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이제 우울 증세랑 불안 증세가 심하고
문제가 있어서 치료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아내가 2년 전에 어떤 범죄의 피해자가 되었었는데
그 사건이 좀 심각한 사건이어서 트라우마가
지금 이제 1살인데 아이들 걱정이 많이 돼서
아이들을 위해서 제가 이런 사람과
어떻게 하면 지혜롭게 가정을 화목하게 유지하며 살 수 있을까요?//
누가 이 여자분하고 강제로 결혼하라 한 것도 아니고
자기가 여자한테 강제로 성폭행 당한 것도 아니고
어쨌든 좋아서 만난 거 아니예요?
주식을 오를 거라고 생각하고 샀다가
시간이 지나보면 오를 때도 있고
요즘같이 떨어져서 손해 볼 때도 있듯이
내가 지은 인연의 과보는 내가 받아야 된다.
이게 세상의 기본적인 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회피하려고 하면
세상이 시끄럽고 많은 갈등이 생기고
자기 지은 인연의 과보를 감사히 기꺼이 받아들이면
어려움도 극복이 되고
또 나중에 후회도 없고 그렇게 됩니다.
그래서 아이들에 대한 지나친 의무라서
‘애 때문에 너하고 내가 억지로 산다’
이렇게 생각하면
아내는 ‘애들만 크면 남편이 어쩌면 내 곁을 떠날지도 모른다’
이런 또 두려움을 갖고 살아야 되거든요.
그러면 안 그래도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인데 그런 두려움이 더 커지죠.
그래서 아이들에게 더 나쁜 영향을 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가 뭐 도저히 여자 때문에 못 살겠다
정말 이거는 누구라도 못 살겠다
이렇게 돼서 이혼해야 하겠다 하면
사람에게는 누구나 다 자기 선택의 권리가 있으니까
그렇게 할 수는 있습니다마는
지금 얘기 들어보니까
좀 힘들기는 하지만 아직 뭐 그런 수준은 아니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첫째 아내가 병원에 가서
의사의 상담과 치료를 받는 거를 첫째 우선시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고요.
두 번째는 그렇게 치료받을 동안에는
자기가 아기를 좀 돌보든지
자기가 직장 나간다면 누군가가, 가족 중에 누군가 좀 돌보든지
아니면 돈을 주고라도 누군가 잠시 보고
아내가 치료를 충분히 좀 받을 수 있도록
이렇게 해주는 게 필요하고요.
이런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
즉 마음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보통 사람하고 다릅니다.
너무 가까이 가면 부담을 느끼고
약간 떨어지면 자기를 버리나 해서 의심을 하고
그래서 보통 사람들이
‘이래도 못하고 저래도 못한다. 어이하란 말이냐?’
이런 답답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적절하게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따뜻하게 보살피되
아내가 그거에 대해서 거부를 하면 약간 한발 물러나 주고
약간 한발 물러나니까 아내가 또 ‘자기를 외면하느냐?’ 이러면
조금 더 가까이 가주고
이걸 ‘힘들다, 네 비위 못 맞추겠다’ 이렇게 접근하지 말고
아내가 지금 환자니까 조금 돌봐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생각하면.
그러니까 정상인이라고 생각하면 진짜 힘든 관계고
환자라고 생각하면 좀 덜합니다.
왜냐하면 그래도 좀 짜증 좀 내고 해도
똥오줌 받아내는 환자를 한번 간호해 보면
그래도 제 손으로 밥 먹고, 행동으로 똥오줌을 가리니까
이것만 해도 다행이다
또 뭐 그래도 집에 청소라도 하니 다행이다
그래도 애들 좀 돌보니 다행이다
이렇게 다행인 거를 찾아보면
그 정도 병을 안고 있지만 그래도 그만하기 다행이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다행인 게 굉장히 많다는 거예요.
기준을 환자라고 생각하면
상당히 상태가 양호한 거고
기준을 정상이라고 생각하면
도저히 같이 못 살 사람이다
이렇게 되거든요.
근데 의사의 진찰 결과가 나왔지 않습니까?
우울증 증상이 있고, 트라우마가 심한 환자다.
육체는 눈에 보이니까 환자라는 걸 인정하는데
이 정신질환은 우선 눈에 보이는 게 멀쩡해 보이니까
자꾸 ‘너만 좀 잘하면 안 되겠느냐? 정신 좀 차려라’
이렇게 자꾸 접근하면 같이 살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마음으로 ‘환자다’ 이렇게 딱 관점을 가지고
어떻게 변덕을 부려도
지금 저런 증상이 병의 증상이거든요.
‘병의 증상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그저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이걸 ‘힘들다’ 이런 생각하지 말고
이렇게 맞춰주는데
앞에서도 얘기했지마는 똥오줌 가리고 밥해 먹이고
그렇게 안 하는 것만 해도 간호하는 게 참 수월하다
이런 관점을 가지면 크게 힘들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서 절을 하거나 기도한다면
“내 아내는 환자입니다.”
