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아들이 뇌종양 진단을 받고 수술 및 항암 치료
작년 남편의 외도로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아이들과 행복한 미래를 살 수 있는 답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아까 얘기했잖아요.
너무 답을 달라하면 너무 부담스러워서 이 즉문즉설을 못해요. ㅎㅎ
자기가 지금 죽어도
아들딸들은 더 나름대로 살까? 못 살까?
그래.
그것만 딱 알면, 아무 걱정이 없어요.
...
자기가 아직은 죽기 살기로 일을 하든, 친정에 가서 돈을 빌려오든
노력하면 아직 아들 치료를 할 수 있으니까 아들이 의지하겠지.
자기가 밥을 끼니를 때울 밥이 없고, 입을 옷이 없고, 살 집이 없다면
아들이 아무리 아파도 엄마한테 와서 달라고 그럴까?
와 봤자 아무것도 없는데?
자기가 죽어버리면 달라고 그럴까?
안 하겠지.
그러니까 그건 조금 있으니까 그래요.
있으니까 달라고 그러니까
그건 선택이에요.
없을 때까지 다 줘버리든지,
너만 살아야 되는게 아니라 나도 살아야 한다.
조금 주고 나머지는 네가 알아서 해라.
이렇게 하든지.
자기가 죽으면 그 다음에 나머지 일은 정부나 주위에서 알아서 할 거예요.
20살 까지가 아니라도 자기가 죽으면
자기가 있으니까 아무도 관심 안 갖지
자기가 죽으면 시댁에서 관심을 갖든지, 이웃사람이 관심을 갖든지, 구청에서 관심을 갖든지
다 하게 되어 있다.
...
죽어도 걱정이 없다.
그걸 알면,
사는데 아무 걱정이 없다.
이 얘기를 하는 거예요.
/지금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거요.
내가 죽어도 아이들은 산다 하는 걸 알면
지금 바로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거요./
...
열심히 살면 안 돼.
지금부터 재미있게 살아야지.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이렇게 헤어지고 어려움을 겪어보니
남편이 가끔 바람피우고 경제적으로 지원해 주는 게 자기 살기에 낫겠어요?
그냥 그런 인간 꼴보기 싫고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내가 벌어 사는게 나아요?
...
이혼하고 이렇게 양육비 보내주는 것 갖고 혼자 울면서 사는게 나아요?
같이 살면서 가끔은 나도 모르게 어디 가서 바람피우고 오는게 나아요?
...
그럼 됐어.
그러면 뭐, 아무런 결혼생활보다도 이혼한 게 더 낫다고 생각하니까.
그럼 자기가 불행할 요건이 하나도 없잖아요.
신경 쓰이는 건 좋은데
/애들 때문에 신경 써서 자기 건강 해치면
아이들한테 도움이 돼요? 안 돼요?/
그럼 자기가 신경을 안 써서 건강하면 아이들한테 도움이 돼요? 안 돼요?
그러면 바보 같은 짓 아니오.
아이들한테 도움이 되려고 신경을 써서
아이들한테 도움이 안 되는 게 현명한 거냐?
내가 내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서 아이들한테 염려같은 걸 안해서
내가 건강해서 실제로 내가 애들한테 도움이 되는 게 더 나은 건가?
어느 게 더 좋아요?
좋은 줄 알면 좋은 길을 가면 되지.
아까처럼 나쁜 길을, 담배를 피우면서 걱정하는 그게 바보 같은 짓 아니오?
나쁘다면 담배를 딱 끊어야 하는 것처럼.
그러니까 아이들 때문에 자꾸 신경을 써서 건강을 해치고
건강을 해쳐서 장기적으로 아이들에게 별로 도움이 못 되는 엄마가 될 수밖에 없다.
그게 좋은가?
아니다. 내가 죽어도 애들은 사니까
내가 살아서 그래도 할 만큼 해주는 게 애들한테 더 좋지 않을까?
