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법문/법상스님의 목탁소리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정한 나의 본래 주인공, 나는 누구인가, 공적영지한 알아차림, 회광반조, 눈 앞의 이것!

Buddhastudy 2021. 1. 7. 19:00

 

 

이 모든 것이

일어나고 사라지는데

그 모든 것들이 생멸한다는 것을

누가 알죠?

무엇이 그것을 보고 있나요?

 

분명히 생겨나고 사라지는 것들은

목격됩니다.

 

생멸하는 것이야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인생이야 희극이든 비극이든

행복하든 불행하든

그 내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모든 좋고 나쁜 것들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을

무언가가 알아차리고 있습니다.

 

공적영지

공적해 텅 빈 가운데

아무것도 없는 가운데

소소영령한 아는 것이 있습니다.

 

바다 위에서 물결이 일 듯

무수한 삶의 좋고 나쁜 내용들이

물결처럼 오고 가지만

잠시 시선을 돌려

그 물결처럼 무상하게 생멸하는

그 생멸하는 것들이 아니라

그것이 오고 가는 바탕

오고 감을 알아차리는 이것으로

시선을 돌려보세요.

 

우리는 그동안

나는 괴로워

나는 행복해 등의

오고가는 내용에만 관심을 가져왔지만

그것이 뭐가 되었든

그것을 알아차리는

이 있는 그대로 보는

그것을 돌이켜 보지는 못했습니다.

 

이를 회광반조라고 하죠.

보는 놈을 돌이켜 보라.

알아차리는 그것을 알아차리라.

 

옛 선사스님은

부처가 무엇이냐고 묻는 제자에게

묻는 그것이 그것이라고 답합니다.

 

인생의 무수한 내용이 오고 가지만

그 내용을 좋게 바꾸기 위해

애쓰던 삶을 돌이켜

좋은 삶과 행복을 추구하던

그 추구심을 멈추고

그 추구하는 그것을 돌이켜 보세요.

 

바로 지금!

지금 이 순간

눈앞에서 많은 것들이 경험되죠?

 

많은 것들이 저절로

알아차려집니다.

 

알아차려지는 내용은 신경쓰지 말고

조작해서 취사간택 하지 말고

그 순수한 알아차려짐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이

저절로 알아차려지는

여기에 있어 보세요.

 

이것이 진정한 당신의

본래 주인공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이것이라 할만한 뭔가가 아닙니다.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없는 것도 아니어서

의식으로는 가 닿을 수 없습니다.

 

이해는 있거나 없어야 하는데

이것은 이해 너머, 분별 너머,

출세간법이기에

인식의 언어나 생각으로는

있느냐 없느냐라고 결론 짓듯

말할 수 없습니다.

 

눈앞의 이것!

저절로 알아차려지는 이것!

이것을 눈치채셨나요?

-법상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