또는 “아이 엄마는 환자입니다. 잘 돌보겠습니다.”
이렇게 기도하는 게 좋아요.
이렇게 해서 아이가 어느 정도 성장해 가고
지금은 아이들이 어리니까
엄마의 그런 심리적 불안이 영향을 많이 주거든요.
그렇다고 애들을 엄마로부터 격리시킬 수는 없습니다.
현재 그 정도 상태로는.
완전히 엄마가 정신질환의 중증이다, 병원에 입원해야 될 수준이다
이러면 격리를 해야 되지마는
아직은 그런 수준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자기가 아내를 잘 돌보면
제가 볼 때는 괜찮지 않겠느냐
조금 힘들어도 과보를 받아야 된다
이렇게 생각하시고요.
이게 뭐 억울하다, 분하다
이렇게 생각할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우리가 어떻든 좋은 일이라도 하다 보면
결과가 나빠질 때도 있지 않습니까?
2년 전에 청년들이 코인 열풍이 불고, 영끌이라 그래서 부동산 열풍이 불었는데
지금 엄청나게 고통을 겪고 있잖아. 그죠?
이자도 물어야 되고, 집값도 떨어지고, 개인 신용 불량도 생기고
그래도 그런 거에 비하면 이 상태는 낫습니다.
그래서 조금 자기가 결혼할 때 좀 덕 보려고 했는데
지금 덕 보기는커녕 내가 좀 손해를 보고
도와야 되는 이런 입장이 돼서 조금 어렵다
이렇게 후회되는 마음이 있을지 모르지마는
그래도 그걸 뭐 어떡합니까?
부인의 입장에서는
자기가 좋아 보여서
인물도 잘생겼고, 경제력도 있어 보이니까 매달릴 수밖에 없잖아요.
그건 그 사람의 입장에서는 또 이해가 됩니다.
자기는 나는 결혼주의자가 아닌데
여자가 피임을 제대로 안해서 이런 일이 생겼다.
자꾸 이렇게 생각하면
지나가 버린 일을 가지고 자꾸 ‘누가 잘못했나’ 이러면
같이 살면서 서로 원망하게 된다.
그러니까 그런 거 잘잘못을 따지지 말고
현실이 결혼했고 두 아이의 아빠다. 부인은 병이 났다.
그럼, 이 현실을 내가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이런 관점에 딱 서서 바라보면
다른 집, 어려운 집에 비하면 사실은 별것 아니에요.
자기가 지금 마음이 좀 힘들지
그렇게 큰일은 아니다.
그렇게 해서 아침에 꼭 기도하면서 해나가면
잘 극복되리라고 봅니다.
더 질문 있으면 하세요.
...
그건 지금 생각할 필요가 없어요.
그러면 자기도 아내하고 똑같은 병이야.
아내도 ‘그 사람 아직 감옥에 있고 나오지도 않았는데
나와서 나를 해치면 어떡하나?’
이렇게 해서 병이 나잖아.
그러면 자기는 또 똑같이 아내하고
‘아내가 병이 치료 안 되면 나는 어떡하나?’
이것도 또 바로 전이가 된 거예요.
병이 옮겨붙은 거나 다름없다 이런 얘기예요.
그러니까 아내가 그건 나와서 그 사람이 보복을 하려 그럴지 안 하려고 그럴지
나올 수 있을지 없을지
그건 지금 알 수 없는 일이잖아요. 그렇죠?
그걸 가지고 불안해하면 아내의 병이 가중되듯이
자기도 아내의 병이 나을지 안 낳을지
이걸 갖고 미리 얘기하면
자기 심리가 불안해지고
자기도 결과적으로는 병의 일부를 이렇게 전염 당하게 된다
이런 얘기예요.
그래서 최선을 다해서 치료를 먼저 해보는 게 좋다.
지금 그런 사건도 있는 데다가 이해가 됐잖아요.
아내가 겉으로 멀쩡하니까
성격이 좀 문제가 있다 이래 생각했는데
병원에 가서 검사해 보니까
이러이러한 원인이 있어서 병이 났다, 이 얘기죠.
그러니까 늘 몸은 멀쩡한데 늘 피곤해서 이유를 모르다가
왜 게으르냐고 그랬는데
병원에 가서 검사해 보니까
간 수치가 너무 나빠서 피곤함을 많이 느낀다
그러면 이해가 되잖아요.
그러면 항상 ‘게으르다’ 이런 관점에서 안 보고
‘좀 쉬어라 쉬어라 쉬어가면서 해라’ 이렇게 하듯이
‘이 사람이 성격이 좀 문제가 있어서 같이 살기 어렵구나’ 했는데
해보니까 ‘이런 과거의 상처가 있어서 이렇구나’
이렇게 되면 그러면
치료에 좀 전념하도록 치료를 해라
그러고 내가 간호를 좀 해주는 그런 마음으로 해서
2~3년 이제 치료를 해봐야 되겠죠.
