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고령화가 심각합니다.
어르신들이 돌아가시면 휴경지가 늘어 식량 생산에 어려움이 있을까 걱정입니다.
국가 차원의 대응책이 있을지
스님은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농촌 고령화와 휴경지의 관계
휴경지가 늘지 안 늘지는 잘 모르겠어요.
중간에 휴경지가 많이 늘었는데
요즘 기계화가 되면서 그 휴경지에 포크레인이나 트랙터가 들어와서
요즘은 상당히 (경작)면적이 넓어졌습니다.
제가 시골에 살아본 경험으로는.
옛날엔 산골짜기에 있는 다락논들이 대부분 비어있었어요.
요즘은 포크레인이나 트랙터를 가져와서
(산골짜기) 밭을 개간해서 그냥 재배를 해요.
근데 주로 식량이나 곡식 재배가 아니고 사료를 재배해요.
옥수수를 심어서 중간을 잘라 소먹이로 씁니다.
겨울에도 보리를 다 심지만 먹는 용도로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베어서 전부 사료로 사용하는 거죠.
기계화가 되면서 땅을 놀리게 될지는 확실히 모르겠어요.
기계를 이용하면 한 사람이 많이 경작할 수가 있어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는데.
실제로 제가 있는 이 동네에도 노인들이 직접 농사짓는 사람은 절반이 안 됩니다.
동네에서 조금 젊은 사람인 70대 중반, 후반의 사람이 자기 논 한 5천 평 되면
남의 논 한 5천 평하고 같이 1만 평 정도 기계를 이용해서 농사를 짓습니다.
앞으로 10년 정도 후에
이 사람들까지 늙으면 어떻게 되겠느냐 하는 것은
하나의 과제라고 생각을 하고요.
+++농촌 현실의 모순
시골에서 농사를 지어서는 소득이 남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부 축산을 해요.
즉, 소를 키웁니다.
시골이 물이 맑고 공기가 좋다고 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시골에 축산단지가 들어와서 도시보다 더 털이 날리고 냄새나고
물도 더 오염이 심한 상태라
시골이라고 깨끗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에요.
그러니까 축산도 안 하는 산골짜기 안의 땅값이 더 비쌉니다.
공기 좋고 물 좋고 농사짓기는 어려운 상류지역 땅이
문전옥답보다 두 배로 더 비싼 현상이
지금 시골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식량 자급률이 떨어지는 이유
논농사 벼농사는 완전히 기계화돼 있기 때문에
시골에 사는 노인들은 기본적으로 벼농사만 합니다.
벼는 수확하면 바로 정부가 수매를 합니다.
나머지 채소 농사는 먹을 만큼만 하고 남는 건 시장에 가져다 팝니다.
요즘 고추나 마늘 농사는
시골 사람들이 짓는 게 아니고
대단위로 시골에 땅을 빌려서 고추나 담배, 마늘 농사만 전문으로 짓는 사람들이
대량 재배를 하는 편이에요.
그것은 엄격하게는 지금까지의 우리 농촌과는 성격이 다르죠.
여기 우리 동네도 보면 부부가 들어와서 부추 농사만 합니다.
부추가 일주일이면 원래대로 다 자라고
열흘이면 완전히 자라니까
일정한 면적을 마련해놓고 열 등분을 해서
하루에 그만큼 베서 계속 공급을 하는 거예요.
계속 거름 주고 돌아가면서.
땅도 몇백 평에 딱 한정해서 농사를 짓습니다.
이런 식으로 시장에서 돈을 좀 더 벌 수 있는
그런 작물 쪽으로 자꾸 가니까
쌀을 제외하고는 콩, 옥수수, 밀 같은 식량 자급도가 점점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쌀농사를 둘러싼 여러 문제들
이런 문제는 정부가 지원을 해서라도 곡류 농사를 짓도록 해야 하는데
국제 쌀값에 비해서 우리나라 쌀값이 비싸잖아요.
그럼 정부는 쌀을 수매해서 창고에 보관했다가
나중에 3년 지나서 묵은쌀을 팔 때는 가격을 5분의 1로 수출하거나 팔아요.
우리가 외국에서 의무적으로 수입해야 되는 양이 있기 때문에 쌀이 남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빵이라든지 여러 가지를 쌀로 만들면
쌀 소비도 되고 자급률도 높아지죠.
쌀은 남아서 지금 물가가 오르는데 쌀값은 20kg당 1만 원이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의 쌀 소비량은 매년 계속 줄어듭니다.
그리고 밀가루라든지 다른 건 소비량이 계속 늘어나고.
(그래서) 식생활 개선을 좀 해야 합니다.
++농촌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
한 리에 한 개의 농업회사를 설립해서 농업을 경영
농민들은 토지를 주식 내듯이 제공하고
거기에 대한 할당량을 배당으로 돈이나 곡물 수령하고.
그러면 젊은이들이 농사를 지으러 오는 게 아니라
농업 회사에 취직을 하는 겁니다.
그 회사에서 트랙터나 포크레인, 트럭을 운전하는 일을 하게 되지
풀 뽑는 것 같은 일을 하는 게 아니에요.
농업회사식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생각합니다.)
누가 내려와서 땅을 구입하기에는 땅값이 너무 비쌉니다.
농사지어서 얻는 수익은 그 땅값 대출 이자의 절반도 안 됩니다
시골에서 요즘 땅세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예요.
이런 땅을 현물로 제공하면
거기에 대한 일정 수익을 주고
그 땅을 가지고 경영을 하고
국가에서 소비수준에 맞게 재배량을 통제하면
좀 효과적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그게 잘 안 되거든요.
고추값이 조금 오르면
물가안정이라는 이름으로 외국에서 수입을 많이 해버려요.
생산자 입장에서는
생산이 많이 되면 가격이 폭락하고
생산이 적게 되면 가격이 올라야 하는데 그건 수입으로 해결하니까
이득은 없고 위험 부담만 안게 되는
이런 문제점을 갖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농촌에 여러 가지 장기적인 어려움이 있습니다만
제가 (농촌에) 내려와 보면서
그런 해결책을 앞으로 찾아봐야 하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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