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즉설_법륜스님(제159회) 수행과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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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 결론부터 먼저 얘기하면 수행을 하면 사기 안 당하는 길도 있고. 이런 측면도 있고. 수행하는 거하고 사기당하는 거하고 별개다 하는 측면도 있다. 하이고 저 스님은 이거면 이거고 저거면 저거지 무슨 두 가지 얘기를 하느냐? 이렇게 말하는데. 이때 수행을 한다는 것은 예를 들면 옴마니반메훔을 많이 외운다든지. 관세음보살을 많이 부른다든지. 절을 많이 한다든지. 이런 것으로 여러분들이 수행을 삼는다면 수행과 이 일은 별개에요. 그런데 수행이라 것이 자기의 어리석음을 깨우치고, 욕심을 버리고, 내 옳다하는 아상을 버리는 것을 수행이라고 한다 이 말이오. 탐진치 3독을 소멸하는 게 원래 수행이죠. 그죠?

 

이런 것들이 수행이라고 한다면. 다시 말하면 우리 아들 아무 일 없게 해주세요. 우리남편 사업 잘되게 해 주세요. 이것을 가지고 수행이라고 한다면 이게 별개로 놓을 수가 있는데. 내가 남편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을 수행으로 삼고, 자식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수행이라는 관점을 갖게 된다면 이 말이오. 이러면 수행을 한다는 것은 바로 뭐다? 어리석음이 깨우쳐지는 거죠. 또 욕심이 좀 버려지는 거죠. 그 다음에 내 옳다 하는 아상이 좀 허물어진다 이 말이오. 그러면 당연히 상대편 가게에 손님이 올 때. 거기에 무슨 이익 보려는 생각을 너무 많이 안하게 되고. 내 의견을 고집 안하게 되니까. 상대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상대마음을 이해하게 되는 건 상대한테 속는다는 뜻이 아니에요. 상대가 속이러 왔으면 속이는 마음이 이해된다 이 말이오. 그러기 때문에 상대에게 쉽게 끌려가지 않습니다. 상대가 화를 내도 내가 따라 화 안내게 되고, 상대가 뭐라고 뭐라고 해도 그 말에 내가 욕심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끌려가는 거요. 물고기가 낚싯밥을 먹는 것은 먹고 싶을 때 낚싯밥을 먹죠. 쥐가 배부를 때 쥐약 먹겠어요? 안 먹겠어요? 안 먹지. 그러니까 쥐약에도 문제가 있지만 자기가 배고프다는데 문제가 있단 말이오. 배고플 때 쥐약을 먹게 된다. 이 말이오. 우리가 욕심이 있을 때 그 낚싯밥을 물게 되는 거요.

 

그러니까 내가 하나라도 더 팔아야 된다. 와가지고 아~　이렇게 이렇게 하면 뭐. 내가 큰 장사를 하는데 당신들이 먼저 주면 나중에 어떻게 이익을 주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할 때. 하나씩 하나씩 팔아서 언제 돈 버나? 이런 생각하고 있는데. 한꺼번에 왕창 사준다니까 어때요? 속게 된다 이런 얘기요. 그래서 첫째 속는 것은 상대의 문제가 아니고. 항상 속을 때는 내 속에 속힐만한 미끼에 물릴만한 요인이 내 속에 있다. 그러니까 속고 나서 그 사람을 나무라지 말고 누구를 봐야 된다? 나를 봐서 아~ 내 이런 마음이 결국은 낚싯밥을 물게 됐구나. 그 유인책에 걸려들었구나. 이걸 자기가 자각해서 아~ 다음부터는 내가 이거는 조심해야 되겠다. 이렇게 해야 돼요.

 

만약에 남자라면 여자를 좋아할 때 미인계가 통하지. 여자를 안 좋아하는데 미인계가 통할까? 안 통할까? 안 통하겠죠. 그러니까 여러분도 그래요. 여러분들이 뭔가 그걸 원할 때 거기에 사기가 통하지. 그걸 원하지 않으면 사기가 통할 수가 없다. 이 말이오. 그러듯이 이 속힐때는 자기 속에 뭔가 그런 요구가 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그 하나를 잃으면서 오히려 자기를 아는 기회로 삼으세요. 아~ 저사람 때문에 내 까르마, 내 업식 속에 이런 게 무의식 속에 남아 있었구나. 그래서 내가 이렇게 그것이 낚시 미끼처럼 작용하구나. 물건 몇 개 잃어버리는 것보다 이거 깨달으면 더 중요합니다. 아시겠어요? 그래서 이런 사건이 일어난 뒤에 내가 속혔다가 아니고. 이런 사건을 통해서 내가 나를 알았다. 이렇게 생각하면 손해요? 손해가 아니에요? 손해가 아니에요.

