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회라는 게 고통이 돌고돌고돌고 반복되는 걸 윤회라고 합니다.
이번생 끝나고 다음생 가고, 그 다음생 가고, 그걸 윤회라고 하는 것이 아니고.
어제가 따로 없고 내일이 따로 없고 지금 이 순간밖에 없는데
전생이 어디 있고 다음생이 어디가 있겠습니까?
여러분, 가만히 생각해 보면 기억을 더듬어 보면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계속 돌고 도는 패턴이 반복되잖아요.
욕심부려서 그 욕심부리는 것을 얻어서 기뻐해요.
막 즐거워하다가 그걸 잠깐 자기고 놀다가 얻어서 즐거웠는데 이게 언젠가 사라져버려요.
그럼 또 허망하고 괴로워합니다.
그러다가 또 다른 걸 추구해요.
그러다가 또 다른 걸 어렵게 어렵게 힘들게 힘들게 얻으려고 하다가
그걸 또 딱 얻고 나면 잠깐 또 그걸 가지고 놀아요. 재밌게.
그런데 그걸 가지고 놀아서 분명히 재밌었는데
옆에 보니까 딴 친구들은 이거보다 훨씬 좋은 거 훨씬 비싼 걸 가지고 노니까
갑자기 내가 비참하게 느껴져요.
그러면서 ‘나는 괴롭구나’ 하는 또 망상을 일으켜서 또 괴로워하고
또 다른 걸 또 추구하고.
그걸 또 쥐려고 하고.
이렇게 톱니바퀴 돌듯이 윤회하는 겁니다.
외로움이 윤회하는 겁니다.
내 스스로 만들어낸 괴로움 속에 스스로 좋아했다가 스스로 괴로워했다가 실망했다가
또 스스로 추구하는 걸 이루었다가 기뻐했다가 다시 무너지면 괴로워했다가.
계속 반복됩니다.
삶이 윤회를 그대로 가르쳐주고 있어요.
괴로움만 반복되는 게 아니라 삶 자체가 끊임없이 윤회하고 있습니다.
낮이 있으면 밤으로 돌아가고
또 밤이 있으면 다시 낮이 되고 끊임없이 낮과 밤이 윤회합니다.
들숨과 날숨이 끊임없이 윤회합니다.
하루에도 기분이 좋았다 나빴다 좋았다 나빴다 계속 반복합니다.
돌고 돌아요.
이 중생심은 여여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이렇게 돌고 돕니다.
윤회의 수레바퀴, 괴로움의 수레바퀴.
이걸 육도윤회라고 하는 것이
내가 욱하고 화를 내고 하면 갑자기 아수라 지옥이 내 앞에 딱 나타납니다.
아수라 세계 사람이 되어버려요.
그러다가 욕심을 막 부리면 아귀 지옥에 갑자기 뚝 떨어져 있게 되고.
또 어리석은 생각을 하게 되면 축생의 삶을 살게 되는 겁니다.
그러다가 또 힘든 사람을 보고 도와줘야 하겠다 하고 막 도움을 주면
갑자기 그 순간 천상세계에 있는 것이고
또 갑자기 욕심이 생겨서 남들을 막 괴롭히고 힘들게 하고 악행을 많이 하게 되면
그 순식간 지옥의 삶을 살게 되는 것이죠.
이렇게 윤회라는 것은 매 순간순간 내 마음에서 연기하는 거예요.
내 마음에서 계속해서 다양한 육도윤회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윤회를 벗어나고자 한다면
이 괴로움의 수레바퀴, 괴로움의 끊임없는 반복을 벗어나려고 한다면
부처를 구하는 것밖에 없습니다.
괴로움의 영원한 소멸
그게 부처예요.
그게 깨달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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