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目不識丁(목불식정)/ 낫놓고 ㄱ자도 모른다.
요즘 아이들이 나는 낫이 뭔지도 모른다. 이런 친구가 있는데
낫이 이렇게 ㄱ자처럼 생겼는데 낫을 놓고도 ㄱ자를 모른다에 해당하는 한자가
目不識丁(목불식정)이에요.
目이라는 건 눈이라는 뜻도 있고 본다, 보고도
아니 不, 알 識, 알지 못한다.
정 자같이 생긴 고무래/
고무래라는 게 뭐냐하면 아궁이에서 불을 떼고 난 다음에 재를 긁어내는데
긁어내는 게 고무래, 당그레라고도 하고
그 고무래의 형태가 이렇게 생겼어요. 그래야 긁어서 잡아당기니까.
고무래를 보고도 丁 자를 모른다. 이럴 때 목불식정,
낫놓고 ㄱ자도 모른다를 한자로 변형을 하면 目不識丁이다.
알 식, 고무래 정 자.
다산 정약용, 창원 정씨, 영광 정씨, 나주 정씨들이 이 정자를 쓰시는데
고무래 정, 고무래 정 그러면서 고무래가 뭔가? 이렇게 의아해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바로 이 기구를 고무래라고도 하고
또 장정, “장정들”할 때 그 정 자가 사나이 정자도 되고, 이런 기회에 알아두시면 좋겠고.
*聞一知十(문일지십)/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안다
이거는 논어에 나오는
자공이라는 사람이 안현, 공자님의 수제자이고 공자님보다 일찍 세상을 떠서
하늘을 보면서 우셨던 그 사랑하는 제자를 자공이 비교할 때
그 친구는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압니다. 그렇게 얘기할 때 문일지십.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안다.
아주 총명한 사람을 가리킬 때 문일지십.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안다.
*一口二言(일구이언)/ 한 입으로 두 말 한다
믿음이 없는 그런 친구,
약속을 지키지 않는 불신, 신의가 없는 친구를 얘기할 때 일구이언이다.
농담인데 일구이언은 이부지자(二父之者)다. 그런 농담이 있죠.
한 입으로 두말하는 아버지가 둘이다.
*水深可測(수심가측) 人心難測(인심난측)/ 열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물의 깊이는 측량을 할 수 있지만, 사람의 마음은 헤아릴 수가 없다.
헤아릴 측.
아무리 가까이 있어도 동상이몽이죠.
함께 침대를 쓰는데도 생각이 천 리밖에 있다. 이런 얘기가 있는데
그래서는 안되겠다는 뜻으로 열길 물속은 알아도 사람 한 길 마음은 모른다.
*空手來空手去(공수래공수거)/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
욕심부릴 게 뭐 있느냐? 여유를 부리면서 좀 넉넉하게 살자.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
인생의 허무함을 나타낸 거고...
*耳懸鈴鼻懸鈴(이현령비현령)/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해석에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예를 들면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니 그냥 허평태평 살자,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도 있고
아니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니 더 열심히 현재에 충실하면서 열심히 살자.
그냥 마음대로 먹고 놀자. 이런 이론도 있고, 그래 맞아,
어떤 사람은 아니다, 그럴수록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 그래, 네 말도 맞다.
의견이 분분하다, 이런 뜻이고...
*李下不整冠(이하부정관) 瓜田不納履(과전불납리)/ 오얏나무 밑에서 관을 고쳐 쓰지 말고
외밭에서 벗어진 신발을 다시 신지 말라.
오얏 이, 오얏이라는 게 뭐냐?
이 씨성을 가진 분도 오얏이 뭔가 하는데 자두에요. 자두.
자두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어.
푸른 자두와 자색 자두.
붉은 색을 띈 자두를 자도라고 하고
오얏은 푸른 자두, 자두에도 두 가지 종류가 있듯이
푸른 자두를 李라고 한다.
자두 나무 아래서는 갓끝을 바로 하지 마라. 지나가던 사람이
“어.. 어.. 자두 딴다” 이럴지 모르니까
또 오이밭에서는 신발 끈을 다시 조이지 마라.
신발 履, 신발 끈을 매다. 맬 納자야. 신발 끈을 매다.
