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생활선법(生活禪法)이 아닐까요?
그냥 우리가 생활하면서 하되
그렇게 모든 앉으나 서나 자나 깨나
그냥 내 주인이 그렇게 시키고 있고, 그렇게 하고 있으니까
그 주인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그래라
이런 게 참선입니다, 그냥.
그대로 참선이에요.
그런데 이게 두 가지 여건에서
세 가지 단계로 내가 얘기한 겁니다, 그게.
왜냐하면 나를 발견을 못 했으면
진짜 공부를 못 하고 들어가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를 발견하기 위해서라면
저녁이면 조용한, 남이 다 자고 조용한 틈을 타서
한 30분이라도 앉아서
'이놈아, 네가 너 있다는 증명을 할 수 있는 거지
누구가 증명을 해주느냐.' 이거죠.
당신이, 당신이 있다는 것을
당신만이 증명을 해줄 수 있는 거지
누가 증명해 주느냐 이거야.
그것이 똑바로 직속 들어가는 관법(觀法)이거든요.
그게 바로 좌선도 되지만 그게 관법일에요.
그러니까 그것은 모든 사람들이 자기를 발견 못 했을 때
지극하게 할 수 있는 그런 도리죠.
그러고 살림하면서 살아가는 분들에 한해선 특히 더하고
스님네들도 역시 그렇고요.
우리가 이 도리를 발견하려면요
첫째, 다섯 가지 요소가 다 거기서 나오고 빚어지는 거거든요.
관습이라든가 습성이라든가 이런 거 떼는 것도요
여기에서 본래 살던 그 습성이 그냥 나오면,
그냥 나오는 대로 생각하게 돼 있거든요.
나오는 대로 말하고 나오는 대로 하거든요.
그걸 한 번 굴리지 못하고.
그러니까 그 습성이 다 떨어지지 못하면 인정을 못 해요.
하늘에서, 한울 중심에서 인정을 못 한단 말입니다.
열쇠를 받지 못해요.
그걸 해인(海印)이라고도 하고 그러지만요.
그러니까 그 다섯 가지 요소에서 벗어나야 됩니다.
벗어나기 위해서는
내가 나를 발견했다 하더라도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그 통 속에서 나오지 못합니다.
그것이 모든 이 인과의 습성, 인연들하고 살던 그 습성을
그대로 그렇게 반영하고 자꾸 그대로 하면
이렇게 한번 굴려서 놓되 이렇게…
그 마음이 분기해서 탁 나오더라도
안으로 아, 상대방을 생각해라 이거야,
내 생각을 하지 말고.
언제나 내 생각으로써 나의 기준으로써 잣대를 재려고 하지 말고
상대방을, 한번 내가 상대방으로 들어가서 상대방이 돼봐라 이거죠.
그러면 그것이 습성이 차차차차 없어지죠.
그러고 둥글어지고 둘로 보지 않게 되고.
그래야 빨리 그 몸통 안에서 벗어날 수 있죠.
그냥 몸통을 통이라고 그냥 하죠.
...
만약에 내가 당신이라면 이렇게 하겠어요.
'점심을 먹게 하는 것도 너고,
먹지 못하게 하는 것도 너니까 알아서 해.'
그게 배우는 과정에서 톡톡한 맛이 나는 도리죠.
그러니까 그렇게 하고 만약에 그렇게 안됐으면
‘어, 굶어라’ 이런 거로구나 그러고 굶고.
또 먹게 되면
‘어, 먹게 했구나’ 하고 '감사하다' 하고 먹고.
이렇게 하다 보면 들고 나고 들고 나고
안 되고 되고 되고 안 되고
이것이 나중에는 그냥 막 돌아가버려요.
그렇게 한참 돌아가야 이게 뭐가 되는 거지, 그게…
하여튼 모든 분들이 이렇게 공부하시는 분들로 하여금
내가 짐작하건대
지극히 하시기 때문에 여기에서 벗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물론 누구나가 다
지금 이 주머니 안을 벗어나지 못해서
항상 그 주머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고기들이 바다에서 벗어나지 못하듯이
인간도 공기주머니에서 절대적으로 벗어나지 못하고
뱅뱅, 죽어도 또 거기, 죽어도 또 거기
모습을 달리 해서 나오고
이걸로 이걸로 해가지고 벗어나지 못하거든요.
내 몸뚱이 안에서 살아서 벗어나지 못하면
죽어도 이 여기서 벗어나지 못해요.
그러니 더우면 더운 대로
추우면 추운 대로
고통스러우면 고통스러운 대로 그냥
'네놈 알아서 해. 난 너 심부름이나 할 거야, 그냥 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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