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1)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1752. 취업과 하고 싶은 일

Buddhastudy 2021. 10. 28. 19:29

 

 

 

저는 공기업 시험을 2년간 준비했었습니다

취업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기로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경제적으로 불안정에 시달리고 불안에 휩싸이게 됩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모르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해도 좋아요.

 

다시 말하면 시험을 계속 치고 걸릴 때까지 10년을 쳐도 괜찮아요.

그래도 밥은 먹고 살 거 안 살까? 살까?

대한미국에서 사람이 굶어 죽도록 내버려 둘까?

누가 밥을 줘도 줄까?

 

엄마가 주든지, 아빠가 주든지, 친구가 주든지, 친척이 주든지,

안 되면 구청에서 주든지, 정부가 주든지,

대한민국에서 저 길거리에서 밥을 못 먹고 굶어 죽고 있다 그러면

법륜스님이라도 쫓아가서 쌀말이라도 들고 갈까? 왜면 할까?

그래.

 

그런데 잘먹겠다이러면 도와줄 사람이 별로 없어요.

옷이 없어서 홀딱 벗고 있다 이러면 내가 입던 옷이라도 주지만

스님보다 내가 더 좋은 옷 입고 싶다그러면

네가 알아서 입어라이런단 말이오.

스님보다 더 좋은 거 먹고 싶다그러면

네가 알아서 먹어라이런단 말이오.

 

다리 밑이라도 좋으니 비를 피하는데 잠자라고 필요합니다.”

이러면 내가 주선해서 빈집이라도 주겠는데

좋은 집을 주세요이러면

네가 알아서 해라이런단 말이오.

 

그러니까 자기는 지금

좋은 음식을 먹고 싶고, 좋은 집을 구하고 싶고, 좋은 옷을 입고 싶고

그렇게 하니까

그거 뭐 자기 능력되면 그렇게 하고

그런데 안 되면 안 하면 되잖아, 그죠?

그런데 좋은 거를 갖고 싶습니다, 그러면

그건 네가 알아서 해라, 이러는 거요.

그런데 걱정할 필요가 없다.

되면 하고 안 되면 그만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되니까.

 

내 원하는 거 하고 싶습니다.

해라, 이거에요.

밥을 굶지 않습니까?

그래도 죽지는 않는다.

맜있는 것 좀 못 먹고, 좋은 옷 못 입고 그러지

죽지는 않는다.

 

그래도 좀 잘 먹고 싶어서 아르바이트하겠습니다

해도 된다.”

그러면 하고 싶은 건 못하지 않습니까?”

 

하고 싶은 거 어떻게 다 해요?

나도 훌륭한 스님도 되고 싶고, 나도 결혼해서 가정생활도 하고 싶고

유명한 인기인도 되고 싶고, 뭐도 되고 싶고

그게 어떻게 다 돼요?

그렇게 되는 사람 아무도 없어요.

 

우리는 하고 싶은 일이 10가지이면 현실에서 되는 일은 1가지도 안 돼요.

모든 사람이 다 그렇게 살고 있어요.

자긴 지금 자기 하고 싶은 거를 다하려고 그러니까 어렵지.

 

뭘 해도 좋아요.

괜찮아요.

 

옛날 한 50년 전이면 하고 싶은 거, 하면 굶어 죽기 딱 돼요.

누가 도와주지도 않아요.

그런데 지금은 하고 싶은 거 해도 굶어죽지는 않고

그냥 죽어라 하고 시험만 치고 있어도 굶어 죽지는 않아요.

시험 치다가 그만둬도 또 괜찮고.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런데 욕심은 뭐냐?

시험을 친다고 반드시 걸린다는 보장이 없죠.

하고 싶은 거라도 반드시 한다는 보장도 없어요.

그런데 그 보장이 없는 걸 자기가 보장해 내라 하니까 지금 인생이 복잡해지는 거요.

 

주식을 자기가 사거나 코인을 사거나 부동산을 사면서

반드시 이건 올라야 한다, 이러면 인생이 복잡해 지는 거요.

이거는 손해 볼 수도 있다. 하고 알고 투자하면 되잖아요.

손해 보면 턱턱 털고 그만두면 되고

맘 조릴 일이 없다, 이 말이오.

 

그거 자체는 이미 손해 볼 수도 있고, 이익 볼 수도 있는

위험이 있는 거 아니오.

