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5)

[법륜스님의 하루] 남편 때문에 힘들어 죽겠습니다. 어떻게 벗어나죠? (2025.03.13.)

Buddhastudy 2025. 3. 18. 20:05

 

 

예를 들어 누군가가

남편 때문에 힘들어 죽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남편과 같이 살면서 마음이 편할 수 있습니까?’ 하고 질문했다고 합시다.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종교적인 해법은 무엇입니까?

-남편이 일찍 들어오고

-내 말도 잘 듣고

-돈도 잘 벌어오고

-나한테 잘해주는 겁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절이나 교회에 가서

돈을 내고 복을 비는 거예요.

우리 남편이 정신 좀 차리게 해 주세요.’

이렇게 기도하는 것이 종교적인 해법입니다.

 

그렇다면 수행이란 어떤 것일까요?

오늘부터 남편이 하자는 대로 하는 것입니다.

남편이 하자는 대로 하면 남편입장에서는

아내가 자기 말을 듣지 않아서 힘들었는데 그 문제가 해결되겠죠.

이것이 바로 남편을 구제한 것입니다.

 

일체중생을 다 제도하겠다고 마음을 내라.’는 말은

남편을 구제하겠다는 마음을 낸다는 것으로

남편이 하자는 대로 해주라는 의미입니다.

내가 이렇게 마음을 내면

남편은 아내를 잘 만나서 인생이 활짝 편 게 됩니다.

아이들이 하자는 대로 해주면

아이들도 불만이 없어지고 집안이 평온해집니다.

그러면 내가 남편을 구하고, 자식을 구하고, 집안 전체를 구하는 게 되는 거예요.

 

그러나 실제로 집안이 평안해졌다고 하더라도

나로 인해 덕을 본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는 것이 대승정종분의 요지입니다.

왜냐하면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이 있으면

수행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오늘 집에 가서 다음 시간까지 연습을 해보겠습니다.

현재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사람을 두고 한번 연습해 보는 거예요.

남편, 아이, 부모, 친구, 직장 상사 등 누군가로 인해서 괴롭다면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상대방의 괴로움을 들어줘 보는 겁니다.

 

그 사람이 괴롭지 않도록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한다는 마음을 내어보는 거예요.

이것이 바로 나의 괴로운 마음을 항복받는 길입니다.

 

그렇게 해서 괴로움에서 벗어났다고 하더라도,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이 있으면

아직 괴로움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이 아니에요.

이 말이 정말로 맞는지 틀리는지

집에서 한번 연습해 보세요.

해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