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남편과 사이가 참 좋습니다.
근데 이상하게 남편이 아이들에게 화를 내는 모습을 보면
너무너무 미워지고 다툼이 될 때가 많습니다.//
네, 자기는 뭐 사업을 하거나 장사를 하거나 인간관계에서
이익을 보는 게 좋아요? 손해를 보는 게 좋아요?
그런데 손해가 날 때가 있죠.
손해가 날 때 100원이 손해 나는 게 좋아요? 200원 손해 나는 게 좋아요?
손해 날 바에 200원 손해 나는 게 안 나요.
남편이 아이들에게 웃으면서 따뜻하게 잘하면 좋죠.
이익이 나는 경우라 이 말이야.
그런데 남편이 애들에게 화를 내고 하는 거는 손해가 나는 경우인데,
나까지 같이 더불어서 둘이 화를 내면
남편 혼자서 화내면 100원 손해 나는 격이고
나까지 같이 ‘그러지 마라’고 또 화를 내고 싸우면
200원 손해 나는 격인데
자기는 지금 200원 손해 나는 일을 자꾸 하잖아요.
100원 손해 났다고 화가 나서 싸워서 200원 손해 나는 게 잘하는 일일까?
그럼 어떻게 하면 되겠어요?
남편이 애들한테 화를 안 내면 물론 좋지마는
남편이 애들한테 화를 내더라도
내가 관계를 안 하면 한 사람만 화를 내는 거고
왜 화를 내느냐고 내가 또 화를 내면
두 사람이 화를 내니
어느 게 애들에게 더 나쁘겠어요?
그럼 안 하면 되잖아. 덜 손해를 보면 되잖아요.
그러니까 자기는 손해 볼 바야
더 많이 손해 보는 게 낫다, 지금 이 얘기 안 해요.
그렇게 많이 손해 보세요.
이왕지 손해날 바에야.
그러니까 아이들에게도
두 사람이 다 화를 내면 더 나쁜 영향을 주고, 나도 안 좋고
그러니까 남편이 제 딸들에게 제 아이들에게 화를 내는 것은
그건 남편의 몫이다.
칭찬하면 좋지만 물론 화를 낼 수도 있는 거니까.
칭찬하든 화를 내든 그거는 애 아빠의 몫이고
내가 관여할 일은 아니다.
이렇게 내버려 두면
손해가 나더라도
하나만 손해나지 둘은 손해 안 난다.
‘왜 손해날 짓을 했냐’고 자기가 가서 고함을 질러서
손해가 하나 더 나는 것보다는 낫지 않느냐 이거야.
자기는 지금 이익 보려고
손해 나는 게 싫어서 지금 둘 손해나는 길을 선택한다.
그러니까 그건 어리석다 이래요.
나쁜 게 아니라 어리석다, 바보 같은 짓이다.
주식을 사서 1만 원에 샀는데 8천 원이 됐어.
기분이 안 좋아.
그런데 좀 더 놔놓으면 5천 원이 될 것 같다.
그러면 8천 원이라도 팔아야 돼요?
5천 원 기다렸다 팔아야 돼요?
...
그래, 저래 바보 같은 짓을 하니까
이런 일이 생기는 거예요.
다시 물을게요.
1만 원 주고 샀어. 그런데 현재 시세가 8천 원이 됐어.
2천 원 손해 났어.
기분이 안 좋아.
그런데 전체 장세로 보니까 5천 원까지 떨어질 것 같아.
그러면 기다렸다가 바닥을 치면 5천 원에 파는 게 낫겠어요?
떨어질 것 같으면 8천 원에 파는 게 낫겠어요?
8천 원에 팔면 2천 원 손해 났어요? 3천 원 이익이 생겼어요?
그래. 2천은 손해 났지만 사실은 3천 원 벌었다.
그게 손절매라는 거예요.
때로는 손해 보고도 판다.
그런데 왜 손해 보고 파느냐? 바보지 않냐?
아니다.
큰 손해를 막기 위해서 작은 손해를 본다.
이게 손절매라 그래요. 아시겠어요?
손해를 보고도 팔 줄 알아야 돼, 인생은.
남편이 마음에 안 든다. 이혼을 하겠다.
즉 만 원짜리인 줄 알고 살아봤더니 팔천원 밖에 안 돼.
그래 손해났어.
그래서 이혼을 하려고 그래.
이혼을 해놓고 재혼을 하려고 새로 구해보니 8천 원짜리도 없어.
5천 원짜리밖에 없어.
그럴 경우는 그냥 이혼 안 하고 사는 게 낫겠어요?
