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법문/법상스님의 목탁소리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욕설, 비난에 휘둘리지 않기, 말과 언어에 끌려갈 필요 없어, 악성댓글 대응법

Buddhastudy 2021. 1. 11. 19:14

 

 

말과 언어는 허상입니다.

진실한 것이 아닙니다.

 

말과 언어는

다만 우리가 그것의 주인이 되어

필요할 때만 쓰고

필요치 않을 때는

쓰지 않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말과 언어에

노예처럼 휘둘립니다.

 

말과 언어가 우리의 주인이 되어

우리를 휘두르고

괴롭히며

또 즐겁게도 하는 것이지요.

 

말은 그저 말일 뿐입니다.

하나의 약속이지요.

절대적인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어떤 특정한 욕설이나 비난

듣기 싫은 말을

듣자마자 괴로워합니다.

그 말의 화살을 곧장 맞고는 쓰러집니다.

 

마치

그 욕을 얻어먹으면

반드시 괴로워해야 하는 사람처럼 말이지요.

 

우리는 그 욕을 듣고

괴로워할 수도 있고

괴로워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내가 주인이고

그 욕은 다만 잠깐 왔다가 가는

허망한 소리의 파장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대부분

말과 언어에 자동적으로 휘둘립니다.

 

자신의 글에 달린 악성 댓글을 보자마자

괴로워하는 마음이

전자동으로 일어납니다.

 

깨어있지 못할 때

이런 일이 일어납니다.

 

그 말과 언어가 허망한 것이며

다만 인연 따라 잠깐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아무 의미 없는 소리 파장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그 말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필요할 때만

주도적으로 말과 언어를 써먹을 뿐

습관적으로 말과 언어에

끌려다닐 필요는 없다는 것이지요.

 

내가 필요해서 말의 뜻을 헤아리고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줗습니다.

 

그러나

그 말과 언어에 실체적인 힘을

무조건적으로, 습관적으로

실어 줄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기억해 보세요.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내가 필요한 것을 배우고 깨닫기 위해

그 뜻을 헤아리되

그 말에

휘둘리는 자가 되지는 마십시오.

 

내가 말의 주인이 되어

말을 써먹을지언정

말과 언어가 주인이 되어

나를 노예처럼

휘두르게 내버려두지 않기를

선택하면 됩니다.

-법상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