그런데 위험이 있는 거를 위험이 없다, 이렇게 생각하니까 거기에 모순이 있지

 

그러면 자기가 공기업에 취직하려면

요즘에 공기업에 취직하려는 젊은이가 많아요? 적어요?

경쟁이 치열해요? 안 해요?

그러면 떨어질 확률이 있어요? 없어요?

그래.

 

그럼 거기 이미 취직을 하겠다, 시험을 치겠다할 때

거기에 떨어질 걸 알고 시작해야 할 거 아니오.

 

그러니까 최선을 다해서 되면 다행이지만

떨어져도 그건 예측이 된 거예요.

 

그러니까 그런데 시간을 내서 너무 많이 낭비할 필요가 없겠다하면

하고 싶어도 포기해야 될 거 아니오.

또 내가 지금 하고 싶은 거, 취미 생활로 해서 밥을 먹고 살면 나한테 묻지 않았겠지.

밥 먹고 살기 어려우니까 그걸 포기하고 그냥 밥 벌이를 해야 하겠지.

 

그런데 미련을 못 버리고 밥벌이하고

틈나는 대로 취미로 그걸 조금 하면 되잖아요.

그래서 아무 문제가 없어요.

자기 인생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

 

주식에 투자했는데, 주식에 투자를 해놓고 불안하다 그러면

오를까 봐 불안할까? 떨어질까 봐 불안할까?

그럼 주식을 살 때는 떨어질 가능성이 있어요? 없어요?

그런데 왜 불안해요?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거를

자기가 안 떨어졌으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하니 불안한 거요.

진실에 사실에 기초하지 않기 때문에 불안해 진다, 이 얘기에요.

 

사실에 기초하지 않고 불안해 하든지

불안 안 하려면,

아 그래, 그건 떨어질 거를 내가 알고 시작을 했는데

왜 떨어질까봐 불안해 하지?”

떨어질 수도 있는 거야이렇게 아는데 왜 불안해요?

안 떨어졌으면하니까 불안하지.

 

이미 살 때는 떨어질 수 있는 거야.

돈을 빌려줄 때는 못 받을 수 있다.

사실 아니에요?

아무리 친구하고 행자한테 돈을줄 때 못 받을 가능성이 있어요? 없어요?

가능성이 있으니까 안 빌려주든지.

그럼 욕을 좀 얻어먹어야 하겠지.

돈이 중요하면 욕을 얻어먹든지.

 

사람이 사는데 돈이 뭐 그리 중요하냐? 정이 중요하지. 의리가 중요하지.

그러면 돈을 줘야지.

줄 때는 이건 이미 줄 때는 이미 못 받을 가능성이 상존해 있다, 이 말이오.

혹시 안 주면 어떻게 할까?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는 거요.

 

그런 가능성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뭘 더 중요시 했기 때문에?

신용과 의리를 더 중요시 했기 때문에.

 

...

안 거 같으니까 그래도 불안해요? 안 불안해요?

 

그건 안 게 아직 좀 덜 알아졌다, 이 말이오.

그래도 속으로는 나는 되어야 한다, 이렇게 지금

 

말해 보니 이치로 들어보니 그렇지만

잃을 수도 있다, 투자를 할 때는 손해 볼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손해 안 보고 싶다,

이걸 움켜쥐고 있으니 불안한 거요. 아는데도.

ㅎㅎ

 

할 수 없지 뭐,

불안해 하는 수밖에 없어요.

달리 길이 없어요.

 

...

실패할 수 있으니 노력 안 해야 돼요?

최선을 다하되 결과에 연연하지 않아야 할까?

그래.

 

그걸 옛날 말로

일은 사람이 하고, 뜻은 하늘이 이룬다, 이렇게 말해요.

하느님이 좌우한다, 이런 뜻이 아니라

일은 사람하고,

즉 나는 최선을 다하고

뜻은 하늘이 이룬다, 하느님한테 맡긴다 이 말은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 이런 뜻이에요.

 

그래야 인생이 쾌활하게 소탈하게 가볍게 살 수 있는 거지

안 그러면 늘 인생을 조마조마하고 두려워하고 무겁게 살아야 한다.

 

아까 결혼 문제 얘기하는 사람 들어봐라,

얼마나 무겁게 인생을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