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는 거를 그렇게 길게 물으면 어떡합니까?
하여튼, 그 말뜻은
우리가 배우는 측에 있어서 맡겨놓는다,
이게 맡겨놓는 그 선을 세워야
우리가 마음이 안위가 되고 마음이 편안해져요.
그러나 걷지도 않고 뛰려고 한다면 안 돼요!
지금 말하는 거 보니까 걷지 않고 뛰려고 하거든.
내가 진짜 걸어 보고
내가 뛸 수 있어야 뛰는 것이지
걸어 보지도 않고 뛰려고 한다면 그건 말이 안 돼.
댁이 그 뜻을 알았다면
지금 이 자리에서 그렇게 묻질 않아.
‘내가 놓을 것도 없다’
‘놓을 것도 없는 데에 놔야 된다’
이런 것은 뭐냐 하면
‘돌려 놔라. 돌려 놓지 못하면 입력된 게 그대로 나온다.’
입력돼서 나오는 거는 피하려야 피할 여지가 없어.
그러니까 입력돼서 나오니까
그것을 다시 바꿔서 입력을 해라, 이 소린데
이 세상은
굴리면서 살고
구르면서 살고
끝없이 바로 이어져요.
굴림을 모른다면
바로 내가 ‘나’라는 게 세워지기 때문에
동참을 할 수가 없어.
당신이 아는 게 있기 때문에.
당신이 세울 게 있기 때문에.
놓을 게 없다고 하는 세우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놓기는 뭐를 놔.
그건 벌써 나라는 걸 세우는 거라구.
한번 다시 정립해서
놓을 게 없든 놓을 게 있든 몰락 놔요.
‘이게 틀리다, 이게 옳다’ 이러지 말고.
잘못한다도 없고 잘한다도 없어요.
왜냐?
이 나무가 바람에 쓸리고
또는 눈을 맞아서 흩어지고
비가 와서 비를 맞고
이렇게 해도
또는 공기, 또 태양열 이런 것이 많이 흡수가 돼도
이 나무는 말이 없어요.
왜냐?
뿌리만이 올리고 내리고 하기 때문에.
그래서 항상 순환을 하지요.
그러면 맡길 게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대로 여여하게 맡겨지는데
그때까지 우리가 넘어서야 할 그런 단계가 있기 때문에,
지금 그렇게들 하고 있잖아요?
그렇다면 나무는 그대로 흡수돼서 밑으로 내리고
뿌리에서 올리고,
태양열, 공기 모든 거를 흡수해서 내려보내도
그 내려보내기 위해서 나무가
때로는 비에 젖고 때로는 눈에 젖고
때로는 바람에 젖고 때로는 뜨거운 데 태양에 젖고
이렇게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그것을 다 흡수해서 내려보내고.
밑에서는 수분이나 또는 땅지기나 황열 또는 철분
이런 거를 모든 거를 흡수해서 올려보낸단 말이에요.
그래 영양을 섭취해서 푸르르게 살고 있고
그러면서도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닥치는 겁니다.
그래도 그 뿌리, 자기가 뿌리 있는 걸 알기 때문에
모든 것을 겁내지 않고 살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 놓을 게 없다느니…
지금 아까 그랬지요?
‘놓을 게 없는데 놓는다, 생각을 한다, 생각할 것도 없다’ 이랬지요?
그런데 생각할 게 없는 게 아니라
생각하는 데에서 이게 잘못되고 잘되고 이렇게 돌아가니까
우리는 생각을 해야
즉 맹물에다가 무엇을 넣어야 내가 이건 내 몸에 좋을 텐데,
기침이 나는데 뭐를 넣어야 기침이 안 날 텐데
하는 생각을 해야 돼요.
생각이 없다면 목석이 돼서 무효예요.
생각을 못하면 목석이 돼서 무효고
또는 생명이 없으면 또 무효고
또는 이 육체가 없으면 보이지 않아서 무효고
이건 3단계가 하나로 지금 집합이 돼서 돌아가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것을 주인공이라고 이름해서 붙였던 겁니다.
그러니까 이유를 그렇게 많이 붙여서 하지 말고
요 다음에는 아주 간단하게 용건 하나만 가지고 해결을 하면 다 해결이 나요.
그, 아는 게 많으면 그렇게 이유가 많아.
이유가 많으면 문이 닫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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