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1)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1753. 남편이 욱하는 성격이라 불안합니다

Buddhastudy 2021. 11. 1. 19:22

 

 

 

남편이 욱하는 성격이라 주말에 아이와 외출할 때는 혹여나 언성이 높아질까 봐 불안합니다

화내는 제 모습이 싫고 화내고 후회하는 제 모습도 싫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병원 시술로 둘째를 가지려고 하면 욕심일까요?//

 

 

ㅎㅎ

그런 건 욕심 아니에요.

아기 하나 더 갖는 거는 자기 선택이고,

키우는데 그만큼 힘든 게 있다.

 

그거는 그렇게 하든 그렇게 안하든

제가 볼 때는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아요.

 

...

당연히 산모가 불안하면 아이한테 안 좋죠.

아기의 집 아닙니까? 산모가.

아기 집인데 집안이 불안하면 아이한테 나쁜 영향을

태중에서 나쁜 영향을 주고

태중에는 신체적으로 나쁜 영향을 주고

태어난 뒤에는 정신적으로 나쁜 영향을 주죠.

그럼 나중에 아이는 일종의 좀 선천적 불안증, 이런 증상을 보이죠.

 

...

자기가 자기 인생이니까

자기 인생을 자기가 주인 된 입장에서 계산을 해봐야지.

 

이렇게 가끔 화내고 큰소리치는 사람하고 내가 위축되어서 살 필요가 있는가?

요즘 같은 좋은 세상에 무슨 이유로 이렇게 약간 움츠러들어서 눈치 보고 살아야 하는가?

내가 밖에 가서 알바를 뛰더라도 마음 편하게 사는게 낫지

이런 자기 삶의 원칙이 잡혀야 한다.

 

그런데 아기 데리고 알바 뛰면서 산다는 게 경제적으로 굉장히 어렵다는 거요.

그거보다는 가끔 큰소리치고, 가끔 짜증내도

그거 뭐, 아기 가졌다고 욕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아기 클 때까지는

이 사람하고 같이 사는게 애한테도 나한테도 좋다.

이렇게 생각하면

 

짜증을 안냈으면 좋겠다하는 전제 위에 자꾸 이 남자를 보지 말고

짜증을 내는 것까지 포함해서 이 남자를 평가해야 한다는 거요.

 

짜증은 내지만

직장도 있고, 경제적으로 괜찮고, 평소에 잘할땐 잘하고

이렇게 종합점수를 매겨 보니까 버리기엔 좀 아깝다,

데리고 살아야 하겠다.

 

쉽게 말하면 나한테 50의 이익인데, 내가 원하는 건 100쯤 이익을 봤으면 좋겠는데

50밖에 안되어서 아쉬운 건 맞는데

그래도 이익이기 때문에 버리면 나중에 후회하겠다,

이러면 그런 화내고 짜증내는 거를 감안하고 살라는 거요.

그런 요소가 있어도 버리는 것보다는 가지고 있는게 낫겠다.

이렇게 자기가 정하면

화내고 짜증내는 거 별 신경쓸 필요가 없지.

그걸 감안하고도 괜찮은 인간이니까.

 

자기가 지금

”100이면 좋겠다, 짜증 안냈으면 좋겠다, 저것만 안하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니까 계속 자기도 살기가 힘드는 거요.

그리고 버리고 또 딴데가서 혼자 사는 게 낫겠냐?

또 다른 사람은 만난다 그러면 이만한 인간을 만날 수 있겠냐?

이렇게 자기가 현실적으로 계산해 보면

내가 원하는 만큼 안되더라도 현실에서 찾는다면 이만한 사람 찾기가 어렵다 이러며

화내는 걸 포함해서 이 사람을 평가해라, 그걸 빼고 평가하지 말고.

종합점수가 괜찮다, 이러면 그건 감안 해야 한다.

말귀 못 알아들었어요?

 

...

좋은 가정 아니지 뭐, 그거 얘기해서 뭐해요?

좋은 가정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혼하는 것보다는

이혼해야지 하는 거는 이혼해야지 생각 안하는 것보다는 나쁜 과정이고

이혼하는 것보다는 그래도 좋은 가정이잖아.

어디하고 비교하느냐의 문제이지

좋은 가정, 나쁜 가정은 없습니다.

 

현실에서 이게 우리의 가정이니까,

/잘해주면 결혼 잘했다 싶고

또 못하면 괜히 했다 싶고

더 못하면 헤어져야 한다 싶고

또 대개 좋으면 다음 생에도 살아야 한다 싶고

이게 왔다갔다 하는게 인생이에요./

 

그래서 여러분들이 못살겠다 해도 내가 별로 귀담아 안 듣죠.

, 오늘 기분 나빴구나, 이렇게 생각하지.

오늘 저녁에 가서 또 남편이 잘해주면 생각이 또 바뀌지.

/늘 마음이 왔다리 갔다리 하는 게 인생이라는 거요./

 

그래서 여러분들 얘기에 내가 별로 동조를 안하는 것은 ㅎㅎ

마음이 죽 끓듯이 사는데 거기에 내가 놀아날 이유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지금 그래도 뭐, 어쩌니 저쩌니하고 또 살고 있는거는

아직도 이만한 사람 못 찾았다 아니야.

마음에는 안 들지만, 딴데서 이만한 거 찾았으면 버리고 가지, 자기가 여기 있겠어?

자기가 성인군자도 아닌데

지금 이것도 마음에 안들지만, 아무리 주위를 봐도 요만한 인간이 아직 없다.

이거보다 나은 인간이.

 

그러니까 이게 좀 부족하지만 이 현실에서 인간이 현실에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이에요.

그래서 여러분들이 사는 거예요.

 

그런데 여기서

/내가 원하는 만큼 안되지만

이게 최선인 줄 알아버리면

불만이 없어지지/

 

그런데 여러분들은 달리 선택할 길이 있는 것같은 환상을 꿈꾸고 살고 있는 거요.

그래서 버리고 나면 다 후회하거든.

 

딱 버릴 때는 버리는게 훨씬 낫다, 혼자 사는 게 낫다,

길 가다가 아무 남자를 만나도 이거보다는 낫다, 이 정도가 되면 딱 정리를 해도 후회가 없어요.

 

옆에서 누가 딴 여자가 달라고 그러면 얼른 줘버려야 해.

그런 정도가 되면 혼자 사는게 낫고

뭐 불평불만 하다가도 누가 딴 여자가 어떻고 저떻고 하면 질투심을 내고 그런 거는

아직은 내 수준에서는 괜찮은 남자다, 이 얘기에요.

 

스님한테 불만해도 내가 보기에는 괜찮은 남자예요.

자기 수준에서는.

 

그러니까 자기가 자기 수준에서 자기 인연에서는 이만한 사람도 없다,

이걸 자기가 탁 깨쳐야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복을 발로 차려고 그러네.

 

...

시어머니가 그걸 힘들어해요? 좋아해요?

그러면 괜찮아요, 시어머니가 좋아하는데 뭐.

좋아하는 건 아무 문제가 없어요. 자기 좋다는데 뭐.

 

그러니까 시어머니한테 가서 애교 좀 떨어주고, 애기 좀 맡기고

그건 지혜로운 거요.

괜히 퉁명스럽게 얘기하고, 고생하는 거 보다

그게 훨씬 더 지혜롭죠.

또 본인도 좋다고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