 옷자락 잡고 따라다니면 마음에 안드는게 보일까? 안 보일까?

그럼 원수가 되나? 안 되나?

너무 좋다고 가까이 오면 원수가 되는 거요.

 

적당히 해야지

법륜스님~”하고 이러면 제가

아이고 원수 되겠구나

 

그래서 인간관계라는 것은 적절한 관계를 유지해야 합니다.

무슨 얘기인지 아시겠죠.

조금 싫다고 완전히 원수가 되고 이러잖아.

그것도 아니에요.

 

조금 그저 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면

누구나 다 우리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살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