 

그러니까 수행을 하면 속히는 게 없어요. 남이 볼 때는 속혔다 하지만 나는 속힌게 아니고. 내가 나를 아는 과정이 된 거요. 그러면 이 번 달에 두 번 속혔다 하면 두 번 속힌게 아니라 두 번 내가 나를 더 깊이 알 수 있는 뭐다? 기회를 가졌다. 그래서 우리가 그 사람들에게 감사합니다. 이렇게 마음을 낼 수 있습니다. 나를 깨우쳐 내 업식을 알 수 있도록 깨우쳐줘서 고맙습니다하면 이거 속힌거에요? 속힌게 아니에요? 속힌게 아니에요. 그러기 때문에 수행을 하면 속히지 않는 길로도 나가고. 또 속혔다 하더라도 속혔다는 생각이 없다. 내가 그걸 통해서 더 큰 이익을 얻었다.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그래서 세상을 속일 때는 늘 이런 미끼가 필요합니다. 만약에 남자가 어떤 여자를 속이려면 인물이 잘난 남자가 주로 나와요? 아주 못생긴 남자가 나와요? 인물이 잘 난 남자가 나오죠. 옷을 잘 입어요? 못 입어요? 잘 입죠. 그 다음에 가보면 사무실이 좋아요? 안 좋아요? 좋죠. 차를 좋은 거 타고 다녀요? 나쁜 거 타고 다녀요? 좋은 거 타고 다녀요. 말을 잘해요? 못해요? 잘해요. 친절해요? 괴팍해요? 친절해요. 그럼 우리가 인물도 잘생기고, 옷도 잘 입고, 돈도 많고, 차도 좋고, 사무실도 좋은 남자를 우리가 지금 원하고 있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속히는 거요. 그런데 성격이 팩팩하고 좀 괴팍스런 사람치고 사기꾼 봤어요? 못 봤어요? 못 봤죠? 왜?

 

그래서 여러분들이 성격 나쁜 사람, 성격 급한 사람. 이런 사람보고 나쁘다고 하는데. 사실은 그런 사람들은 속이고 이런 거는 안 해요. 또 속이고 싶어도 그 사람이 속이고 싶어도 사람들이 안 속아요. 싫어하면 속겠어요? 안 속겠어요? 안 속겠지. 좋아하니까 속는단 말이오. 좋아하니까. 그래서 달콤할 때 속히는 거요.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달콤할 때 딱 주의를 하면 되. 그래서 속히는 것은 다 나에게 원인이 있습니다. 그래서 현명한 사람은 좀 성질이 급하고 말을 함부로 하고 이런 사람 나쁘다고 하는데. 그런 사람 사귀어서는 속힐 일은 전혀 없습니다. 그럼 주로 친절하고, 인물도 잘났고, 사근사근하고. 이런 사람한테 속힐 확률이 높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그런 사람 좋아했으니까 좀 속힌다 하더라도 괜찮죠. 뭐든 건 다 이익이 있으면 뭐가 있다? 손해가 있으니까. 그러니까 속혔다. 이렇게 생각하면 누가 괴롭다? 내가 괴롭다. 아~ 내가 그 사람으로부터 위안을 받은 만큼 뭘 준다? 댓가를 지불하구나. 이렇게 학습비로 생각을 하세요. 그러면 큰 문제가 안 된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우리가 수행이라는 걸 너무 멀리 생각하지 마세요. 이 불법의 이치를 우리의 삶속에서 제법이 공한 이치를 항상 일상 속에서 늘 자각하고 살아야 됩니다. 그리고 이런 어떤 실패의 경험이 있을 때는 그 실패가 나쁜 게 아니고 그러므로 해서 나를 더 자각하고 더 큰 실패를 막을 수 있는 유용한 자산이 됩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이렇게 되는 거요. 네 여기까지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