이혼하고 5천 원짜리하고 결혼하는 게 낫겠어요?
그러니까 우리가 처음에 결혼할 때 약속은 안 지켜졌지만은
그건 그때 일이고
지금 애도 있고, 나이도 있고, 여러 가지 조건을 생각하니까
부족하지마는 그래도 딴 사람을 구한다 할 때 새로 구한다 할 때는
‘이만한 사람 구하기가 어렵다’
이렇게 생각하면
감사하게 살아야 된다. 이 말이에요.
이게 인생이라는 거예요.
근데 어리석은 사람들은 주로 손해를 봤다고 아우성을 친다.
그러다가 더 큰 손해를 본다.
자기가 지금 그런 어리석은 케이스다.
남편이 애들을 야단을 치니까
그건 칭찬하는 것보다 못하지?
손해가 났다. 이 말이야.
그러니까 그렇게 하지 말라고 나까지 가서 악을 쓴다. 이 말이야.
내가 한마디 하니 남편이 알았다 안 하면 괜찮은데
자기가 악을 써도 남편이 똑같은 짓을 하니까
나한테 물었을 거 아니에요.
그럼 이거는 내가 그만하라 그런다고
남편이 그만하지를 않을 일이잖아.
그럼, 결국은 두 사람이 화를 내는 것밖에 안 된다. 이 말이야.
그럼, 그건 다 남편 잘못이냐?
아니다. 나의 어리석음이다.
그러니까 남편이 애들한테 어떻게 하든
그냥 둬라.
자기 수준에서는
지금 남편이 잘해서 그냥 두라는 게 아니에요.
잘못했다 하더라도
내가 남편하고 싸우는 것하고 비교하면
나는 웃으면서 있는 게 더 낫다.
손해를 덜 본다.
말귀 알아들었어요?
자기가 한번 설명해 봐요.
그래서 제가 다시 해보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참는다는 건 남편이 잘했다는 거예요? 잘못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게 참으면 몇 번 참아지겠어요?
우리 한국 사람은 세 번 이상 못 참잖아.
그럼 또 터질 거 아니에요?
그럼 똑같잖아.
다시 한 번 설명해 봐요.
자기가 못 알아들었을 것 같아서
내가 자기가 어떻게 알아들었나 물어보는 거예요.
못 알아들었다는 얘기지
설명이 안 되는 거는.
그게 뭐 어려운 것도 아닌데.
...
근데 그게 자기가 인정해요? 안 해요?
...
아직도 자기가 확실하게 50%밖에 안 돼.
그러니까 우리 생각에
남편이 애들한테 화를 안 냈으면 좋겠다.
자기가 생각하잖아, 그렇죠.
근데 이 세상은 다 내 생각대로 되는 거는 아니잖아요.
오늘 소풍 갔는데
날이 맑았으면 좋겠다 하는데 비 올 때도 있어요? 없어요?
가뭄 때 농사가 안 되는데 비가 왔으면 좋겠다 할 때
안 올 때도 있어요? 없어요?
그런 것처럼 세상은 다 내 뜻대로 안 된다는 게 아니라
내 뜻대로 되기도 하지마는 안 될 때도 있다 이 말이에요.
남편이 애들에게 웃으면서 얘기하면 더 좋겠지만은
남편이 애들한테 화를 낼 수도 있다
그건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근데 있을 수 있는 일을
나는 ‘안 일어났으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하니까 화가 나는 거예요.
그래서 ‘왜 그러냐’고 가서 싸우니까
결과적으로 더 나쁘게 만들었다 이 말이에요.
그러니까 참는 게 아니고
저것은 내가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은
그냥 있을 수 있는 일이고
저것을 못하게 하면
남편이 내 말을 듣는 사람도 아니니까
애들한테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온다.
그냥 ‘아빠가 화냈다’ 이게 아니라
‘엄마 아빠가 싸웠다’
이건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온다.
그러니까 저것이 좋아서가 아니라
저것을 내가 막으려면 더 큰 손해가 오니까
그거는 더 이상 손을 안 댄다.
남편이 잘했다가 아니라
그건 남편의 몫이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런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처럼 내가 덤비니까
손해가 더 생겼다.
알아들었어요?
그럼, 남편 애들 야단치면 어떻게 생각해야 되겠어요?
‘저러면 안 된다’ 이렇게 생각해야 되겠어요?
제 아들, 제 아버지가 야단치는 거
그건 뭐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다.
이렇게 생각해야 되겠어요?
...
감동이면 뭐 좀 내놔야 안 될까?
입으로만 감동하면 어떡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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