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1)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767. 잦은 이사 와 코로나로 아들이 친구 사귀는 걸 힘들어합니다.

Buddhastudy 2021. 12. 27. 19:33

 

 

남편의 직업이 군인이라 16개월마다 이사를 했습니다

초등학교 6년 중 4번을 전학했습니다.

아들이 친구 사귀는 걸 너무 힘들어합니다//

 

 

즉문즉설은 나를 어떻게 바꿀 거냐 하는 거를...

 

나하고 아들하고 사이에 뭐 어떻게 중재를 해주십시오.

우리 아들을 좀 바꿔주십시오

이런 거는 원래 즉문즉설에 해당이 안 된다.

 

그런데 모든 사람이 다 질문을 해서

우리 남편 바꿔주세요” “우리 아들 바꿔주세요” “세상 바꿔주세요.”

이렇게 얘기할 거 아니오.

 

그러니까 자기 고민이 있으면 자기만 얘기하면 되지

아들을 데리고 나와서 아들을 어떻게 좀 바꿔달라

이런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다.

생각 자체가 잘못됐다.

 

아들도 나왔으니까 그럼 아들 얘기 한번 들어보지.

아들 얘기 한번 해봐요.

 

..

친구 사귀기 어려우면 안 사귀면 되지 뭐.

뭐가 문제요?

내가 피아노를 치는데 피아노 배우기 어렵다 그러면 안 배우면 되지 뭐.

친구 안 사귀면 돼.

살다 보면 사귀어져, 저절로.

 

그런데 친구 사귀기는 싫어하고 친구 사귀고는 싶고

이건 모순이라는 거요.

자기는 말하지 마.

엄마가 저러니까 애가 힘들지.

너의 엄마 문제 많다, 내가 봐도.

 

그러니까 친구를 사귀고 싶으면 내가 가서 말하면 되고

친구 사귀고 싶지 않으면 그냥 안 사귀어도 돼요.

친구를 사귀어야 한다, 이런 법칙이 없어.

 

내가 결혼을 해야 한다, 이런 법칙이 없다 이 말이오.

결혼하려면 여자친구 남자친구를 만나야 하고

결혼할 생각이 없으면 안 만나도 아무 관계가 없는 거요.

 

대학을 가고 싶으면 공부를 해야 하고

난 대학 안 가겠다 그러면 공부 안 해도 돼.

공부하기 싫지? 그럼 안 해도 돼.

뭘 해야 한다, 이런 건 없어.

그러니까 편안하게 생각하면 돼.

 

다시 자기 고민 한번 얘기해 봐요.

스님이 뭐든지 들어줄게.

 

...

남이 신경 쓰인다고?

신경 쓰지 마, 앞으로.

 

5가지만 안 하면 돼.

1. 남을 때리거나 죽이거나

2. 남의 물건 뺏거나 훔치거나

3. 다른 여자애를 성추행하거나

4. 거짓말하거나 욕설하거나

5. 술 먹고 취해서 행패 피우는 일은 없잖아, 그죠?

5가지만 안 하면 어떻게 해도 괜찮아.

남의 눈치 볼 필요가 없어.

 

남을 해치지 않고

남을 손해 끼치지 않고

남을 괴롭히지 않고

말로도 남을 괴롭히지 않고

술 먹고 남을 괴롭히지 않는다,

5가지만 안 하면 뭐든지 해도 괜찮아.

 

남이 뭐라고 해도 간섭할 필요가 없고

남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이

내가 뭐하는데 남의 눈치를 볼 필요가 전혀 없어.

눈치 보지 말고 사세요.

 

자기가 눈치를 보는 것은 남한테 칭찬받고 싶어서 그렇지.

아이고 착하다, 공부 잘한다이런 소리 듣고 싶어서 그러지.

그런 소리 들을 필요가 없어.

 

그래서 눈치 안 보고 사는 거를 한번 해봐요.

노래할 줄 알아요? 못해?

노래를 전혀 못 하나? 잘 못 하나?

할 줄은 알지?

할 줄 알아요? 몰라요? 잘할 줄 모르는 거지 할 줄은 알지?

그래.

 

그러면 내가 가수가? 가수 아니가?

지금 자기가 가수에요? 가수 아니에요?

그러면 잘할 필요가 있나? 없나?

그래. 그러면 못하는 게 당연하다, 하면 못하는 노래 한번 들어보자, 한번 해봐.

 

지금부터 눈치 안 보고 사는 길을 배워야 한다는 거요.

이 자리에서.

내가 가수도 아니고 내가 노래 잘할 이유도 없고.

내가 노래 잘하면 가수 되지 뭣 때문에 여기 앉아있어, 그지?

 

그런 마음으로 못하는 노래를 한번 해본다.

그럴 때 남의 눈치를 본다는 건 뭐요?

내가 못 하면서 잘하려고, 잘보이려고 이러니까 노래가 입에서 안 나오는 거요.

내가 못 한다, 못하는 노래 한번 들어볼래?”

이렇게 얘기하면 눈치 볼 필요가 전혀 없는 거죠.

 

한번 해볼까?

그러면 안 고쳐지는 거요.

