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8)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448회] 생각 따로 감정 따로

Buddhastudy 2018. 12. 6. 19:53


저는 원양어선을 타는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배에서도 즉문즉설을 틈틈이 들으면서 삶에서도 직업에서도 적응을 하려 노력 중입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함께 일을 하는 분들이 험한 뱃생활을 해서 그런지

제가 맡은 소임을 다 하는데도 평소에 그들과의 대화에서 조금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즉문즉설에서 들었던 내용들을 적용해서 머리로는 이해가 되고

상대방의 입장도 생각해 보고 '모든 것이 제 마음에서 일어나는 거'라는 것을 항상 생각해 보지만

가슴속에서의 부정적 감정들이 문득 커져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 어떻게 하는 것이 또는 어떻게 조절하는 것이 좋을까요?//

 

 

어떨 때 그런데 구체적인 예를 한번 들어봐요.

아니, 그러니까 자기가 지위가 더 높다는 거요?

높으니까 그 사람들에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왜 안하냐? 지시를 해야 될 처지다 이 말이오?

그럴 때 나이가 어리다고 말을 잘 안 들어?

 

그건 감수해야지 뭐. 나이 어린 게 사실이니까.

결혼 안 한 게 사실이니까.

그걸 그냥 공짜로 먹으려면 안 돼.

 

아니 그러니까 감수한다, 이 말은 그러니까 내가 맡은 바 직분을 안 한다.’ 이렇게 하면 자기가 직위를 그만둬야지.

자기가 간부라면 나이하고 관계없이 경험과 관계없이 그 사람들을 관리를 해야 될 거 아니오.

 

그러니까 군대 가면 군대에서 한 2030년 생활한 소위 기간요원이 있지 않습니까? 하사라든지, 중사라든지, 이런 사람 있지 않습니까.

그럼 육군사관학교 바로 나와서 장교로 임명이 되면 한마디로 피래미 아닙니까. 그죠? 그래도 장교가 그걸 거느려야 되잖아요. 그럼 그 사람들이 장교 말을 들을까 잘 안 들을까? 잘 안 듣겠지. 그건 감수해야 된다는 거요.

 

감수해야 된다는 말은

안 듣는 것을 내버려 두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나보다 경험이 많기 때문에 내 얘기를 쉽게 안 듣는다는 것을 알고

내 말을 듣도록 내가 어떻게 할 거냐. 이걸 연구해야 된다. 이 말이오.

 

그리고 말을 안 듣더라도

그걸 내가 기분나빠할 필요는 없다는 거요.

왜냐하면 나도 입장을 바꿔놓고 그들을 대해보면 그렇게 밖에 할 수가 없을 거 아니오.

아니, 그런데 기분 나쁘면 할 수 없지 뭐. 머리로는 그런데.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되느냐 하면,

내가 지금 기분 나쁘구나. 내가 지위가 높다고 저 사람들에 대해서 내가 기분나빠하는구나.’하고 알아차리면 돼.

기분 나빠 안 해야지가 아니고

안해야지해도 마음이 이미 기분 나빠 버리니까.

그러니까 , 내가 지금 기분 나빠 하구나.’

 

기분 나빠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되잖아요.

자기가 다만 자각하는 거요. ‘내가 지금 기분 나빠하는구나.’ 이렇게.

 

, 쉽게 안 되지. 그게 쉽게 되면 누구나 다 성인이 될 수 있지. 안 그러겠어요?

그러니까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고 이치를 이해하는 것은 사유체계, 머리로 하는 거고,

기분이 나쁜 것은 마음에서 일어나는 거요.

 

그건 컨트롤이 안 돼요. 기분이 나쁜 거는 참는 거 밖에 안 돼. 참으면 터져. 몇 번 만에 터집니까? 주로? 3번 만에.

참는 거는 몇 번 만에 터진다고? 3.

어떻게 3번입니까? 보자보자 하니까 하고 터지고, 한 번도 아니고 두 번도 아니고 이게, 하면서 터지고. 그렇게 터지는 거요.

 

그래서 참는 것은 해결책은 아니에요. 계속 되풀이 반복되지. 윤회라고 그래. 똑같은 게 계속 반복된다. 이런 얘기에요.

그러니까 참는 거보다는 뭐가 좋으냐?

, 내가 지금 기분 나빠하는구나. 내가 지금 화가 나는구나.’ 이렇게 그냥 알아차리는 거요.

 

화가 나는구나하면 화가 없어진다는 게 아니고, 화가 나면 화가 나는구나하고 내가 내 자신을 알뿐이에요.

그러면 우리 인간의 뇌 작용에는 아직 인공지능도 거기까지 도달 못했는데, 아주 특수한 기능이 있어요.

