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빠다 제8장 <천(千)>
111.
어리석고 번잡한 마음으로
백 년을 사는 것 보다
지혜롭고 평온한 마음으로
하루를 사는 것이 낫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꼰단냐라는 장로가 부처님께 명상주제를 받고
숲속에 들어가 수행을 하여 아라한의 경지에 이르게 되었다.
그는 부처님께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숲을 나와 부처님께 가고 있었는데
날이 저물고 그의 몸도 피곤해졌다.
장로는 좀 쉬었다 가기 위해 편평한 바위 위에 앉아 고요하게 선정을 들었다.
그때 500명의 도둑들이
마을을 약탈하여 훔친 물건들을 자루에 넣고는
자루를 각각 머리에 이고 멀리 도망치고 있었다.
먼 길을 도망쳐온다고 지친 도둑들은
편평한 바위 위에서 쉬기로 하고 바위에 올라갔다.
그들은 선정에 들어있던 꼰단냐 장로를 나무 그루터기라고 착각하였다.
그들 중 한 도둑은 그가 이고 온 자루를 장로의 머리에 올려놓았고
다른 한 도둑은 자루를 장로의 몸에 걸어두었다.
500명의 도둑들이 잇따라 자루를 장로 주위에 둘러 쌓아놓고는
다들 누워서 잠이 들었다.
동이 터오자
도둑들은 잠에서 깨어나 자루를 가지러 갔다가 앉아있는 꼰단냐 장로를 보게 되었다.
도둑들은 장로를 귀신인 줄 알고 깜짝 놀라서 달아나기 시작했다.
그때 장로가 그들에게
“두려워 마시오. 나는 수행승이오”라고 말했다.
그러자 도둑들은 장로의 대담함에 경탄하여 발아래 엎드리고는
“저희는 당신을 나무 그루터기로 잘못 알았습니다. 용서해주십시오” 라며 용서를 빌었다.
도둑들의 우두머리는 장로에게
“저를 제자로 받아주십시오. 저도 출가하여 수행승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나머지 도둑들도
“저희도 제자로 받아주십시오. 저희도 출가하여 수행승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말하였다.
장로는 그들 모두 제자로 받아들였다.
그때부터 장로는 나무 그루터기라는 뜻의 ‘카누’라는 말이 붙어 ‘카누 꼰단냐’라고 불리게 되었다.
장로는 이 수행승들을 데리고 부처님을 찾아뵈었다.
부처님게서 “꼰단냐여, 그대에게 제자들이 생겼는가?”라고 물으시자,
장로는 그간의 일을 말씀드렸습니다.
이야기를 다 들으신 부처님께서는 이 수행승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지혜가 없어 잘못을 저지르며 백년을 사는 것보다
그대들이 이제 지니게 된 지혜를 가지고 하루를 사는 것이 더 낫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어리석고 번잡한 마음으로
백 년을 사는 것 보다
지혜롭고 평온한 마음으로
하루를 사는 것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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