그럼 애들에게 더 지속적으로 도와주려면
내가 건강해야 될 거 아니오.
그럼 내가 건강하려면 심리적으로 별로 부담 안 되고 사는게 재미있어 하면서 살아야
오래 도와줄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 오늘 왕창 100-원 도와주고 내일 죽는게 낫겠냐?
10만 원씩 도와주더라도 몇 년을 오래 도와주는 게 낫겠느냐?
돈만 아니라도, 정신적으로도,
지금 사랑을 왕창 주고 빨리 죽어버리는 게 낫겠냐?
안 그러면 조금 아이들이 부족함이 있더라도
오래오래 아이들과 애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같이 있어 주고
성인이 된 뒤에도 엄마가 건강한 게 낫겠느냐?
이런 걸 조금 현명하게 생각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아이가 아픈 엄마는 행복할 권리가 있어요?
아이가 아픈 엄마는 불행하게 살아야 합니까?
(행복해도 됩니다.)
이혼한 여자는 불행해야 합니까?
이혼한 여자도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어요?
(이혼해도 행복합니다.)/
그러니까 뭐가 문제에요?
아무 문제가 없다는 거요. ㅎㅎㅎ
별거 아니에요.
인생을 한 10년쯤 지나 돌아다 보면
애가 아팠느니 이혼을 했느니
이게 별문제가 아니에요.
대학 시험에 떨어져서 재수하면 그때는 큰 문제인데
나이 40 50되어 내가 고등학교 대학교 때 한해 재수했다
이게 인생의 큰 문제에요? 아니에요?
자, 연애할 때 좋아하는 사람하고 헤어져서 가슴 아프고 밤잠 못 자고 할 때는
그때는 자살하고 싶을 만큼 큰일이었지만
또 세월이 흘러 딴 여자 딴 남자 만나 애 낳고 살다보면 하나의 추억은 되지만 그게 진짜 죽을만한 큰일이었을까?
왜 말을 안 해요?
큰일 아니다, 이 얘기에요.
그러니까 그때는 다 큰일이지만
지나놓고 보면 별일 아니다.
늘 이렇게 어려움이 닥칠 때는
“아, 지금 이게 큰일 같지만
1년 지나고 10년 지나 이때를 돌아보면 별일 아니다”
그걸 미리 알면 좋지.
/지금 나한테 주어진 이 조건이
하나하나 집착해서 들여다보면 큰일이지만은
한 발 떨어져서 보면 별일 아니다./
그래도 아파도 아이가 있는게 나아요? 없는게 나아요?
그러면 아이 없는 나도 잘사는데,
자기는 그래도 아프지만, 아이 있는 자기가 나한테 인생 타령할 필요가 뭐가 있어요?
없는 나도 이러고 웃으면서 사는데?
안 그래요?
여기 있는 사람들이 무슨 대화를 저렇게 하나 싶죠?
...
행복한 미래를 꿈꾸면 안 돼요.
지금 행복해야지.
행복한 미래를 꿈꾼다는 건
지금 안 좋다는 얘기 아니오.
...
그래.
그러니까 그냥 아침에 일어나서 하루를 살아도 행복하고
내가 행복하게 살면 애들은 내버려 둬도 돼.
자꾸 애들 걱정해서 엄마가 인상쓰고 있는데
아이들이 어떻게 행복하겠어.
/엄마가 행복하면
아이들은 저절로 좋아진다.
자기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게 중요하다./
'법륜스님 > 즉문즉설(2021)'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저는 자신감이 떨어진 취준생입니다 (0) | 2021.10.29 |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1752. 취업과 하고 싶은 일 (0) | 2021.10.28 |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아버지와 서로 연락을 안 한 지 1년이 넘었습니다 (0) | 2021.10.22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750. 저는 9년 전에 아들의 결혼을 반대했었어요 (0) | 2021.10.21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1749. 아이한테 화풀이하는 저 자신이 한심하고 속상합니다 (0) | 2021.1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