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빠다 제8장 <천(千)>
115.
최상의 진리를 깨닫지 못한 채
백 년을 사는 것 보다
최상의 진리를 깨달은 상태로
하루를 사는 것이 낫다.
이 배경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사왓티에 일곱 명의 아들과 일곱 명의 딸을 가진 부부가 있었다.
그들의 아들딸들은 모두 결혼하여 잘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죽게 되었는데
어머니는 어떤 자식에게도 재산을 나눠주지 않았다.
자식들은 유산을 물려받고 싶어서 어머니에게
“어머니, 재산을 그렇게 가지고만 계시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아버지께서 남기신 재산을 저희가 불리면 더 좋지 않겠습니까?
저희가 어머니를 잘 보살펴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였다.
자식들이 계속해서 그런 말들을 하자
어머니는 자식들이 그녀를 잘 보살펴 주리라 믿었다.
그래서 자신의 몫은 조금도 남겨두지 않은 채
전 재산을 자식들에게 골고루 나눠주었다.
어머니는 먼저 큰 아들집에 가서 함께 생활하기 시작했다.
며칠이 지나자 며느리가
“어머님께서는 마치 우리에게 두 몫이라도 주신 것처럼 저희 집에만 와 계시는군요”
라며 불평을 늘어놓았다.
어머니는 하는 수 없이 둘째 아들 집에 갔는데 둘째 며느리도 첫째와 다를 바 없었다.
다른 아들들의 집에 가보았지만 다른 며느리들도 시어머니를 반기지 않았다.
어머니는 딸들이라면 다르겠지 싶어서 딸들의 집에 가보았지만
첫째 딸부터 막내딸까지 모두 어머니를 홀대하고 귀찮아하였다.
자식들의 이런 태도에 어머니는 이런 생각을 하였다.
‘내가 자식들에게 이런 대우를 받으면서까지 꼭 같이 살 필요가 있을까?
그래, 승가로 출가하여 비구니가 되는 게 낫겠어’
그래서 그녀는 비구니 승가로 출가하였고 이후 구족계를 받았다.
그녀는 가식이 많았다는 의미에서 바후뿟띠까라고 불리게 되었다.
바후뿟디가는 그녀에게 주어진 크고 작은 의무들에 최선을 다하며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너무 늙어서 비구니가 되었기 때문에 소중한 시간을 낭비해선 안 되지.
내게 주어진 일들에 최선을 다하고, 밤이 되면 밤을 새서 수행정진하리라’
그래서 그녀는 밤이 되면 낮은 건물의 기둥에 손을 얹고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디며 명상을 하였다.
그녀가 걸어가다가 어두운 곳이 아오면
나무나 다른 것에 머리가 부딪힐까 봐
나무에 손을 얹고 발걸음을 옮기며 명상수행 하였다.
부처님의 가르침만을 관찰하기로 결심하고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사유하고 숙고하며 명상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먼 곳에서 신통력으로 그녀를 보시고는
광명으로 그녀의 앞에 나타나셔서 말씀하셨다.
“바후뿟띠까여, 누가 백 년을 살지라도 최상의 진리를 깨닫지 못한다면
최상의 진리를 깨달은 이의 하루 동안의 삶이 더 나은 것이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최상의 진리를 깨닫지 못한 채
백 년을 사는 것 보사
최상의 진리를 깨달은 상태로
하루를 사는 것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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