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가지고 주로 그래요? 부녀간에 싸우는데 내가 무슨 관계가 있어요? 무슨 관계가 있어요? 나하고 남편하고 싸우거나 나하고 딸하고 싸우면 내 문제지만은 자기들끼리 싸우는데 그게 나하고 무슨 관계가 있냐는거요. 남의 인생에 내가 어떻게? 아무것도 할 수가 없지. 그냥 놔 두면 되지. 예. 누가 이기노 이러고 응원이나 하세요. 남편 가끔 고집 피우고 지 멋대로 할 때 저것 좀 고쳐야 된다. 이런 생각 한 적이었죠. 그때 내가 고치려니 힘들었죠. 저 누가 좀 안 고쳐 줄까 아이고 저 독한 놈이 나와가지고 확 뜯어고쳐 줘야 되는데. 이런 생각 할 때 있었잖아요. 그 딸도 말 안들을 때 저거 누가 확 좀 두드려 패든지 해서 고쳐줬으면 좋겠다. 이럴 때 없었어요? 그래서 내가 원해서 지금 독한 여자가 하나 나타나 남편 버릇 고치려고 아주 센 여자가 하나 나타난 게 딸이고. 그 다음에 말 안 듣는 애, 저거 누가 확 뜯어 고쳐주려고 독한 남자 하나 나타난 게 남편이거든요?
그러니까 어부지리. 둘이 싸워서 서로 고치는 거니까. 나는 가만 앉아가지고 남편 못된 거는 딸이 고쳐줄 거고 딸 못된 거는 남편이 고쳐줄 거고. 나는 손에 먼지도 안 묻히고 덕을 보니까 좋은 일이에요. 안 그러면 딸 없으면 내가 남편하고 싸워야 될 거 아니에요. 또, 남편 없음 내가 딸하고 싸워야 될 거 아니오. 나만 괜히 성질 더러워 지잖아. 그런데 자기들끼리 부딪혔으니까 괜찮은 거잖아. 아따 빨리 알아듣는다. 그러니 우리가 생각해보면 여기 이제 길은 두 가지에요. 하나는 아주 담박에 해결하는 방법이고. 하나는 내가 노력해서 해결하는 방법이고. 우리가 인생에 어떤 문제가 부딪혔을 때 담박에 해결하는 게 좋아요 노력해서 해결하는 게 좋아요? 담박에 해결하는 방법은 지금 말한 게 담박에 해결하는 거요.
나의 남편과 나의 딸이 싸운다. 이러니까 이게 문제가 되는 거요. 내가 고민이 된다 이 말이오. 그런데 이것을 나라는 것을 놔버려. 나라는 것을 떼버리면 자기 딸하고 아버지하고 싸우잖아 그죠? 이웃집 부녀간에 싸우는 거로 보면 사실 별로 관심 가질 필요가 없는 일이에요. 그러니까 내가 공한 줄 알면 나라 할 것이 본래 없는 줄 알면 간단하게 해결이 되는 거요. 절하고 노력할 것도 없어요. 그냥 나라는 것만 탁 놔버리면 그냥 아버지가 딸 나무라는 거 아무 문제가 없고, 딸이 또 사춘기가 되면서 아버지한테 너무 간섭한다고 대항하는 거 이거는 자연스러움에 속하는 거요. 놔두면 되요. 남편도 저런 딸 같은 독한 사람 하나 만나야 저게 정신을 차리거든요. 그러니까 내가 아이고 쯧쯧. 딸 같은 애한테 니도 함 당해봐라. 옛날에 나 당한 거 생각하면서 고소해 할 수도 있는 거고.