 

그 기능이 뭐냐하면 자정능력입니다. 뭐라고?

스스로 자기를 치유하는 자정이 능력이 있는데,

자기가 문제점을 스스로 알아차리는 자정능력이 있어요.

 

자기가 문제를 스스로 알아차리는 걸 뭐라고 그래요? 한문으로? 자각이라고 그래. 자각.

스스로 깨닫는다.

 

자각하면

자정능력이 작동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니까 아이를 네가 잘못했다.’ 이렇게 야단을 치면 어떻게 되냐 하면

머리로는 이해가 되요. 그런데 감정으로는 기분이 나빠요.

기분이 나쁘면 뭐냐? 거부를 해요.

 

거부를 할 때는 머리가 어떻게 돌아 가냐?

변명을 해야 되거든요.

나만 그러냐? 너는 안 그러냐?” 이렇게 나와요.

 

이게 말이 안 맞으면 틀렸다.” 이렇게 덤비는데, 그 말이 맞으면 기분 나쁜데 말이 맞으면 뭐라고 한다?

너는?” 이렇게 나와요. 이게 아이들 다 그래요.

 

그러니까 아까 저 중학교 2학년짜리 부모가 얘기하면, 아버지가 얘기하든, 엄마가 얘기하든, 지금 질문자는 알아야 되요. 절대로 엄마 말 아빠 말 안 듣습니다. 이유는?

그래, 그래 잘하는데 왜 두 번이나 이혼하니?”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속으로 그 생각이 있습니다. 아시겠어요?

아이고, 너희는 잘한다.” 이래서 아예 설득력이 없습니다.

 

왜 그러냐? 자기하고 싶은 것을 하고자하는 합리, 자기를 합리화시키려면 그렇게 발론을 제기해야 된다.

그래서 말 논쟁을 하는데, 말이 맞고 기분이 나쁠 때 있잖아. 머리로는 이해되는데, 마음에서는 거부반응이 인다. 이 말이오.

 

그러면 주로 뭐라고 그런다?

아이고, 저게 말은 잘하네. 말은 번드르 하게 하네.” 이렇게 발론이 제기 되는 거요.

 

기분이 나쁜 것은 머리로 컨트롤이 잘 안 돼요.

그런데 자가 스스로

내가 문제다. , 내가 엄마한테 잘못했구나.” 자기가 스스로 자각한다. 이 말이오.

, 내가 이건 조금 심했다.” 이렇게 자각을 하면 그게 개선되는데 도움이 되요.

 

자각이 안 되면 어떠냐?

바깥에서 힘으로 때리거나 야단을 치거나 손해를 주니까

그 감정이 억눌러져요. 억눌러진 게 참는 거요.

그러면 이게 터지는 거요.

 

그런데 자각을 하면 어떠냐?

자정능력이 작동을 합니다. 금방은 안 되지마는.

그래서 제일 중요한 것은 알아차림이오.

 

, 내가 화가 나네. 내가 지금 기분 나빠하네.’

기분 안 나쁘다. 화를 안내야지가 아니라,

화가 나네.’ 이렇게. 화가 일어난다. 이 말이오. 그걸 자각하는 거요.

 

그러면 자기가 스스로 생각하잖아요.

이 문제가 화가 나는 건 나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마는, 화를 낸다고, 화가 나는 거는 내가 지금 어떻게 못하지마는,

그걸 바깥으로 화를 낸다고 이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잖아요.

 

화를 버럭 내면 상대가 나를 존중합니까? 더 우습게 여깁니까?

역효과 나죠.

 

그러니까 화가 일어나는 건 자기가 알아 치리지만 화를 낼 필요는 없지만, 내는 건 이성적인 작용이니까, 컨트롤이 된단 말이오. 화가 나는 것은 컨트롤이 안 되지만.

 

그래서 내가 화가 나네.’ 하고 알아차리면

화를 내면 손해라는 걸 아니까, 자정 능력이 생겨요.

 

그래서 화가 일어나다가 자각할 때부터

일어나는 속도가 조금 줄어듭니다.

, 화가 계속 나기는 나는데 꺾이기 시작해서 포물선 그리고 떨어지는 거요.

 

화를 딱 알아차리면 그때부터 떨어지는 게 아니고,

올라가는 관성이 있으니까

화가 계속 나지마는 알아차리면 그 다음에 떨어지기 시작한다. 이거요.

 

그래서 자기가 자기 직분을 알아야 되요. 자기 직분은 그 사람들을 관리해야 되잖아. 그죠? 그러니까 나이하고 관계없어. 그거는.

