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법문/법상스님의 목탁소리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이 사람을 왜 만났을까_ 내가 만나는 사람들이 소중한 이유, 너를 만날 때 또 다른 나를 만난다, 인연을 받아들일 때 진리를 깨닫는다

Buddhastudy 2020. 12. 31. 22:20

 

 

모든 만남은

내 안의 나 자신과의 마주침이다.

 

아무리 싫어하는 사람도

그 사람과의 만남은

내 안의 바로 그 싫은 부분을

만나는 것이며

아무리 이기적인 사람을 만나도

내 안의 이기적인 일부분이

상대로써 투영되는 것일 뿐이다.

 

그러기에 내가 만나는 모든 인연은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그것은 내 안의 놓치고 있던

나를 만나는 숭고한

나를 깨닫는 일이기 때문이다.

 

모든 만남은

우리에게 삶의 성숙과 깨달음을 가져온다.

 

다만 그 만남에 담긴 의미를

올바로 보지 못하는 자에게는

그저 스쳐 지나는 인연일 뿐이지만

 

그 메시지를 볼 수 있고

소중히 받아들일 수 있는 이에게

모든 만남은

영적인 성장의 과정이요

나아가

내 안의 나를 찾는

깨어남의 여정이기도 하다.

 

아직 존재의 본질에 어두워

이 만남 속에 담긴 의미를

찾지 못할지라도

 

그 만남을 온 존재로써

소중히 받아들일 수는 있다.

 

우주 전체가

나를 만나기 위해

바로 이 소소한 만남과

사연을 보냈다.

 

나를 깨닫게 하기 위해

바로 그 사람을

그 사연을 보내 주었다.

 

결코 인연을

소홀히 여기지 말라.

 

내면이 성숙하면

만남도 성숙하지만

내면이 미숙하면

만남도 미숙할 수밖에 없다.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아직 오지 않은 시절인연을

기다릴 것 없이

 

그토록 기다려왔던

바로 그 때가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이었음을

알아차릴 것이다.

 

바로 지금이지

다른 때가 아니다.

 

내가 지금 만나는

바로 이 사람

이 일

지금 소유하고 있는 이대로의 것들

매일 부딪치는 이 모든 것들이

바로 지금

내가 만나야 할

바로 그 시절인연이다.

 

모든 만남은 붓다의 선물이요

신의 사랑이다.

 

우리는 항상 부처를 만나며

신과 함께 있다.

 

지금의 시절인연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자에게만

그토록 기다려온 시절인연 또한

더 빠르게 현실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