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연애하고 3년째 결혼생활 중인데
일 년 채 안 돼서 아기가 생겨서 아기를 키우고 있는데
육아에 지치고 제가 심적으로 되게 힘들었습니다.
저희 남편 같은 경우는 50-60대 아저씨처럼 옛날 방식에 갇혀있거든요
고지식한 거죠
제가 힘든 부분 얘기를 하면
그래도 열심히 살아보자고 얘기를 해주면
그 말에 힘을 얻어서 열심히 살 텐데
연애 때는 계속 참고 있다가
아기 낳은 뒤에 저도 한 번씩 올라오니까
나는 진짜 너랑 못 살겠다고 제가 먼저 얘기를 했거든요
하고 나니까 한편으로는 아기가 눈에 밟히고
남편이랑 잘 풀고는 싶은데
남편이 싸우고 나면 며칠 말을 안 해요
대꾸를 안 하는 거죠
그러다 보니 아기한테 짜증을 내고
저는 보기 싫고 그래서..
아기만 없으면 서로 갈 길 가고 싶은데 (이혼)
제가 만든 환경에 제 자식이 잘못되는 건 싫으니까
이혼하자 하고도 서류를 못 내고 있는 거예요.//
경상도 사람이오? 전라도 사람이오? 서울사람이오?
부산사람 다 그래. 자기가 지역을 잘못 선정했어.
전형적으로 결혼하면 생기는 일이에요.
아이, 기분 좋다. 더해라. 하하하.
떡을 나는 안 주고 자기혼자 먹다 채했을 때 기분 좋은 거 있지. 하하하.
그런데 연애를 누가 했어? 그래.
결혼도 누가 했어? 애도 누가 낳았어? 그래.
그런데 자기가 생각할 때 남편 성질이나 이런 걸 좀 고칠 수 있을 것 같아? 없을 것 같아? 고칠 수 있을 것 같아?
자기 나이 몇이에요? 30. 요즘은 안만 못 살아도 80은 살잖아. 그럼 50년을 계속 ‘고쳐라’ 하고 남편은 ‘알았다’고 안 고치고... 이래서 사니 못사니 사니 못사니... 이러면서 50년을 살래?
아예 지금 정리를 해버릴래?
자, 그러면 자식 때문에 지금 산다.
그러면 이렇게 싸우면서 사는 게 자식한테 좋을까?
엄마 혼자 살더라도 안 싸우는 집에서 애가 사는 게 행복할까?
엄마 아빠가 맨날 사니 못사니... 보따리를 1년에 몇 번씩 싸고 왔다 갔다 하는 집에서 자라나는 게 좋을까? 애한테는?
지금 둘밖에 선택할 길이 없잖아.
그런데 나는 이런 분 때문에 인터넷에서는 나한테 늘 남성중심주의라고 지금 비난을 엄청나게 받거든요. 왜? 지금 살지 말라고 분명해 얘기 했잖아. 이런데 자기가 자꾸 살겠다고 해서, 그럼 살려면 어떻게 사느냐, 이렇게 얘기해 놓으니, 그 결과만 보고는 ‘스님은 맨날 여자만 굽히라고만 한다.’ 이렇게 자꾸 항의가 들어오는 거요.
여기서 ‘알겠습니다. 스님. 조언대로 이혼을 하겠습니다.’ 이렇게 인터넷에 올라가면, 법륜스님이 그렇게 남성중심주의가 아니구나하고 금방 알 수 있을 텐데, 자기가 사례 하나만 만들어주면 안 될까?
아이고, 나도 이거 골치야.
며칠 전에는 어떤 70다된 할머니가 남편이 어쩌구저쩌구해서 내가 봐도 저거 못살겠더라. 그래서 그만 사시라고 하니까. 안된데, 살아야 된데. 그래서 내가 아니 결혼생활을 40년 더 했는데 무슨 미련이 있어서 사시냐니까. 그래도 살아야지, 이제까지 살았는데 살아야지 어떻게 하느냐고. 그래서 제가 그러려면 이렇게 해라, 하니까 그것도 또.
