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법륜스님의 하루] 어떤 삶을 살아야 남에게 존경을 받을 수 있을까요? (2024.05.25.)

Buddhastudy 2024. 6. 4. 19:20

 

 

첫째, 나에게 아무리 많은 돈이 있어도

검소하게 살아야 합니다.

돈이 없어서 검소하게 사는 것은 저절로 되는 일입니다.

물론 돈이 없는데 많이 쓰고 싶어서 돈에 껄떡거리면

괴롭기 때문에 그런 삶은 멀리해야 합니다.

 

반면, 돈이 있는 사람이 돈을 쓰는 것은

당장 남에게 손해를 끼치는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지구적인 관점에서 보면

소비가 늘어나면 기후 위기를 더욱 가속화시킵니다.

 

결국 소비를 많이 하는 사람은

기후 위기를 불러일으키는

자연 생태계의 공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과소비는 인류 전체로 볼 때

인류가 공동으로 나누어야 할 재화를

혼자서 몇 백 인 분을 쓰는 것이기 때문에

지구 저편에서 빈곤한 삶을 사는 사람을 양산하는 원인이 됩니다.

 

그리고 사치스러운 삶은

주변의 보통 사람들에게 위화감을 느끼게 하고

그들에게 알게 모르게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줍니다.

또한 내가 과소비를 함으로써 욕망에 따라 살아가는 삶을 합리화하게 됩니다.

과소비가 습관이 되면

결국 과소비를 당연하게 여기게 됩니다.

과소비에는 이러한 부작용들이 있습니다.

비록 남의 것을 빼앗거나 훔쳐서

직접적인 손해를 끼치는 건 아니지만

과소비와 사치는 세상에 많은 해악을 불러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치하지 말고 검소하게 살라고 하는 것입니다.

 

 

둘째, 설령 지위가 높거나 유명하더라도

다른 사람을 무시하거나 함부로 대하지 않아야 합니다.

모든 사람은 존중받아야 할 가치가 있습니다.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대해야 합니다.

이것을 겸손한 자세라고 합니다.

 

수행자는 교만하지 말고 겸손해야 합니다.

교만한 행동은 자신에게 속아서 나오는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교만한 행동은 다른 사람들에게 분노를 일으키며,

열등감을 심어 주고, 마음에 상처를 줍니다.

그래서 수행자는 늘 교만하지 말고 겸손해야 합니다.

 

 

셋째, 마음이 들뜨는 즐거움에 집착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대부분 기분 좋음을 추구합니다.

기분이 좋다’, ‘기분을 내자’, ‘기분을 풀자이런 말은

다 기분에 살고 기분에 죽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이러한 기분 좋음을 행복으로 삼으면

필연적으로 기분 나쁨이라는 불행을 초래하게 됩니다.

결국 고통과 즐거움이 반복되는 윤회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이러한 즐거움은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진정한 행복은

그 기쁨이 지속 가능한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마음이 들뜨는 즐거움에 집착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을 다르게 표현하면

향락을 즐기지 말라입니다.

 

 

 

이 세 가지를 지켜나갈 때

비로소 대중의 존경과 사랑을 받을 수 있습니다.

 

누군가 그 사람을 떠올릴 때

그는 검소하게 생활하고, 그는 모든 사람에게 겸손하며

그는 언제나 마음이 차분한 상태에 있다라고

생각할 정도의 언행을 갖추어야 합니다.

 

물론 이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거기에 더해 지혜로움이 있어야 하고, 걸림 없는 자유가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남을 해치지 않는 선함과 청정함이 있어야 하고

남을 무시하지 않는 겸손함이 있어야 하며

그러한 바탕 위에 지혜와 자유로움이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 대중으로부터 존경을 받게 되고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며

사람들은 그의 말을 신뢰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