애도 니 맨날 엄마 같은 줄만 아나? 세상에 엄마 같은 사람만 있는 줄 알았는데 엄마 같지 않고 너희 아버지 같은 사람도 있다는 것을 니도 좀 알아라 세상 살면서. 그래서 둘이가 세상이 인간들이 다 만만하지 않다는 걸 싸우면서 배워요 안 배워요? 배우지. 남편도 지가 큰 소리 뻥뻥 치면 지 맘대로 되다가 이제 말 안 듣는 딸 만나 가지고 참 골치 아픕니다. 때릴 수도 없고, 때린다 해도 그렇다고 뭐 어떻게 해 볼 수도 없고. 그냥 그렇다고 놔 놓을 수도 없고. 사람 미치고 아마 팔딱 뛸 거요. 독한 사람 하나 만나가지고 자기도 인제 애 좀 먹겠지. 놔 두세요. 버릇 좀 고치게. 딸도 그저 가지 얘기하면 엄마가 다 해주고 세상이 제 멋대로 되는 줄 알았더니 세상 나가기 전에 아버지부터 제 맘대로 안 된다. 세상이란 거는 살려면 어른 말 들어야 된다. 안 듣고는 세상살기 곤란하다. 이런걸 좀 배울 수 있는 기회잖아. 그러니까 사실은 큰 문제 아니에요. 괜히 거기 내가 끼어들어서 내가 공연히 피곤해 진다. 그러니 놔두는 방법이 있다. 이게 아무 노력 안하고 그냥 담박에 해결이 되는 거요.
그 다음에 내가 좀 노력해서 해결하는 방법이 있어요. 그럼 애가 저렇게 아버지에게 대드는 저 심성이 어디서 생겼겠느냐? 애가 조그만 애가 제 아빠한테 저렇게 머리 안 숙이고 대드는 게 어디서 생겼겠냐? 어디서 왔겠어요? 나로부터 왔어. 그러니까 애 가졌을 때 애 품에 앉고 키울 때 조그마할 때 자랄 때 내가 남편한테 겉으로든 속으로든 안 지고 박박 세우고 우기고 이런 심성이 거기에 배어가 그렇단 말이오. 그러니까 그 딸이 보고 ‘아이고 애가 아빠한테 너무 하다 싶으면 내가 옛날에 아내로서 남편한테 너무했다’ 이런 자각을 해야 되요. 그래서 내가 노력해서 고치는 거는 딸을 보면서 내가 계속 남편한테 참회를 해야 됩니다. 아이고 내가 당신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내 생각만하고 고집하고 세우고 또 어떤 문제가 생기면 꽁해가 며칠씩 말 안하고 그랬더니 과보를 그대로 받잖아.
이게 어디 갈 데가 없어요. 털 끝만큼도 없어지는 게 없어요. 다 그대로 나타나. 그래서 그 옛날, 딸을 보면서 옛날 그 때의 내 마음을 돌아 보면서 아 내가 어리석어서 바보같이 마음 쓰고 행동해서 결국은 씨를 뿌려서 저런 결과를 받는구나. 내가 어리석었구나. 이렇게 남편한테 자꾸 참회하란 말이오. 딸이 대드는 그 딸 때문에 힘들어 하는 남편을 보면서 나는 저보다 옛날에 남편 더 괴롭혔단 말이오. 그러니 남편한테 보는 앞에서 하란 얘기가 아니라. 늘 마음으로 절을 하면서 여보 제가 어리석어서 당신 마음을 많이 아프게 했지요. 얼마나 답답했습니까?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당신이 뭐라 그러든 네. 네. 하며 숙이고 살겠습니다. 이렇게 기도를 하세요.
그래서 앞으로는 언제나 남편이 뭐라고 그러든 ‘네 알겠습니다. 여보.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혹시 그렇게 못할 때는 ‘아이고 여보 죄송합니다. 제가 미처 못했습니다. 다음에 하겠습니다.’ 자꾸 이렇게 해 보세요. 이렇게 하면 나중에 시간이 흐르면 딸에게 뭔가 변화가 온다 이 말이오. 딸보고 야단친다고 해결되는 건 아니에요. 이것이 노력해서 행복을 가져오는 법이다. 탁 놔버리고 행복을 가져오면 내가 바로 좋아지고. 이렇게 또 거기에 덩달아서 노력을 하면 다른 사람도 같이 좋아진다 이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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