자기가 여기서 지금 길은 2가지란 말이오. 짜그락짜그락 싸우면서 네가 옳으니 내가 옳으니 하고 사는 길이 있고,
하나는 ‘그래, 나는 나대로 살고, 너는 너대로 살자. 내가 눈이 삐었으니까 이거는 과보는 받아야 되니까 여기까지만 내가 잘못한 과보를 받고, 앞으로는 난 더 이상 과보를 받기 싫으니까 더 이상은 인연을 짓지 않겠다. 끊자. 그럼 애는 20살까지 키우고, 그 뒤에는 혼자서 자유롭게 살아야 되겠다.’ 이렇게 딱 결론을 내서 헤어지든지,
그럼 혼자 살려면 어차피 이렇게 살 수 밖에 없잖아. 혼자 결론을 냈으면. 그지?
그런데 자기는 같이 사는 것도 힘들고, 혼자 사는 것도 안 되고, 그러면 세 번째 길이 있어. 같이 살고도 안 싸우는 길을 자기가 원하지. 그런데 이걸 남편이 원하나? 자기가 원하나? 그래. 그러려면 항복을 해야 돼.
아니, 항복을 해야 된다고. 항복.
무조건 숙여야 합니다. 무조건.
이혼도 안하고, 싸우지도 않고 살려면
이 경우에
나는 권유한 거 절대로 아니에요. 본인이 지금 원하는 게
남편 고쳐질 수 있겠냐?
고치지도 못하겠다.
그럼 안 살래? 살아야 됩니다.
그럼 싸우고 살아라. 안 싸우고 살고 싶어요.
그러면 이 3가지를 다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뭐 밖에 없다?
그냥 항복, 내가졌다. 당신 뜻에 따르면서 살겠다.
이렇게 하면 살 수도 있고, 안 싸우고 살수도 있고 그래요. 괴롭지도 않고.
아니, 그러니까 뭘 알았다는 거요?
노력 하면 안 돼. 노력한다는 건 된다는 거요? 안 된다는 거요? 안 된다는 거요. 오늘 이 자리에서 ‘제가 항복하고 살겠습니다.’ 이렇게 딱 결론이 나야 돼. 집에 가면 또 안 돼. 이 자리에서 항복을 해.
그러면 싸우면서 살아. 그럼 애들한테 엄청나게 나쁘지.
그러니까 애기만 없으면 헤어질 수도 있고 그런데, 애기가 있기 때문에 자기가 못 헤어진다면
정말 아이를 위한다면 자기가 뭘 해야 된다?
희생을 해야 되잖아. 그지.
희생을 하는 것은 이혼하고 내가 아이를 위해서 전적으로 직장 다니면서 애 키우면서 사는 길이 낫겠냐? 아이를 위해서나 나를 위해서는 항복하는 게 낫겠느냐?
하하하. 그럼 다른 길이 없는데. 둘 중에 이혼해서 그렇게 살면 자기 성격으로는 ‘아이고, 항복할 걸.’ 이렇게 후회할 확률이 높아. 내가 자기 수준에서는 항복하는 게 훨씬 좋다. 이것도 약간 권유가?
젊은 여자들, 내가 여성보고 항복하라고 한다. 이렇게 생각하지 마세요. 본인이 그렇게 살고 싶다는 데 어떻게 해. 항복 해. 이것은 길이 항복 밖에 없어.
(대화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항복을 해. 항복.
대화하고 도와주고, 가정살림을 도와 달라. 애를 키우는데 도와 달라. 내 말을 들어라. 이런 건 무조건 다 포기하고
항복을 해야 돼.
그 항복을 하는 게 뭐냐 하면
항복하는 것과 똑같은 게
지금 이 자리에서 이혼을 하는 거야.
그럼 그건 하겠어?
마음으로 이혼했다.
그럼 이혼하면 자기애를 자기 혼자 키워야 되나? 같이 키워야 되나?
그래. 그럼 남자한테 애기 키우는 데 도와달라는 얘기를 일체 안 하지.
이혼하면 자기 밥 해 먹어야 되나? 그래. 그래. 우선.
해먹어야지. 빨래도 자기 꺼 해야지. 청소도 자기 꺼 해야지. 오케이. 그래. 그건 자기가 하는 거야. 그건 그 사람하고 관계가 없어.
그런데 남편하고 가끔 한 달에 몇 번씩 잠자리해요? 안 해요? 그런데 자기는 진짜 남자 없이 살 수 있나? 그래도 남자가 가끔 필요하다고 느끼나?
왜 그래? 비정상적이다.