그렇게 해보면 제가 볼 때는 뭐
자기만 좀 기도를 하고 정성을 기울이면
좋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냥 처녀면 치료가 어려운데
애들 엄마고 이러면
마음속에 어쨌든
‘이 애들을 내가 살려야 된다’
‘내가 살아야 이 애들이 좋지, 내가 이래 죽으면 애들이 어렵다’
이런 모성애라는 게 있기 때문에
모성애는 굉장히 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지금 환경에 처해 있기 때문에
치료가 안 되면 자기도 나빠지고 애들까지 나빠지지만은
오히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치료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이렇게도 볼 수 있어요.
그러니까 조금 우리가 나한테 도움이 된다고 좋아하고
나한테 조금 이렇게 힘든다고 헤어지고 이러면
인간 세상이 어떻게 살겠어요?
적어도 우리가 이미 인연이 돼서 부부로 만나고
애들의 엄마 아빠가 됐으니까
애들 엄마가 지금 좀 어려움에, 병이 나서 어려움에 처해 있으니까
좀 알뜰하게 보살피는
그런 마음을 좀 내보면 좋겠다 싶습니다.
근데 그게 쉽지는 않아요.
사람이라는 게, 우리가 다 이기적인 동물이니까.
그러나 가정을 꾸렸기 때문에
조금 더 아이들 엄마
내 아내로서는 좀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아이들 엄마가 좀 편안해야 우리 아이들도 좋아지니까
아이들 엄마를 잘 돌보는 그런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
결혼 초기에 많이 어렵죠.
잘 극복하면 다 한때의 추억이 되는데
극복을 못하면 인생에 큰 짐이 됩니다.
...
경제적인 문제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들어주는 게 좋고
또 치료에 도움이 되는
의사하고 상담해 보면 돼요.
이런 요구가 치료에 도움이 된다면
병원비라고 생각하고 쓰면 되고요.
그게 아니라면 자기가 경제력이 안 된다면
경제에 맞게끔 살아야 안 되겠어요?
뭐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얘기하고
그거로 싸우지는 말고
‘형편이 이렇게 안 된다’ 이렇게 얘기하고
어머니 아버지가 자주 와서 애들 본다고 온 것이
아내가 간섭처럼 느끼면
어머니 아버지한테 말씀드려서
아내 치료를 위해서 당분간 오지마라고 해야지.
우리는 사람들이 참 이상하거든요.
아이라면 아이를 위해서 우리가 있는데
내가 아이 보고 싶다고 해서 가겠다
그건 말이 안 된다는 거예요.
왜 어른이 필요에 의해서 아이가 있는 건 아니잖아요.
아이 필요에 어른이 있는 거지.
그러니까 부모님에게
아내가 지금 이렇게 정신적으로 이렇게 좀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까
당분간 좀 출입을 자제해 달라고
1년이면 1년, 치료받을 동안에
이렇게 해보니까
그러니까 시댁 때문에도 아니다. 남편 때문에도 아니다.
나도 잘하고 시댁도 안 오고 그래도 문제가 생긴다 하면
이래도 문제구나 이게 아니라
그러면 자각이 일어나는 거예요.
이게 자기 문제라는 거를 자각할 기회가 되거든요.
아직은 핑계거리가 있잖아요.
누구 때문에 누구 때문에 누구 때문에 핑계거리가 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사람의 핑계는 우리가 조정이 가능하잖아요.
돈의 핑계는 내가 경제적인 게 무관한 거는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그건 조절해 가지고 하면 되고
애들에게 화를 내면
같이 화를 내서 ‘애한테 왜 그러냐?’ 이러지 말고
‘여보 여보 애들은 우리 좀 보살피자’ 이렇게.
그런 관점에서
항상 아내를 환자라는 관점에서 봐야 할 것이지
정상인으로 보지 마라.
그래서 아내가 원하는 거를
이런 뭐 부모님에 대해서나 나에 대해서나
이런 거는 가능하면 해주는 게 치료에 도움이 되는 거에요.
그러니까서 지 맘대로 한다, 이게 아니라
그렇게 함으로 해서 남을 핑계 댈 것이 점점 없어질수록
자각이 일어나는 거예요.
자기가 문제라는 걸 자각하게 된다
이런 얘기예요.
핑곗거리가 있으면
늘 ‘저게 문제다’ 해서 자기를 돌아보는 힘이었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수행을 깊은 산속에 가서 하는 이유는
깊은 산속에 가면 핑곗거리가 없어지잖아요.
‘누구 때문에’ 이게 없어지잖아요.
제밖에 없는데 누구를 탓하겠어요
그래서 조금은 그런 거는 환경은 정신적 이런 질환은
환경은 조금 핑계거리가 없도록 도와주고
그다음에 어지간하면
환자라는 관점에서 받아주는 게 좋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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