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것이
일어나고 사라지는데
그 모든 것들이 생멸한다는 것을
누가 알죠?
무엇이 그것을 보고 있나요?
분명히 생겨나고 사라지는 것들은
목격됩니다.
생멸하는 것이야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인생이야 희극이든 비극이든
행복하든 불행하든
그 내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모든 좋고 나쁜 것들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을
무언가가 알아차리고 있습니다.
공적영지
공적해 텅 빈 가운데
아무것도 없는 가운데
소소영령한 아는 것이 있습니다.
바다 위에서 물결이 일 듯
무수한 삶의 좋고 나쁜 내용들이
물결처럼 오고 가지만
잠시 시선을 돌려
그 물결처럼 무상하게 생멸하는
그 생멸하는 것들이 아니라
그것이 오고 가는 바탕
오고 감을 알아차리는 이것으로
시선을 돌려보세요.
우리는 그동안
나는 괴로워
나는 행복해 등의
오고가는 내용에만 관심을 가져왔지만
그것이 뭐가 되었든
그것을 알아차리는
이 있는 그대로 보는
그것을 돌이켜 보지는 못했습니다.
이를 회광반조라고 하죠.
보는 놈을 돌이켜 보라.
알아차리는 그것을 알아차리라.
옛 선사스님은
부처가 무엇이냐고 묻는 제자에게
묻는 그것이 그것이라고 답합니다.
인생의 무수한 내용이 오고 가지만
그 내용을 좋게 바꾸기 위해
애쓰던 삶을 돌이켜
좋은 삶과 행복을 추구하던
그 추구심을 멈추고
그 추구하는 그것을 돌이켜 보세요.
바로 지금!
지금 이 순간
눈앞에서 많은 것들이 경험되죠?
많은 것들이 저절로
알아차려집니다.
알아차려지는 내용은 신경쓰지 말고
조작해서 취사간택 하지 말고
그 순수한 알아차려짐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이
저절로 알아차려지는
여기에 있어 보세요.
이것이 진정한 당신의
본래 주인공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이것이라 할만한 뭔가가 아닙니다.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없는 것도 아니어서
의식으로는 가 닿을 수 없습니다.
이해는 있거나 없어야 하는데
이것은 이해 너머, 분별 너머,
출세간법이기에
인식의 언어나 생각으로는
있느냐 없느냐라고 결론 짓듯
말할 수 없습니다.
눈앞의 이것!
저절로 알아차려지는 이것!
이것을 눈치채셨나요?
-법상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