자기애기 업고 그럼 절에 들어오면 어떨까? 남자가 전혀 필요가 없다며? 애기만 우리가 받아주면 절에 들어와서 머리 깎고 살 수 있겠어? 오케이.
그럼 좀 연습 해보고. 안 되면 오너라. 오케이.
그 다음에 어디 외출 갔다 친구들 만날 때, 이혼녀다. 하는 소리를 듣는 게 좋아요? 그래도 남편 가끔 모임이 있을 때 데리고 가요? 왜? 아니 부부동반 하는 모임이 일체 없어?
내가 자꾸 들어보니 자기가 좀 이상한 거 같네.
아니 그런데 어떻게 그런 인간하고 6년 연애가 되나?
딴 친구들은 부부 동반해 오는데 자기는 혼자 가나?
그런데 왜 또 이혼은 안하려고 그러노? 애기 때문에.
그 다음에 생활비는 자기가 다 벌어서 자기가 쓰나? 남편이 조금 보태나?
오케이. 그건 다 그래. 지금. 어쨌든 돈은 남편이 대네.
지금 직장 다녀요? 안 다녀요? 안 다녀. 오케이.
그럼 법적으로 이혼으로 해버리면,
밥 내가 해먹어야지, 애 내가 키워야지, 청소도 내가 해야지, 빨래도 내가 해야지, 직장도 다녀야 되잖아. 그지?
그런데 법적으로만 오늘부터 이혼을 안 하고 마음에서 이혼해 버리면
어차피 이 사람한테 뭐는 받을 수 있다? 생활비는 받을 수 있잖아.
그럼 생활비 받는 거에 밥해주는 값하고 빨래해주는 거, 내 밥 먹는데 숟가락 하나 얹어주고, 내 빨래하는데 같이 집어넣어 주고, 내가 청소하는 데 옆에 같이 치워주고, 그 정도 값보다 적게 받나? 그 정도는 받나?
아니, 밥값하고 청소비하고 빨래 비를 계산했을 때, 자기 받는 생활비가 그 값도 안 되나? 10만원 받나? 얼마 받아? 한 달 생활비를 얼마 써? 집세가 있을 거 아니야.
그러니까 자기가 혼자 이혼해서 살면 집세 자기가 내야 될 거 아니야.
그럼 집세 내지, 생활비 내지, 애기 앞으로 크면 학원비 보내지, 뭐 보내지
그럼 밥 주고 빨래하고 청소하는 경비 정도는 되지 않나?
그래.
그러면 그것도 따로 해주면 그거보다 적게 받을 수 있는데, 내 먹는 밥에 밥 한 숟가락 얻어 주고, 내 빨래하는 세탁기에 몇 개 집어 넣어주고, 내가 청소 하는데 방하나 치워주고, 이 정도 생각하면 크게 문제가 안 돼.
그러면 그 정도만 남편한테 해주면 돼. 일체 남편한테 바라는 거 없이.
나 혼자 산다. 이런 생각으로 하고, 가끔 남자가 그리울 때는 남자 친구 되어주면 그땐 돈을 많이 쳐줘야 돼.
그런 관점에서 생각을 하면
그게 항복하는 거하고 똑같아.
일체 이 생활에 그 사람에 대한 기대를 딱 놓고
고맙게만 생각하는 거요.
내가 혼자 애기 키우는데 어떤 남자를 하나 만났는데
집세도 내주고, 생활비도 내주고, 카드주고, 그럼 고맙나? 안 고맙나? 그래.
늘 ‘고맙습니다.’ 이렇게 생활 하는 거요.
그건 할 수 있겠네. 오케이.
조금만 숙이면 내가 보니 큰 문제없어 보일 것 같은데, 고집이 세다.
그런데 그렇게 갈등을 일으키고 짜증내고 살면 나중에 남편이 어느 정도 살면서
아이고 그래, 포기 좀 하고 나면 그래, 이러고 같이 사는데
애가 크면 애가 또 엄청나게 애를 먹인데이.
남자 애 먹인 거는 비교가 안 된다.
비교 자체가 안 돼.
그러니까 나중 거를 생각해보면 지금 숙이는 게 훨씬 낫다.
자기는 지금 한번만 숙이면 되는데.
내가 볼 때는 애 20살 될 때까지는 그냥 한 인간한테 좀 맞추는 게 자기가 볼 때 좀 유리해.
애기 업고 절에 들어와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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