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빠다 제1장 <쌍을 이룸>
9.
황색 승복을 입었을지라도
청정하지 않고
절제와 진실이 없는 자
그는 황색 가사를 입을 자격이 없다.
10.
그러나 더러움을 버리려 하고
계행을 잘 갖추었으며
절제와 진실을 지닌 자
그는 참으로 황색 가사를 입을 자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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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사리뿟다 존자와 목갈라나 존자가
천 명의 비구들과 함께 라자가하를 방문하였다.
라자가하의 재가신자들은 두 스님의 방문을 기뻐하며
동행한 천 명의 비구들에게 공양을 올리기로 하였다.
그때 한 장자가 공양 준비를 맡은 사람에게
아주 귀하고 값비싼 황색 옷감을 주며
“공양 비용이 모자라면 이 옷감을 팔아서 쓰고
그렇지 않으면 이 옷감을 받을 만한 스님께 공양을 올려주시오”
라고 부탁하였다.
공양 비용이 부족하지 않아서
사람들은 그 옷감을 어느 스님께 드릴지 논의를 하였다.
“사리뿟다 존자와 목갈라나 존자가 그 옷감을 받으실 만한 분이지만
라자가하에는 잠시 들리신 것이니
그 곳에 상주하는 데왓닷따에게 드리기로 합시다”
데와닷따는 값비싼 옷감을 받아
새 가사를 만들고는 외출할 때 입었는데
사람들이 그 모습을 보고는
“저 옷은 데와닷따에게 어울리지 않아”라고 말하였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부처님께서는
“데와닷따가 그에게 어울리지 않는 가사를 입은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한 전생에서도 그는 그에게 맞지 않는 가사를 입었던 적이 있었다”
라고 하시며 이야기를 해주셨다.
과거 한 전생에 데와닷따는 코끼리 사냥꾼이었다.
어느 날 사냥꾼은
코끼리 떼가 벽지불을 뵐 때마다
무릎을 꿇는 것을 봤다.
쉽게 사냥을 하고 싶었던 사냥꾼은
벽지불이 목용할 때 황색 가사를 훔쳐 입고는
코끼리와 오가는 길목에 앉아 있었다.
코끼리는 황색 가사로 위장한 사냥꾼이 벽지불인 줄 알고
무릎을 꿇고 예경을 올렸고
대열의 마지막 코끼리는
사냥꾼에 의해 죽임을 당하게 되었다.
훗날 보살이 코끼리로 태어나 코끼리의 우두머리가 되었고
코끼리 무리의 수가 점차 줄어드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대열의 맨 끝에서 살피기로 했다.
주의 깊게 무리의 끝에서 살피던 우두머리 코끼리는
사냥꾼의 창을 피할 수가 있었고 사냥꾼을 크게 꾸짖었다.
이야기를 마치신 부처님께서는
“당시에 코끼리 사냥꾼은 데와닷따였고
그를 꾸짖은 코끼리는 나 자신이었다” 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황색 승복을 입었을지라도
청정하지 않고
절제와 진실이 없는 자,
그는 황색 가사를 입을 자격이 없다/
/그러나 더러움을 버리려 하고
계행을 잘 갖추었으며
절제와 진실을 지닌 자,
그는 참으로 황색 가사를 입을 자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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