오이밭에서는 신발끈 매지 마라.
의심받을 짓은 하지 마라.
*流水不腐(유수불부)/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
이건 우리나라 속담으로 하면
구르는 돌엔 이끼가 끼지 않는다. 끊임없이 노력하라.
a rolling stone gathers no moss 라고 똑같아요.
구르는 돌에 이끼가 끼지 않는다에요. 영어에도 있어요.
*如廁二心(여측이심)/ 뒷간에 갈 적 마음 다르고 올 적 마음 다르다
측간이 뭔지 알죠? 화장실.
화장실에 두 가지 마음이라고 하는 것은
들어갈 때 마음하고 나올 때 마음이 다르다.
그런 경우 대게 결혼 전과 결혼 다음에 달라지는 마음으로 할 때
“오? 화장실 갈 때 다르고 올 때 다르네” 이런 얘기죠.
결혼하고 나면 내가 매일 꽃송이를 하나씩 선물하겠다 그러면서
풀 한 포기 안 갖다 준다, 이런 얘기도 있고.
돈 빌릴 때 하고 돈 갚을 때 다르다.
돈 빌릴 때 마음과 갚을 때 마음. 언제 그랬냐는 듯이 표변하는 두 가지 마음.
*甘呑苦吐(감탄고토)/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
삼킬 呑, 뱉을 吐. 달 甘, 쓸 苦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
이 구절과 관련되는 게
酒食兄弟千個有(주식형제 천개유) 急難之朋一個無(급난지붕 일개무)
술 마시고 밥 먹으면서 형아우하던 사람이 그렇게 많더니
급한 상황, 어려운 처지에 당하고 보니 주위에 한 사람도 없다를 생각하게 하는 甘呑苦吐
이 사자성어는 아는 분이 많이 계실거고..
*是安是樂(시안시락) 是病是苦(시병시고)/ 건강이 곧 즐거움이요, 무릇 병이 곧 괴로움이다
명심보감에 나오는 특별한 구절이어서
요즘 코로나 시국에 필요한 말이겠다 싶어서 특별히 준비한 말인데
건강이 安이라는게 건강하다는 뜻이야.
건강이 곧 행복이고, 몸이 아픈 게 이게 어떻게 보면 불행이다.
건강이 제일이다.
이번 코로나를 통해서 우리가 배워야 할 덕목이 바로 그거 아니야?
건강이 제일이다.
건강이라고 하는 것은 두 가지 뜻이 있는데 건 하고 강이다.
몸과 정신.
몸과 마음이 이럴 때일수록 좀 넉넉하고 편안한 그런 하루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 싶고...
*樂此不疲(요차불피)/ 좋아서 하는 일은 지치지 않는다
또 제가 제일 좋아하는, 즐기면 피곤하지 않다.
모든 일을 즐겨라.
공부도 즐기고 사람을 만나는 것도 즐기고
그래서 매사를 즐기면 이렇게 즐기니 피곤하지 않다.
후안의 광무제라는 우리나라의 세종대왕같은 분이 계시는데
부자간에 정이 있어서 아드님이 아주 효심이 깊어서
이 양반이 밤새 정사에 몰도를 하고 그러니까 건강이 염려가 되어서
“아버님, 정사에 너무 몰두하시느라 건강이 지극히 염려됩니다.” 이랬을 때, 광무제의 얘기에
“나는 이 일을 즐기기 때문에 즐길 요樂, 이 일을 즐기기 때문에 피곤하지 않단다.”
樂此不疲, 나는 이것을 즐기기 때문에 피곤하지 않다.
그래서 매사를 즐기시면서 어려운 때 일수록 마음 편안하게 잡수시고
늘 긍정적인 마음으로 이럴 때 窮則獨善其身(궁즉독선기신)이라고
‘코로나 때문에 밖에도 못 나가고 답답해서 어떻게 하냐’ 이렇게만 생각하지 마시고
또 이런 기회에 가족 간에 정도 다지시고
또 그동안에 못 읽었던 책도 읽으시고
또 저희 시래기톡도 가끔 봐주시고.
그런다면 樂此不疲의 삶을 통해서 편안한 하루하루를 보내실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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