이걸 해야 고쳐지는 거요, 이걸 해야.

나 못한다, 못하는 노래 한번 들어봐이렇게 할 줄 알아야 해.

나 친구 사귀고 싶다. 너 나하고 친구 할래?” 이렇게 이야기하듯이.

한번 해봐, 지금.

 

못한다고 다 알고 있다니까, 우리 너 노래 못하는 거.

못하는 노래를 한번 들어보자, 이거야.

 

그럼 그게 병이에요.

못하는 게 잘하는 척하려니까 잘 안되니까 노래를 안 하려는 거요.

내가 노래를 안 하면 딴 사람이 노래 못하는 거 모르잖아, 그지?

그게 지금 친구도 못 사귀고 문제가 생기는 원인이에요.

 

내가 못하는 건 못 한다라고 말할 줄 알 때,

두려움이 없어진다.

눈치 볼 필요가 없어지는 거요.

 

지금 이 자리에서 스님 만났을 때 고치고 싶지 않니?

안 고치고 싶어?

아무거나, 가사 틀려도 괜찮아.

? 내가 가수가 아닌데 뭐.

한 소절만 딱 한번 불러봐.

 

그럼 이거부터 안 고치면, 안 고쳐져.

원인이 친구 때문도 아니고, 이사 때문에 생긴 것도 아니오.

이사는 자주 다니면 친구를 더 많이 사귀어서 좋지. 장점이.

 

그런데 지금 문제는

내가 노래할 줄 모른다 하면 모르는 것을 자랑스럽게

뭐 자랑할 거까지는 아니라더라도 모르는 것을 숨기지 않고

나 노래 잘 못한다

너 노래 잘하니?”

못하는 노래 한번 해볼래?”

, 당신 듣는 귀가 좀 시끄러울 뿐인데 듣겠다면 해드리죠.”

이렇게 탁 할 수 있어야 세상살이가 편해진다는 거요.

 

이 자리에서 한번 해봐요.

옆에 엄마밖에 없어.

나만 보고 있고, 한번 해 봐요.

여기서 딱 차고 나가야

지금 이 답답한 이것을 극복할 수 있어.

절호의 기회인데.

 

못하는 노래 한번 들어보자.

무슨 노래를 해라, 잘해라, 이런 말이 없잖아.

애국가 한 소절 할 수 있어?

동요는 할 수 있어? 동요?

 

지금 딱 하면 네 병이 엄청나게 고쳐져.

스님이 마냥 기다릴 수는 없는데.

스님은 너의 병을 고쳐주고 싶은데, 한번 해 봐.

한 소절만 딱 불러봐.

큰 소리로.

입에 넣어서 중얼중얼하지 말고.

 

목구멍에 걸려 안 나오는 거야.

이걸 팍 내버려야 해.

목에서 안 나와?

는 어떻게 나와? 안 나오는데.

 

그럼 아이에게 용기를 주려고

아이 대신 엄마가 한번 불러봐.

 

, 아이 한번 따라 해봐, 불러봐.

잘했어.

그렇게 하면 돼.

알았죠?

 

그래서 그거는 이사 다니는 거 하고 아무 관계 없어.

매일매일 이사 다녀도 괜찮아.

매일 같은 꽃을 보는 거 하고, 매일 다른 꽃을 보는 거 하고

자기는 어느 게 좋아?

매일 다른 꽃을 보는 게 좋잖아.

그런 것처럼 2년마다 이사 다니면 새로 친구 사귀고, 또 새로 친구 사귀고, 또 새로 친구 사귀고.

그렇게 좋은 거야.

 

코로나도 좋아진 거야.

친구가 안 그래도 사귀기 어려운데 코로나 때문에 학교 안 가도 되니 친구 안 사귀어도 되잖아 그지?

학교 가면 오늘 애국가 부르듯이 그렇게 탁, 그냥.

사귀고 싶으면.

안 사귀고 싶으면 말 안 해도 돼.

사귀고 싶으면 말을 탁 해버려.

알았죠?

.

 

...

 

아들 있어요? 없어요? 데리고 와.

이리 한번 와 봐요.

안녕 ㅎㅎ

소감 한번 얘기해 봐.

아까 대화하면서, 노래하면서 소감이 어때?

편해진 것 같아?

엄마가 어떻게 해주면 좋겠어?

그래, 약속을 지키도록 내가 엄마한테 다짐받아줄게.

 

앞으로 애한테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지 마시고

아이가 선택하는 뭐든지

아이고 잘했다, 아이고 잘했다, 아이고 우리 잘한다”.

이렇게 격려만 해주지

뭐 해라, 공부해라, 친구 사귀어라,

아까 스님이 말하듯이

용기있게 말해라, 그냥 해라, 이런 말 하지 말라는 거요.

자기는 스님이 아니잖아요.

 

자기는 엄마이지 스님이 아니니까

자꾸 뭘 애한테 가르치려고 하지 말고

애의 얘기 들어주고, 격려해주고 하는 것만 하지

절대로이아래라 저래라고 하지 않는다, 이걸 약속해야 해.

어떻게 됐어? 이제 해결이 좀 됐어?

엄마가 약속 안지키면 나한테 고자질해라.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