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09)
이게 중생세계의 모순이에요. 이게 회사를 위하고, 이것이 환자를 위하고, 이것이 실제로 병원이 있어야 할 이유고. 이것이 국가가 나라를 백성을 보호해야 할 의무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회사가 싫어하고, 본인도 싫어하고, 또 병원도 싫어하고, 공무원도 싫어하고. 이러니까 중생계의 모순이데. 이건 본인이 문경에 갈려고 할 정도로 생각까지 드신다면 정도로 나가는 게 제가 볼 때 제일 좋겠어요. 정도로. 구애 받지 말고.
그러니까 원칙대로 정확하게 해나간다. 이것이 그래도 일제시대 때 독립 운동하시는 분보다는 좀 덜 억울할거요. 비교해보면 그때는 잡히면 죽고, 가족도 다 불이익을 당하지 않습니까? 그죠? 그래도 나라가 빼앗긴 시절에 나라를 되 찾기 위한 독립운동은 본인과 가족에게 주변 친구들에게 까지 엄청난 불이익이 있어도, 그것이 바른길이었기 때문에 우리가 그 분들을 존경하지 않습니까? 그죠? 또 우리가 80년대 나라의 민주화를 위해서 싸운 많은 민족투사들을 생각해보면. 지금 요즘 재판결과가 뒤집어 지기도 하지만은, 그냥 아무 죄 없이 억울하게 죽은 사람도 많이 있지 않습니까? 그죠? 간첩누명 쓰고. 실종된 사람도 많고. 또 다친 사람도 많고. 감옥에 가서 몇십년씩 산 사람도 있고. 그렇게 해서라도 우리사회를 이렇게 자유롭도록 만들었지 않았습니까?
그럼 우리 모두가 생각해 볼 때, 일시적으로는 사람들이 이게 손해인거 같지만은, 사실은 이 직업병이라고 하는, 다시 말하면 소음이 심한 데서 일을 해서 귀가 제대로 안 들린다든지. 분진이 많은 데서 일을 해서 폐가 나빠진다든지. 또 냄새, 화학 가공 약품, 냄새가 나쁜 데서 일을 해서 또는 냄새 감각이 없어진다든지. 그 외에 여러 가지 공해병 같은 것은 개선이 되야 할 일이란 말이오. 환자라면 치료받아야 되고. 보호 받아야 되고. 회사라면 그런 일을 안 생기도록, 가능하면 그런 환자가 생기면 보호해주고 조처를 취해야 되고. 또 국가 공무원이라면 보살펴야 되고. 또 병원이라면 환자를 위해서 병원에 있지 돈 벌려고 병원에 있는 건 아니잖아요. 환자를 치료하다 보니 돈이 생기는 거지.
그런데 오늘 날 우리 병원이 너무 돈 중심으로 가서 환자를 팽개치고 돈만 눈에 보이는 이런 식으로 가고 있는 거. 이것도 잘못된 거 아니에요 그죠? 이런 잘못된 것을 우리가 바로 잡아야 되겠다. 이것을 회사하고 엄청난 목숨을 걸고 투쟁해서 싸우는 것도 아니고 환자하고 싸우는 것도 아니고 병원하고 싸우는 것도 아니고 어쩌면 이건 법에 보장된 일 아니오. 독립운동이나 민주화 투쟁은 법에 보장 안된, 법을 어겨 가면서도 바른길이라고 싸우는데. 이거는 법에 보장된 법을 집행하는데 따른 문제란 말이오. 그러기 때문에 자신의 의사로서의 사명과 또 대한민국 헌법에 보장된. 그리고 법률에 보장된 그 권리를 사람들이 찾을 수 있도록 집행하는 일이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이런 저항이 온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내 개인의 사익을 추구하는 게 절대로 아니란 말이에요. 그럼에도 비난이 있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이것은 꿋꿋이 그냥 밀고 나가는 게 좋겠다. 누구나 다 바르게 갈려면 이런 저항이 있어요. 부처님께서 그렇게 훌륭하신 인격인데도 부처님께서 온갖 모함이 있었습니다. 부처님께서 비난을 받으시면서도 바른길을 가셨듯이, 나 또한 이것이 나의 이익을 위하는 것도 아니고, 세상을 헤치는 길도 아니고, 세상을 위하는 길이고, 부처님 법에도 합당한 일이고, 내 직분에도 의사의 사명으로도 합당한 일이고, 대한민국 법에 보장된 법을 집행하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그러한 비난은 내 달게 받으리라. 이렇게 아주 꿋꿋하게, 회사에서 항의를 하면 웃으세요. 그냥. 일시적으로는 손해가 되시지만은 그래도 길게 보시면 이것이 회사에 이익이 됩니다. 개인도 와서 그렇게 얘기하면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길게 보면 당신에게도 이익이고. 즉, 돈이 얼마가 뭐 그리 중요합니까? 생명보다 더 귀한 것은 없습니다. 그래서 국가에서 법으로 이것을 보장하려 하지 않습니까? 또 우리 병원에 대해서도 국민을 보호 하라고 병원에서 이런 과를 만들고, 이런 전공의를 뒀는데. 내가 만약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제 직분을 포기하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 우리가 일시적으로 어렵지만 일을 해나갑시다. 이것이 우리 의사가 해야 할 일이 아닙니까? 공무원에게도. 이게 다 일시적인 이익에 눈이 어두워서 이렇게 거부하는데 우리 힘을 합쳐서 이 문제를 풀어나갑시다. 이렇게 하고.
동료들과의 미팅을 만들어서 이런 경우에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어떻게 제도를 개선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느냐? 회사에게 큰 불이익이 안 가면서도, 회사가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개선하도록 하는 방법은 뭐가 되겠느냐? 이렇게 방법을 찾아가는, 해결하는 그런 연구. 그러니까 환자 한 사람을 검사해서 ‘아~ 이것이 산업재해구나’ 하는 판정도 중요하지만은 이것을 풀어나가는데 따르는 사회적인 저항을 어떻게 순조롭게 해결 할거냐 하는 것을 또한 전공하는 사람. 어쩌면 더 나아가서는 이런 문제로 고민하는 전국에 있는 이런 의사선생님 많을 거 아니겠어요? 그런 사람을 상담하는 역할을 하는 의사. 이런 쪽으로 자기전공을 점점 넓혀가면 되겠다.
그러니까 내가 여기에서 나에게 닥친 문제를 능히 내가 뛰어 넘었을 때. 나는 이런 문제로 고뇌하는 많은 나의 동료나 후배들을 보살펴 주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본인이 이것을 극복하는 어떤 답을 하나 찾아보자. 이런 관점에서 오히려 첫째는 믿음을 갖고, 아주 당당하게 나갈 것. 그리고 이것을 극복한 나의 어떤 경험을 하나 쌓아 갈 것. 세 번째 그것을 나처럼 어려워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까지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될 것. 이런 목표를 가지고 해 나가시면 좋겠습니다. 용기를 가지고 우리 박수한 번 쳐주세요. 이게 세상을 위하는 일인데. 전부 일시적으로 돈에 눈이 어두워가지고. 지금 이런 문제가 발생을 하네요. 이것으로 마치고 다음 주에 또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