그럼 나이 따지면 대통령이 나이 어리면 모든 사람 다 나이를 갖고 네가 뭐하노?’ 이렇게 따지면 안 되잖아.

 

그러니까 내 직분은 이 사람들이 나이 많든, 경험이 많든 내가 관리해야 될 업무다 하면 관리자로서의 자기 직분은 지켜야 되요.

그런데 그거를 관리자라고 막 얘기한다고 그 사람이 듣는 것은 아니에요.

 

? 엄마아빠는 자식을 바른 길로 인도해야 된다 하지만 자식이 말을 안 듣잖아.

자식이 부모말도 안 듣는데, 나보다 나이도 많고 경험이 많은 사람이 내 말을 쉽게 들을 리는 없잖아.

 

그러니까 그들의 처지를 이해하는 거는 그들의 경험이 나보다 많고, 뭐가 많으니까, 그런 사람을 내가 어떻게 관리할 거냐를 연구해야 된다 이 말이오.

그냥 참는 거 갖고 해결이 되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면 저게 말을 듣겠느냐. 저거를 감점을 줘야 말을 듣겠느냐.

 

그래서 옛날부터 무슨 말이 나와요? 당근과 채찍이라는 말이 나오잖아.

그러니까 그 사람들을 무조건 억압 안하고, 그건 반발이 생기니까, 이렇게 받아 들일만 한건 다 받아들여주고, 그러나 안 되는 거에 대해서는 딱 벌점을 주든지, 뭘 지적을 해서 손해를 느끼게 하든지,

이런 것들이 처음부터 잘 안 되죠. 유연하게 해 보면서 하면 젊어도 능히 사람들을 컨트롤 할 수가 있죠.

 

여기 계시는 분들도 다 옛날에 자기가 나한테 물어 놓고 내가 얘기하면 지 맘에 안 들면

스님 결혼해 봤어요? 애 낳아 봤어요? 키워 봤어요?” 이렇게 대든다니까.

그럼 나도 할 말이 있지.

안 해 봤다.” 이러지.

그런데 왜 그런 얘기 해요?”

그건 네가 잘했으면 네가 알지 나한테 뭣 때문에 물어? 나도 할 말이 있지.” 이렇게 얘기하면서 그걸 기분 나빠 하는 게 아니라, 얘기 하면서.

 

그렇게 잘하면 네가 해결하지 나한테 왜 물어? 네가 물을 때는 몰라서 물은 거 아니야. 그럼 몰라서 물었으면 내 얘기를 참고를 해야지, 네 생각대로 해서 맞을 바에야 네가 나한테 물을 필요가 없잖아. 그러니까 내 얘기를 참고를 해야지, 네가 반론을 제기하면 너한테 무슨 도움이 되는데?” 이렇게 대화를 하지.

 

그런 것처럼 자기가 그걸 연구를 해야 된다는 거요.

그럼 스님은 왜 결혼문제, 온갖 얘기 다 하는데도 대화를 할까?

여러분들이 자꾸 물으니까 난 연구를 한다는 거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자기가 살면서도 연구를 안 해.

 

그러니까 첫째는 자기감정은 알아차리기. 두 번째, 업무는 연구, 알았습니까?

자기감정은 뭐하기? 알아차리기. 상황은 뭘 해야 된다? 연구를 해서 저걸 어떻게 대응을 할까. 아시겠습니까?

 

그러니까 나보다 경험이 많고 나이가 많은데 내가 해보고

오 나로서는 이게 안 되겠다.’ 하면 자기가 2가지 선택을 할 수 있죠.

사표를 내는 거요. , 직위를 사표 낸다. 이 말이오.

 

내가 저 분들을 컨트롤 할 수가 없습니다. 현재 내 능력 갖고.” 그러니 높은 지위 줬다고 무조건 좋아하면 안 돼.

그러니 저는 좀 더 배우겠습니다.” 이렇게 사장한테 얘기할 것.

두 번째는 회사에 사표를 내버리는 방법도 있죠. 그걸 안 받아주면. 아시겠습니까?

 

그렇게 자기가 그런 거를 대응을 해야죠. 안 그러면 자기가 감수를 하면서 배우든지, 그러니까 그걸 갖고 내 맘대로 된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 돼.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하면서 그 사람들의 장단점을 파악해서 어떤 것은 당근으로, 어떤 것은 채찍으로 컨트롤을 할 건지, 자기가 연구해야 그게 소위 리더가 되는 거요.

 

자긴 지금 리더가 될 자격이 없어요. 그런 걸 힘들어 하면.

그거 몇 명도 컨트롤 못해서 자기가 어떻게 앞으로 선장을 하겠어. 그러니까 이걸 연습이라고 생각해야 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